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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관계 후, 두 사람은 침묵에 빠졌다.

아마 이젠 부부가 아니라서 거나 오랜만에 하지 않아서 그런지 서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조은서는 옷을 걸치며 속삭이듯이 말했다.

“몸이 약간 끈적해요. 샤워하고 싶어요.”

분위기는 더욱 미묘해졌다.

조금 전에 서둘렀던 탓에 유선우는 콘돔을 착용하지 않았다. 남자는 그렇게 편했겠지만 여자는 정리하려면 무척 귀찮았다.

유선우는 가볍게 기침하더니 말했다.

“밖에서 기다릴게.”

그는 말하자마자 밖으로 나갔다. 엉망으로 된 침대는 어차피 내일이면 청소원이 처리할 것이다.

유선우는 남자로서 신경 쓰지 않겠지만 조은서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시트를 갈아 씌웠고 낡은 것은 가방에 넣고 진 비서가 세탁 맡길 것이라고 메모를 적어 놓은 후에야 샤워하러 들어갔다.

따뜻한 물이 몸에 떨어질 때 그녀는 방금 서로 뜨겁게 얽혔던 순간을 회상했다.

유선우는 많이 부드러워진 듯했다. 아마 누구랑 비교하는가가 문제인듯하다. 하지만 조은서는 이 모든 게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 사이에 이젠 섹스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욕을 마치고 나서 그녀는 올 때 입었던 원피스로 갈아입었다.

유선우는 소파에 기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가늘고 기다란 손가락에 흰 담배를 낀 채 우아한 자태로 있었다. 보기에 마치 한 폭의 보기 좋은 풍경 같았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 후, 자기의 정장 외투를 그녀에게 던지며 말했다.

“걸쳐. 병원까지 데려다줄게.”

조은서는 거절하지 않았다.

...

차에 탄 후, 유선우는 몸을 옆으로 기울이고 말했다.

“뭐라도 좀 먹을까?”

조은서는 그의 괴롭힘에 몇 번이나 시달려 피곤했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다.

“병원에 식당이 있어요. 한 끼 정도 대충 때우면 되죠. 이따가 지나가다가 약국이 보이면 차 좀 세워주세요. 약 좀 사려고요.”

유선우는 핸들을 가볍게 돌리며 말했다.

“사후 피임약?”

조은서는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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