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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회사가 매우 바빴지만 유선우는 그래도 허니문이라는 명목하에 조은서를 데리고 일주일 동안 여행을 다녔다.

B시에 돌아온 후 유선우는 그 프로젝트 때문에 많이 바빠 거의 매일 야근했다. 심지어 회사에서 밤을 새우고 집에 돌아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주말, 유선우는 간만에 제시간에 돌아왔다.

검은색 롤스로이스 팬텀이 천천히 별장에 들어오더니 주황색 노을을 받게 되자 더 반짝반짝 빛나게 되었다.

하인이 다가와서 문을 열고는 그에게 정성스럽게 저녁 메뉴를 전했다.

유선우가 긴 다리로 차에서 내리고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느긋하게 물었다.

“은서는 돌아왔어요?”

고용인이 웃음을 머금은 채 대답했다.

“사모님께서 집을 나서지 않으셨습니다. 온 오후 위층에서 뭔가를 하고 계시던데요.”

유선우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긴장을 풀고 미소를 짓는 그의 얼굴은 너무나도 잘생겨 나이 든 고용인마저 저도 모르게 그에게 눈길이 갔다.

요즘 유선우는 너무 바빴지만 그래도 기분이 많이 좋아 보였다. 아무래도 조은서가 돌아왔으니 말이다.

위층으로 올라가며 얇은 코트를 벗어던진 유선우는 지금 흰 셔츠에 정장 바지 차림이었다.

그가 침실 문을 열자 카펫 위에 무릎 꿇고 앉아 수많은 선물과 박스를 정리하고 있는 조은서를 발견했다.

그는 코트를 소파 위로 던진 후 그녀의 뒤에 앉더니 부드러운 손길로 그녀의 허리를 꼭 끌어안으며 머리를 그녀의 어깨에 기댔다.

“모레 새로 가게를 오픈할 때 사모님들에게 줄 선물이야?”

유선우가 손으로 선물을 헤집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조은서는 워낙 안목이 좋은지 선물은 모두 정교하고 실용적이었다.

스카프며 럭셔리 브랜드 커피잔이며 모두 근사한 선물이었다.

유선우가 또 그녀에게 말했다.

“나중에 쇼핑할 때 내 옷 좀 대신 사줄래?”

조은서가 알겠다고 대답했다.

다른 사람에게 있어서 두 사람의 재혼은 그렇게 놀라운 소식이 아니었다.

조은서은 일부러 그를 냉대하지 않으려 했기에 유선우의 요구라면 그녀는 최대한 들어주기로 했다.

어차피 남은 평생을 같이 살아가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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