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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221 - Chapter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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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밤이 점점 깊어져 갈수록 유선우는 마음이 축축하게 적셔지는 것 같았다.......로이드 빌딩 입구 옆의 이 600평 남짓한 가게는 이 건물의 제일 알짜배기 위치에 있다. 네모반듯한 구조라 디저트 가게로 쓰기에도 매우 적합하였다.내부 인테리어가 한창 진행 중인데 의뢰한 사무소가 비싸기로 유명하고 또 그만큼 칭찬도 자자하여 완공된 모습을 매우 기대해 볼 만하였다.임지혜와 조은서는 함께 곳곳을 살펴보고 있었다.한창 계산기를 두드리던 임지혜가 감탄이 나왔다.“1년 임대료가 4억이고, 인테리어비용이 10억. 와... 우리 언제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거야?”벽을 가볍게 만지며 조은서가 대답했다.“이 가게로 돈 버는 거 아니야. 그냥 보여주는 거지. 우리 브랜드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와서 가맹하게 하는 거야. 나중에 다른 체인점이 생기면 이렇게 좋은 가게는 필요 없어. 이렇게 클 필요도 없고. 그땐 원가가 많이 줄 거야. 하지만 품질은 반드시 보장해야 해. 그건 우리가 꼭 관리해 줘야 하고.”임지혜는 알 듯 모를 듯 음, 하며 대답했다. 장사에 관해 그녀는 완전 문외한이었다.둘이 그렇게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밖에는 택시가 한 대 멈춰 섰다.이순영은 커다란 자단목 액세서리 상자를 손에 들고 택시에 내렸다.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손주며느리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코끝이 찡했다.그리고 속으로 유선우를 원망했다.남편 노릇을 대체 어떻게 했길래 이혼까지 하게 되고, 이왕 이혼했으면 돈이라도 넉넉히 쥐여줄 것이지, 어찌했으면 여자 혼자 바깥에서 장사를 하겠다고 저 고생인가 하면서 말이다.아무래도 어제저녁에 덜 때렸지 싶었다.이순영을 본 조은서는 너무 갑작스러워 어리둥절했다가,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걸어 나가 이순영을 부축했다.“할머니,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그러자 이순영이 조은서의 손을 잡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네가 아직도 나한테 말하지 않는구나, 말을 안 해! 어제 선우한테서 다 들었다. 너희 둘 이혼했다면서. 그놈이 대체 무슨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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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유선우가 도착했을 땐 이미 저녁 6시 반쯤이었다.이순영은 가게 문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임지혜가 사준 핫도그를 먹고 있었다. 그는 차에서 내리는 유선우를 보고 이 핫도그가 맛있다 하며 유선우를 보고 핫도그 가게를 차리라 했다.유선우는 화가 나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유선우는 차 문을 닫고 어르신 옆으로 다가가 웅크리고 앉아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병원에서 뛰쳐나온 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를 찾고 있는지 알아요? 결국엔 여기서 어린아이처럼 길거리에 앉아서 핫도그를 드시고 있군요.”유선우는 이렇게 말하면서 할머니의 핫도그를 가로챘다.할머니는 언짢아하며 다시 핫도그를 뺏어오며 말했다.“난 내 손자며느리를 보러 왔어!”“...”조은서는 말이 없었다.유선우도 잠깐 조용히 할머니를 바라보다가 몸을 일으켜 세우며 조은서 앞에 걸어왔다. 두 사람은 서로 너무 멀리 서있지 않았으나 이혼한 부부 사이라 아무래도 좀 서먹서먹했다.조은서는 액세서리 보관함을 유선우한테 건네며 말했다.“할머니가 가져온 거예요, 다시 가져가세요.”하지만 유선우는 받지 않았다.유선우는 그윽한 눈길로 조은서를 바라보았다. 그 눈길 안에는 조은서가 알아볼 수 없는 내용이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유선우가 입을 열었다.“그냥 갖고 있어! 할머니의 마음이잖아.”조은서는 그래도 다시 유선우한테 건네주며 말했다.“불편해요.”“그럼 어쩌면 안 불편해?”유선우는 조은서가 거의 자신의 품에 안길 정도로 액세서리 보관함과 조은서를 함께 꽉 사로잡으며 말했다. 조은서가 고개를 드니 유선우의 그윽한 눈길이 한눈에 들어왔고 유선우는 쉬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은서야 나한테 알려줘, 어쩌면 안 불편한 거야? ”할머니는 이러는 그들을 보다가 핫도그 한입에 체할 뻔했다.‘아주 영화를 찍고 있네!’임지혜가 생각에 잠겼다....마침내, 할머니는 차에 올랐다.차에 오를 때 할머니는 또 참지 못하고 유선우한테 잔소리했다.“은서를 좋아하면 다시 그 사람을 되돌려 오란 말이야! 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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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다음날, 조은서는 YS 그룹에 다녀왔다. 그녀는 진유라에게 물건을 건네주며 전해 달라고 하자 진유라는 머뭇거리면서 물었다.“아니면 대표님과 얘기해 보시겠어요? 요 며칠, 계속 사모님 생각을 하시는 것 같던데.”조은서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이미 이혼했는데요 뭐. 그럴 필요 없어요!”그리고 돌아서 자리를 떠났다. 진유라는 멀어져 가는 조은서의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조은서는 이젠 정말 손을 놓은 것 같았다.잠시 후 진유라는 맨 위층으로 올라와 유선우에게 물건을 건네주었다. 유선우는 부드럽게 상자를 쓰다듬으면서 물었다.“전해 달라고 한 말은 없어?”진유라는 고개를 저었다.“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그러자 유선우는 덤덤하게 말했다.“알았어. 나가봐.”진유라가 떠난 후 유선우는 계속 상자를 쓰다듬었다. 이혼 후 그는 조은서에게 잘못을 인정해 보기도 하고 아부도 떨어보고 선물도 주었지만 그녀는 모두 거절했다...조은서는 아무 미련도 없이 그를 잊었다!하지만 유선우는 그러지 못했다.조은서가 떠날 때 유선우는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만약 이렇게 미치도록 그녀를 그리워할 줄 알았더라면 유선우는 이 프로젝트가 아니라 조은서와의 결혼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에는 만약에라는 단어가 없다. 그들이 이미 이혼했다는 사실을 돌이킬 수 없다!유선우는 가죽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손으로 불빛을 가렸다...너무 눈부셨다!...조은서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며 지냈다. 보름 후면 조은혁의 재판이 열리는 날이다. 그녀의 가게 인테리어도 곧 완성될 것이고 임지혜는 그녀에게 미슐랭 셰프 세 명을 소개해 주었으며 시용 기간이 끝난 후 조은서는 아주 맘에 들어 했다.모든 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갔다.토요일 저녁, 서미연 집에서 연회가 열린다. 서미연과 조은서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라 조은서를 먼저 초대하여 음식 테스트를 시켰다. 조은서는 맛을 본 후 아주 훌륭하다고 평가했다.서미연은 개량 한복을 입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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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조은서는 서미연이 자리를 떠날 때 가볍게 눈웃음을 지었다. 웨이터가 옆을 지날 때 반 대표는 샴페인 두 잔을 들고 조은서에게 한 잔을 건넸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았다.오늘 밤 조은서는 블랙 드레스를 입었다. 몸에 딱 붙는 얇은 블랙 드레스는 허리와 발목 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이었고 벨벳 재질이었다. 그리고 긴 생머리를 뒤로 넘기자 너무 고혹적이었다!반 대표는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은서 씨처럼 아름답고 고혹적인 여자는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그러자 조은서가 대답했다.“과찬입니다!”반 대표는 비록 서울에서 시장을 개척해 볼 생각이었지만 이 일은 하루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조은서에게 제안했다.“은서 씨, 제주도에는 관심이 있는지요? 제가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데.”조은서는 반 대표가 이렇게 물어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제 가족이 모두 B시에 있어서 당분간은 가지 못할 것 같네요.”반 대표는 몹시 아쉬워했다. 그는 이미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였다. 몇 년 전 그의 부인이 뜻밖에 세상을 떠나고 그는 홀로 딸을 키우면서 지금까지 지내왔다... 재혼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마땅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오늘 밤, 그는 조은서에게 첫눈에 반했다. 반 대표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실례합니다만, 은서 씨는 결혼했어요?”조은서도 성숙한 여자인지라 이런 개인적인 질문을 하자 그녀는 당연히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감이 있음을 짐작했다. 물론 반 대표도 매력적이었지만 조은서는 지금 연애와 결혼에 대해 생각이 없었다.그녀는 샴페인을 들고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결혼에 대한 아픈 과거가 있었고 아직도 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반 대표도 똑똑한 사람인지라 거절의 뜻을 눈치채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는 매너있게...이때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조은서!”조은서는 고개를 돌려 바라봤더니 서너 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 차준호가 서있었다... 그의 잘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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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연회가 끝나자 서미연은 차를 준비하여 조은서를 데려다주었다. 그녀는 차에서 내린 후 집 밑에 주차된 검은색 랜드로버를 보았다. 박연준이 차 문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모처럼 시가를 피우지 않고 일반 담배를 피웠다.조은서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자료를 건넸다.“조은혁 님 사건 재판 기일이 두 달 뒤로 지연되었습니다!”조은서는 떨리는 손으로 자료를 받았다.“어떻게 된 일이죠?”박연준은 담배를 한 모금 깊이 빨면서 말했다.“제가 알아봤지만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말하려 하지 않았어요. 사모님, 제 생각에는 대표님께 여쭤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쩌면 저보다 소식이 더 빠르실 수도 있어요.”그리고 그는 머뭇거리며 말을 이어갔다.“어떤 일들은 법으로 다스릴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건드릴 수 없지만 대표님은 쉽게 할 수도 있어요.”조은서는 눈을 번쩍 치켜들었다. 어두운 가로등 아래 비친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박연준도 이런 방법은 조은서에게 무척 잔인하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었다. 권세는 원래 소수의 손에 있는 것이다... B 시에서 유선우의 권세로라면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없다. 조은서가 먼저 다가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박연준은 담배를 끄고 돌아서 차를 타고 떠났다. 조은서는 집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조승철과 심정희가 이 사실을 알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떨리는 손으로 유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늦은 밤, 핸드폰이 몇 번 울린 후, 유선우는 전화를 받고 비교적 온화한 말투로 물었다.“이렇게 늦었는데 왜 무슨 일이야?”조은서는 잠시 고민하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우리 오빠 재판이 두 달 연기되었어요.”유선우는 덤덤하게 대답했다.“그래. 나도 들었어.”“선우 씨, 이 일은...”유선우는 그녀의 말을 자르고 낮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거야? 그럼 만나서 하자! 별장에서 기다릴게.”그리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조은서는 가로등 아래 서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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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조은서는 건네받지 않았다.유선우는 가볍게 웃더니 일부러 그녀를 자극했다.“왜? 못 보겠어?”조은서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럴 리가요?”말을 마친 후, 그녀는 유선우한테서 건네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단지 몇 줄의 글자만 보고는 멍해졌다.‘이건... 이건 JH 그룹이 망하기 전에 아버지께서 계약했던 일부 프로젝트잖아. 그중에서 어떤 프로젝트는 이미 정리됐다고 뉴스에까지 실렸었는데, 만약 이 파일이 유출된다면 아버지는 아마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보내시게 될지도 몰라.’그의 얼굴은 삽시에 하얗게 질려버렸다.유선우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 그는 그녀의 손에서 파일을 가져오더니 라이터를 켜고는 불을 붙여버렸다.그리고 가볍게 툭 말을 뱉었다.“그때 네 아버지도 아마 뭐에 홀리셔서 실수로 계약하셨을 거야. 아버님도 피해자인 셈이지. 이 파일은 원본밖에 없어. 태워버리면 그만이야. 그러니 네 오빠가 두 달 후에 재심해도 결과는 변하지 않을 거야.”서류들은 유선우의 손에서 잿더미로 변했다...조은서는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이건 유선우가 그녀에게 준 큰 선물이다. 하지만 그가 괜히 이유 없이 해줄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유선우 앞에 바짝 다가서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선우 씨, 원하는 게 뭐에요?”유선우는 그녀의 말에 숨겨진 뜻을 알아챘다.그는 손에 있던 물건을 집어 던지고는 소파에 기대어 그녀를 빤히 쳐다보더니 매우 직설적으로 말을 뱉었다.“너랑 자고 싶다면? 같이 있어 줄래?”조은서의 빨간 입술은 파르르 떨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치마 지퍼를 살며시 내렸다. 치마는 흘러내려 하이힐 위에 겹겹이 쌓였다... 가느다란 하얀 다리가 드러났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그녀는 서재에서의 그날 밤을 잊을 수 없었다.유선우가 그녀를 강박했던 일을 말이다. 그는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그녀를 난폭하게 대했다... 그녀는 그의 손바닥 아래서 마치 걸레같이 함부로 당했다.그녀는 울먹거리며 말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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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유선우의 목소리는 깊은 밤에 더욱 낮게 흐르고 있었다.“분위기 맞춰 놀아주는 게 뭔지는 알아? 응?”조은서는 모른다. 그녀는 알고 싶지도 않았다.그녀는 벗어나고 싶었지만 유선우는 그녀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두 골반은 서로 붙어있었다... 몸에 걸쳐진 두 겹의 얇은 옷감으로는 아무것도 막을 수 없었다.그녀는 잔뜩 화난 채 말했다.“말했잖아요. 난 밖에 여자들이랑 다르다고!”그가 내려다보니 검은 머리카락은 그녀의 어깨 위로 흘러내렸고 작고 갸름한 얼굴에 눈썹은 그리지 않아도 진했고 입술은 마치 말린 장미와 같은 빛깔이었다. 그녀의 몸은 날씬하면서도 풍만했다.그녀의 외모는 탑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유선우는 눈썹을 치켜들더니 무심결에 중얼거렸다.“조은서, 내가 갖고 논 여자는 너뿐이야!”이 한마디를 들을 수 없던 조은서는 그를 때리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한참을 버티다가 여전히 부끄러워서는 그의 다리에 걸터앉은 채 그한테 멋대로 당할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유선우는 아예 그녀의 손을 잡더니 자신의 얼굴에 갖다 대고는 가볍게 토닥였다. 천박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은 마치 부부 사이에만 있을 법한 농담 같았다.하지만 그들은 이제 부부 사이가 아니다.조은서는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입을 열었다.“안 할 거면 그만 놔주세요. 저 이제 갈 거예요.”유선우는 그녀를 떠나보내기에 아쉬웠다.그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오늘밤 나랑 같이 있어 줘. 얘기도 좀 하고. 네가 떠나고 나니까 집이 너무 썰렁하더라.”조은서는 입술을 바르르 떨더니 울먹이며 말했다.“선우 씨, 우리 아버지 일은 너무 고마워요. 하지만 우리 사이가 왜 끝났는지는 당신과 나 우리 둘 다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때 우리한테 재결합의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저를 속이고 저한테 상처를 줘도 된다는 뜻은 아니니깐요. 게다가 백아연까지! 지금도 그녀와 연락하고 있잖아요? 선우 씨, 백아현이 하루라도 살아 있는 한, 당신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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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조은서는 온몸을 떨고 있었다.조은서는 유선우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현실이 항상 이렇게도 잔인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조은서는 유선우가 자신을 속일 이유가 없다는 것도 속으로는 이미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그를 바라보던 그녀는 다소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선우 씨...”유선우는 임지혜를 위해 사정하고 싶어 하는 그녀의 뜻을 알아챘다.그는 담뱃재를 털더니 덤덤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이게 뭐 옷 한 벌 사는 김에 양말 한 짝 더 사 오는 그런 가벼운 일도 아니고, 굳이 내가 그녀를 위해 차씨 가문과 정씨 가문에게 미움을 살 이유는 없잖아. 게다가 은서야, 내가 자선 사업가는 아니잖아... 안 그래?”마지막 세글자를 뱉어내는 그의 말투는 가벼웠지만 눈빛은 깊었다.조은서는 그의 뜻을 알아챘다. 그녀가 져주며 몸을 낮추고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간다면 그는 임지혜를 지킬 수 있다. 그러면 임지혜의 아이도 안전하게 태어날 수 있다.그녀는 주먹을 움켜쥔 채 오랫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유선우는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녀의 표정에서 그녀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읽은 그도 더는 억지를 부리지 않고 몸을 기울이더니 담배를 끄고 덤덤하게 말했다.“그럼 임지혜보고 외국에 나가 있으라고 해. 아무도 모르는 섬에 가서 아이를 낳아. B시에는 더 이상 남을 수 없을 거야.”조은서는 고개를 숙여 낮은 목소리로 고마움을 표했다.유선우는 점잖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차 문을 열어줬다.조은서는 차에서 내릴 때 다리마저 후들거렸다.그녀는 밤바람을 맞으며 유선우의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즉시 도로변으로 달려가 택시를 잡았다....깊은 밤, 임지혜는 문을 열자 조은서를 보고 깜짝 놀라서 물었다.“뭔 일인데 한밤중에 왔어? 넋이 나간 모습까지 하고는.”그녀는 찬바람에 조은서가 추위를 탈까 봐 서둘러 그녀를 끌어들였다.불빛이 비치자, 눈치 빠른 임지혜는 조은서의 목덜미에 남겨진 엷은 키스 마크를 보더니 비로소 몇 마디 농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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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그날 밤, 조은서는 임지혜의 집에 남아 밤을 새웠다.그녀는 목욕하고 나서 임지혜의 잠옷을 입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누워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임지혜의 목소리는 가볍고도 부드러웠다.“나 사실 이젠 차준호 신경도 안 써. 걔는 걔대로 결혼하고 나는 나대로 아이를 낳고. 은서야, 난 다 계획이 있어. 이제 보름만 더 지나면 B시를 떠나 작은 도시로 가서 살 거야. 거기서 집도 사고 자그마한 꽃집도 하나 차리려고. 내 아이랑 같이 지낼 거야.”“하지만 너랑 멀리 떨어져 있어, 보고 싶을 거야!”“나 보러 올 거야?”조은서는 듣는 내내 가슴이 찡했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매년마다 적어도 몇 번은 갈 거야, 약속할게! 그리고 내 가게의 지분 10%를 너에게 줄게, 너랑 같이 아이를 키우고 싶어. 이쁘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아이가 크면 남자든 여자든 외모는 무조건 탑급이지!”조은서는 말을 하며 몸을 돌려 임지혜를 껴안았다.“보고 싶을 거야.”임지혜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두 사람은 더 이상 말 하지 않고 서로 껴안고 조용히 밤을 보냈다... 그저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이날부터 조은서는 이별을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그녀는 사람을 구해 경기도에 작은 별장 한 채를 사달라고 부탁했다. 대략 80평 정도인데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고 풀옵션으로 되어있었다.그녀는 임지혜가 그곳에서 편하게 지내기를 바랐다.또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미리 옷을 사주어 모두 Y시로 택배를 보냈다. 죄다 핑크색이었고 임지혜는 분명 좋아할 것이다.서서히 조은서는 불안에서 기대로 바뀌었다.그녀는 작은 생명이 곧 찾아올 거라는 것을 기대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기대했다... 그녀는 아이에게 최대한 잘해주는 것으로 임지혜의 어린 시절의 불행을 만회하려고 했다.임지혜는 질투가 나서 낳지 않겠다고 농담도 했지만 조은서는 그녀가 기뻐하는 것을 알수 있다...임지혜가 떠나는 날, 조은서는 그녀를 배웅하러 갔다.그녀는 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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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그녀는 단지 가족을 원했을 뿐이다.임지혜는 마침내 소리를 냈고 마치 갈기갈기 찢어진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은서야, 뭐가 이렇게 힘들지? 나한테 진짜 왜 이러는 거야? 왜 번마다 그 사소한 소원조차도 이루어지지 않는 거지? 나 진짜 이 아이 너무 사랑해. 나 심지어 이름까지 지었어... 임소미라고, 아이가 영원히 행복하고 태어나서부터 평생 행운이 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그녀는 마지막에 목소리가 쉬어서는 더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그녀의 몸에서 많은 피가 흘러나오더니 사방을 빨갛게 물들였다...조은서는 그녀를 안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병원으로 가자! 임지혜 정신 차려. 내가 데리고 병원으로 갈게. 무조건 괜찮아질 거야. 괜찮아질 거라고, 들었어? 구급차... 구급차...”...지하 주차장에는 조은서가 목 놓아 우는 소리만 가득 퍼졌다.사방의 전광판은 갑자기 화면이 바뀌더니 모두 차준호와 정우연의 웨딩 사진으로 변했다.아, 오늘이 그날이구나!알고 보니 오늘이 바로 차씨 가문과 정씨 가문에서 혼인을 맺는 날이었다.임지혜의 눈은 이미 풀렸다. 그녀는 애써 행복하게 웃는 남자를 잡으려고 했지만 문득 그들의 마지막 밤이 떠올랐다. 차준호는 그녀의 왼쪽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지만 그녀는 듣지 못했다.그녀는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늦은 밤, 병원 수술실 문 앞.조은서가 10시간을 기다린 끝에야 의사 선생님은 수술실에서 걸어 나오더니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임지혜 씨가 너무 심하게 다치셨습니다. 태아도 지키지 못했거니와 아직 혼수상태인데, 바이털로 봐서 아마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모든 건 임지혜 씨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일주일 안에 깨어날 수도 있고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조은서는 멍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아이가 없어졌다니,게다가 임지혜는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고...의사 선생님은 그녀가 괴로워하는 것을 눈치채고는 말했다.“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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