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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그녀는 단지 가족을 원했을 뿐이다.

임지혜는 마침내 소리를 냈고 마치 갈기갈기 찢어진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서야, 뭐가 이렇게 힘들지? 나한테 진짜 왜 이러는 거야? 왜 번마다 그 사소한 소원조차도 이루어지지 않는 거지? 나 진짜 이 아이 너무 사랑해. 나 심지어 이름까지 지었어... 임소미라고, 아이가 영원히 행복하고 태어나서부터 평생 행운이 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마지막에 목소리가 쉬어서는 더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몸에서 많은 피가 흘러나오더니 사방을 빨갛게 물들였다...

조은서는 그녀를 안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병원으로 가자! 임지혜 정신 차려. 내가 데리고 병원으로 갈게. 무조건 괜찮아질 거야. 괜찮아질 거라고, 들었어? 구급차... 구급차...”

...

지하 주차장에는 조은서가 목 놓아 우는 소리만 가득 퍼졌다.

사방의 전광판은 갑자기 화면이 바뀌더니 모두 차준호와 정우연의 웨딩 사진으로 변했다.

아, 오늘이 그날이구나!

알고 보니 오늘이 바로 차씨 가문과 정씨 가문에서 혼인을 맺는 날이었다.

임지혜의 눈은 이미 풀렸다.

그녀는 애써 행복하게 웃는 남자를 잡으려고 했지만 문득 그들의 마지막 밤이 떠올랐다. 차준호는 그녀의 왼쪽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지만 그녀는 듣지 못했다.

그녀는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

늦은 밤, 병원 수술실 문 앞.

조은서가 10시간을 기다린 끝에야 의사 선생님은 수술실에서 걸어 나오더니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임지혜 씨가 너무 심하게 다치셨습니다. 태아도 지키지 못했거니와 아직 혼수상태인데, 바이털로 봐서 아마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모든 건 임지혜 씨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일주일 안에 깨어날 수도 있고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조은서는 멍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아이가 없어졌다니,

게다가 임지혜는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고...

의사 선생님은 그녀가 괴로워하는 것을 눈치채고는 말했다.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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