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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조은서는 그저 애타 하는 그의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그녀는 가소롭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차준호를 좋아하는 임지혜가 우스웠고 차씨 가문에서 임신한 임지혜를 가만히 놔둘 줄 알았다고 생각한 자신도 마찬가지로 우스웠다.

조은서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두 걸음 걸었다.

그녀는 어렴풋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은듯했다.

“준호 씨, 지혜는 당신 아이를 임신했어요. 당신한테 말할 생각조차도 없었고요. 그냥 작은 도시를 찾아서 아이를 조용히 낳고 싶었을 뿐인데. 가족을 원했을 뿐이라고...”

조은서는 고개를 들자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

“지혜는 전혀 당신 결혼을 망칠 생각이 없었어요. 심지어 당신이 100억 주고 그녀의 귀 한쪽을 잘라버렸어도 그녀는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았어요. 준호 씨, 지혜가 이 좆같은 운명을 받아들인 건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아서가 아니에요. 그저 태여날때부터 가진 게 없었기 때문이죠. 지혜는 가족도 없고 애인도 없고... 그저 이 아이뿐인데! 지혜가 임신하고 나서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세요? 매일 저한테 아이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그토록 아껴 쓰던 애가 아이가 다섯 살이 되는 해에 가정교사 두 명을 구해주려고 했어요. 왜냐면 그녀가 직접 가르칠 수 없다보니 오히려 그르칠까 봐 걱정된다고요.”

차준호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는요?”

조은서는 간신히 벽을 잡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차준호의 어깨를 스쳐 지나갈 때 그녀는 울음을 참으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유산됐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지혜 아마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대요...”

“그게 무슨 뜻이죠?”

차준호가 힘을 주어 그녀의 손목을 잡은 탓에 조은서는 손목이 아파났다.

그러나 마음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차준호의 매정함을 미워하고 차씨 가문의 잔인함을 미워하며 차준호를 바라보며 나무랐다.

“지혜 잘못하면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어요. 차준호 씨, 더 이상 당신에게 피해 줄 일도 없고 당신네 두 가문의 합작에도 피해를 줄 일은 이젠 없을 거예요.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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