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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유선우의 목소리는 깊은 밤에 더욱 낮게 흐르고 있었다.

“분위기 맞춰 놀아주는 게 뭔지는 알아? 응?”

조은서는 모른다. 그녀는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벗어나고 싶었지만 유선우는 그녀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두 골반은 서로 붙어있었다... 몸에 걸쳐진 두 겹의 얇은 옷감으로는 아무것도 막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잔뜩 화난 채 말했다.

“말했잖아요. 난 밖에 여자들이랑 다르다고!”

그가 내려다보니 검은 머리카락은 그녀의 어깨 위로 흘러내렸고 작고 갸름한 얼굴에 눈썹은 그리지 않아도 진했고 입술은 마치 말린 장미와 같은 빛깔이었다. 그녀의 몸은 날씬하면서도 풍만했다.

그녀의 외모는 탑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선우는 눈썹을 치켜들더니 무심결에 중얼거렸다.

“조은서, 내가 갖고 논 여자는 너뿐이야!”

이 한마디를 들을 수 없던 조은서는 그를 때리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한참을 버티다가 여전히 부끄러워서는 그의 다리에 걸터앉은 채 그한테 멋대로 당할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유선우는 아예 그녀의 손을 잡더니 자신의 얼굴에 갖다 대고는 가볍게 토닥였다. 천박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은 마치 부부 사이에만 있을 법한 농담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부부 사이가 아니다.

조은서는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입을 열었다.

“안 할 거면 그만 놔주세요. 저 이제 갈 거예요.”

유선우는 그녀를 떠나보내기에 아쉬웠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늘밤 나랑 같이 있어 줘. 얘기도 좀 하고. 네가 떠나고 나니까 집이 너무 썰렁하더라.”

조은서는 입술을 바르르 떨더니 울먹이며 말했다.

“선우 씨, 우리 아버지 일은 너무 고마워요. 하지만 우리 사이가 왜 끝났는지는 당신과 나 우리 둘 다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때 우리한테 재결합의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저를 속이고 저한테 상처를 줘도 된다는 뜻은 아니니깐요. 게다가 백아연까지! 지금도 그녀와 연락하고 있잖아요? 선우 씨, 백아현이 하루라도 살아 있는 한, 당신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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