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901 - 챕터 910

1108 챕터

제901화

“지휘사님, 소문에 따르면 우리 암부가 반역죄를 저질렀다면서요? 심지어 서울에 있는 본부도 국방부에 포위당했다던데... 저희 이제 어떡합니까?”암부의 여자 구성원 한 명이 눈물을 머금고 정태웅에게 물었다.살아남은 다른 이들 또한 가련한 눈빛으로 정태웅을 바라보았다.정태웅은 마음이 칼에 베이는 것 같았다.암부의 지휘사로서 그는 당연히 형제들을 보호해야 했다.그러나 암부는 반역죄를 판결받았다.그것은 국내 각지에 있는 40만 명의 암부원 전원이 수배자 신분이 되었다는 걸 의미했다.그런 생각이 들자 정태웅은 고개를 들고 말했다.“다들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 테니까. 하지만 난 지금 당장 서울로 가서 큰형님과 셋째를 만나야 해.”정태웅이 말한 사람은 당연히 호존 민규현과 늑대 천현수였다.정태웅의 말을 들은 암부원들은 이내 자발적으로 나섰다.“지휘사님, 저희도 같이 가겠습니다. 하늘에 부끄럽지 않게 생사를 함께하는 것이 저희 암부의 철칙 아닙니까? 이번에 몸이 으스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꼭 지휘사님을 따르겠습니다!”현장에 있던 암부원들의 말을 들은 정태웅은 감동했다.그러나 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아니, 내 말대로 해. 너희는 일단 강성에 숨어 있어. 저하께서 돌아오신다면 우리 암부는 반드시 서울로 돌아가서 정의를 실현할 것이다!”“지휘사님...”암부원들은 뭐라고 더 말하고 싶었지만 정태웅이 말했다.“내 말대로 해!”결국 암부원들은 정태웅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정태웅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두 눈동자에서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그는 서울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큰형님, 셋째야, 꼭 버텨야 해. 내가 곧 돌아갈게!”...화진, 서울.암부가 반역죄를 판결받은 뒤로 서울 전체에 계엄령이 떨어졌다.널따란 거리에는 군복 차림의 국방부 사람들이 도처에 깔려 있었다.같은 시각, 서울의 어느 고층 건물 밖에는 수십 대의 장갑차가 있었다. 그리고 장갑차 외에 탱크와 중무장한 군인들도 있었다.수많은 군인이 눈앞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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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그 음산한 남자는 분위기가 남달랐다.그리고 그의 뒤에는 100여 명의 검은 복면을 한 고수들이 있었다.대충 봐도 전부 대무사 이상의 고수인 듯했다. 게다가 그중 20여 명은 대가급 강자였다.가장 무시무시한 것은 음산한 남자의 뒤에 서 있는, 각각 검은색 옷과 흰색 옷을 입은 괴짜 두 명이었다.두 사람은 표정이 없었다. 그들은 마치 지옥에서 나온 사람들처럼 생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이 나타난 순간, 그들에게 시선을 한 번이라도 준 사람들은 전부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그 둘은 유명전의 흑백무상이었다.음산한 남자가 유명전의 흑백무상, 그리고 100여 명의 검은 복면을 한 고수들과 함께 나타나자 성제현 장군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문연석 도련님, 갑자기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문연석이라고 불린 음산한 남자는 기괴하게 웃으며 말했다.“누나의 명령을 받고 여러분의 뒤처리를 해드리기 위해서 왔습니다.”성제현은 그 말을 듣더니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괜찮습니다. 암부는 저희 국방부에서 처리할 겁니다.”“그래요? 제가 알기론 이미 몇 시간째 공격했는데 지금까지 건물 안으로 진입하지도 못하고 있잖아요. 정말 우습네요!”조롱당한 성제현은 눈을 부릅뜨고 반박하려고 했다.그런데 문연석이 갑자기 손을 들었고 검은색의 명령패가 성제현에게로 날아갔다.성제현은 명령패를 보았다. 그 위에는 이황왕이라고 적혀 있었다.“제 누나가 내린 명령인데 혹시 거역하실 생각인 건 아니겠죠?”명령패를 확인한 성제현은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 그는 곧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왕의 명령이라면 따라야죠.”말을 마친 뒤 그는 큰 손을 움직이며 모든 군인에게 말했다.“다들 내 명령에 따라 철수해!”그렇게 성제현의 명령에 따라 군인들은 질서 있게 철수하기 시작했다.다들 철수한 뒤 문연석은 그제야 음산한 눈빛으로 떠나는 군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쓸모없는 것들.”말을 마친 뒤 그는 고개를 돌려 흑백무상에게 말했다.“이곳은 여러분께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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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선두에 선 사람은 유명전의 흑백무상이었다.괴상한 차림에 기운이 남다른 그들이 나타나자 민규현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는 호된 목소리로 말했다.“너희들은 누구야? 죽고 싶어서 여기에 온 거야?”“킥킥, 우리의 이름을 몰라도 상관없어. 너희는 암부가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것, 그거 하나만 알고 있으면 돼. 눈치가 있다면 순순히 항복하는 게 좋을 거야. 우리도 손을 쓰기 귀찮거든.”흰옷을 입은 백무상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네가 뭔데?”민규현은 호통을 치더니 온몸의 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는 당장이라도 손을 쓸 것 같았다.“형님, 잠시만요! 저 사람들 영문의 사람인 것 같아요.”이때 민규현의 곁에 있던 천현수가 입을 열었다.암부에서 가장 똑똑한 천현수는 흑백무상과 검은 복면을 쓴 사람들을 처음 봤을 때부터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그는 칼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흑백무상 뒤에 있는 100여 명의 검은 복면을 쓴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영문?”민규현은 그 말을 듣더니 차가운 얼굴로 검은 복면을 쓴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맞아요. 저 검은 복면을 쓴 사람들은 모두 영문의 킬러들이에요. 하지만 저 두 사람은 아니에요.”천현수는 그렇게 말하면서 흑백무상을 가리켰다.영문은 화진에서 유명한 신4대 문파로 천하회, 백화궁, 약왕곡과 나란히 국내의 신4대 문파로 불렸다.영문에는 킬러들만 있었다.민규현과 천현수는 영문이 문씨 일가에 편에 설 줄은 예상치 못했다.“킥킥, 역시 암부에서 가장 똑똑한 천현수다워. 맞아. 이자들은 모두 영문의 킬러야!”백무상이 기괴하게 웃었다.“그렇다면 당신과 저 사람은 정체가 뭐야?”천현수는 싸늘한 시선으로 흑백무상을 바라보았다.백무상이 말했다.“내가 말했을 텐데. 우리 이름을 몰라도 상관없다고.”천현수는 백무상의 말을 믿지 않았다.두 사람이 들어왔을 때 천현수는 두 사람에게서 엄청나게 위험한 기운을 느꼈다.그는 두 사람이 절대 예사 인물이 아닐 거로 생각했다.천현수는 암부에 왜 저 둘과 관련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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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흑무상이 눈 깜짝할 사이에 암부 정예군 한 명을 죽이자 다른 암부원들은 깜짝 놀란 동시에 화가 났다.그들이 모두 공격하려고 할 때 민규현은 그 자리에서 뛰어올라 날아갔다.“내가 죽여버리겠어!”민규현이 나서자 무감정한 표정의 흑무상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암부 호존의 명성은 익히 들었는데 오늘 한 번 그 실력 구경 좀 해야겠어!”그렇게 말한 뒤 오른손을 움켜쥐자 음산한 귀신의 손이 돌연 나타났다.귀신 손은 싸늘한 음기를 띠고 있었다. 그것이 나타나자 음산한 바람이 불면서 귀기가 퍼졌다.암부 3대 지휘사 중 최고인 호존 민규현은 흑무상의 귀신 손을 상대로 호마공을 시전했다.쿵!주먹에서 강기가 퍼져나갔고 거대한 호랑이 머리의 그림자가 주먹에서 뻗어져 나갔다.컹!호마권이 귀신 손에 부딪혔고 뒤이어 폭발음이 들려왔다. 곧 무시무시한 여파로 인해 주변 유리가 전부 부서졌다. 민규현의 주먹 한 방에 흑무상은 뒤로 연달아 세 걸음 물러나게 되었다.그가 물러나자 단단한 바닥에 깊은 구멍이 세 개 생겼다.“역시 암부 호존답네. 아주 훌륭한 권법이야!”흑무상은 충격으로 물러나면서도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기괴하게 웃었다.마치 강한 상대를 만나서 흥분한 듯 말이다.“자, 다시 싸우자고!”흑무상이 두 손을 움직이자 검은색의 사악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왔다. 그가 오른손을 드는 순간 검은색 낫이 그의 손에 나타났다.그 낫은 사신의 낫이었다.흑무상은 낫을 갑자기 휘둘렀고 쿵 소리와 함께 검은색의 기운이 퍼져나갔다.민규현은 물러서지 않고 다시 한번 호마권을 시전했다.순간 두 사람은 서로 뒤엉켰다.민규현의 주먹은 호랑이 같았다. 그의 호마권은 양기가 엄청난 권법이었다.반대로 흑무상은 사악한 기운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가 들고 있는 사신의 낫은 매번 휘두를 때마다 엄청난 귀기가 뿜어졌다.두 사람의 전투를 지켜보던 암부원들과 천현수는 표정이 살짝 심각해졌다.“기운이 형태를 갖추게 하고 그 기운으로 힘을 쓴다니. 저 자식도 신급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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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백무상의 낫이 파괴되었다. 백무상이 몸을 움직이자 그 순간 네 명의 똑같은 사람이 나타났다.네 개의 분신이 나타나자 천현수는 경악했다.“이건... 금지술인 분신술? 이럴 수가!”화진의 금지술 중 일부는 예로부터 국고에 봉인되어 있었고 나머지 금지술은 곤륜에 봉인되어 있었다.금지술에 손을 대는 사람은 반드시 죽여야 했다.그런데 백무상은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화진의 금지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설마 국고에서 몰래 훔친 걸까? 아니면 누군가 일부러 국고에 있던 금지술을 그들에게 준 걸까?그런 생각에 천현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금지술, 사상환영살!”백무상이 차갑게 호통을 쳤다. 그가 만든 네 개의 분신이 민규현을 습격했다.오랫동안 전해지지 않은 금지술을 마주하게 된 민규현은 당당하게 서 있었다. 그의 뒤에 있던 호랑이가 갑자기 고개를 들며 울부짖었다.호랑이의 울음소리에 귀청이 떨어질 것 같았다.그 소리 때문에 수십 명의 암부원과 영문의 킬러들은 피를 토했다.호랑이의 울음소리가 멈추자 민규현의 몸이 빠르게 커지기 시작했다. 팔다리와 머리 모두 한배는 더 커졌고 동시에 그의 몸에서 청색의 모발이 자라기 시작했다. 민규현 본인이 호마가 된 듯했다.“형님이 호마의 형태를 시전했어... 이건...”호마의 형태를 띠게 된 민규현을 본 천현수는 심장이 철렁했다.호마 형태는 호마공의 궁극적인 오의였다.호마 형태를 띠게 되면 민규현은 피를 갈망하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더욱 무시무시한 것은 호마 형태를 띠는 순간부터 그에게는 아주 심각한 후유증이 남게 된다.그 후유증은 바로 앞으로 수십 일 동안 내공을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내공을 썼다가는 기혈이 역행하며 오장육부가 파괴된다.호마 형태를 띠게 된 민규현은 몸이 한배 이상 커졌다. 백무상이 만들어낸 네 개의 환영 앞에서 그는 벌게진 두 눈으로 살벌한 기운을 내뿜었다.그리고 곧 호랑이처럼 네 개의 잔영을 향해 달려들었다.쿵쿵쿵쿵!네 번의 폭발음과 함께 백무상이 시전한 금지술인 분신환영술은 호마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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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과거 국방부에는 윤구주의 4대 살신이 있었다.그 4대 살신은 각각 청룡, 백호, 주작, 현모였다.네 사람은 윤구주의 가장 가까운 형제이자 그의 오른팔과 왼팔이었다.전해지는 데 따르면 네 명 모두 신급 강자라고 한다.게다가 다른 나라에서는 그들 한 명이 군대 하나와 맞먹는다고 했다.특히 그중 대장인 청룡은 엄청난 실력을 지녔고 윤구주 바로 다음의 작은 인왕이라고 일컬어졌다.그러나 윤구주가 세상을 뜬 뒤 네 사람은 잇달아 국방부를 떠났다.청룡은 윤구주의 복수를 하기 위하여 혼자 설국으로 갔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가 어땠는지는 알지 못했다.민규현은 지금 이 순간 청룡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세상에, 정말로 청룡 형이에요...”천현수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손발이 묶인 청룡을 바라보았다.청룡은 엄청난 인물이었다.민규현, 천현수마저 그를 만나게 되면 형님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4대 살신은 윤구주와 전우였고 그중에서도 청룡은 모두가 인정하는, 윤구주와 가장 친한 동생이었다.두 사람은 지금 이 순간 오랫동안 실종되었던 청룡을 이곳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정말로 청룡 형님이야!”민규현도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청룡을 바라보았다.“청룡 형님, 왜 여기 있는 겁니까?”민규현은 목이 메어 청룡을 불렀다.하지만 눈앞의 손발이 사슬로 묶인 청룡은 무표정했다. 그의 텅 빈 눈동자에서는 그 어떤 파문도 보이지 않았다.마치 눈앞의 민규현을 알아보지 못하는 듯 말이다.“청룡 형님?”민규현이 다시 한번 그를 불렀다. 청룡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민규현은 벌게진 눈으로 눈앞의 흑백무상을 바라보았다.“이 자식들, 우리 청룡 형님을 어떻게 한 거야? 왜 우리 형님이 이렇게 된 거야?”백무상은 악랄하게 웃으며 말했다.“민규현 지휘사, 너무 흥분하지 마! 얘기한다는 걸 깜빡했네. 이분은 과거 화진에서 유명하셨던 살신이야. 이젠 우리 편이 되었어!”그들 편이라고 하자 민규현과 천현수의 안색이 돌변했다.“이 개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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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청룡 형님! 정신 차리세요. 저 민규현이에요!”민규현은 청룡을 깨우고 싶었다.그러나 살기등등한 청룡은 이성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고 마치 꼭두각시가 된 듯했다.“형님, 큰일이에요! 저 빌어먹을 놈들이 청룡 형님의 정신을 조종하고 있는 것 같아요!”천현수가 말했다.“뭐라고? 조종한다고?”“네! 그렇지 않으면 청룡 형님이 저희를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잖아요!”민규현은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당시 윤구주를 따랐을 때 그들은 친형제와 다름없었다. 그러니 청룡이 그를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청룡이 조종당한다는 생각에 민규현의 몸에서 호마의 기운이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는 핏빛 눈동자로 눈앞의 다친 흑백무상을 바라보았다.“너희 둘, 죽여버리겠어!”호통과 함께 호마 형태로 변한 민규현이 손을 썼다.그는 유명전의 흑백무상을 죽여서 청룡의 복수를 할 생각이었다.그러나 민규현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흑백무상을 공격하려는 순간, 쿵 소리와 함께 혈기를 내뿜는 극도로 위험한 남자가 흑백무상의 앞에 섰다.청룡이었다.청룡은 팔을 뻗어 민규현의 팔뚝을 잡았다.‘어?’“청룡 형님...”이성을 잃고 자신을 공격하는 청룡을 본 순간, 민규현은 당황했다.눈앞의 청룡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그에게는 파괴와 살육의 의지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인간의 감정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민규현이 반응하기도 전에 청룡의 철권이 민규현의 가슴팍을 강타했다.쿠구궁!호마 형태를 갖춘 민규현도 청룡의 철권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는 주먹을 맞고 날아가서는 입에서 피를 토했다.“형님!”민규현이 다친 걸 본 천현수는 서둘러 그에게 달려가서 그를 살펴봤다.민규현은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난 괜찮다.”“저 자식을 죽여버려! 다른 놈들도 모조리 잡아 죽여!”백무상의 잔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살기를 띤 청룡이 민규현과 천현수 등을 공격했다.한때 형제였던 그들이었기에 민규현은 청룡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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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민규현의 목소리를 들은 천현수는 괴로움을 견디며 사람들을 데리고 나갔다.비록 그는 민규현을 남겨두고 떠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반드시 살아서 이곳을 벗어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수백 명의 암부원이 전부 이곳에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날 따라와. 우린 나가야 해.”천현수는 항상 지니고 다니던 칼을 꺼낸 뒤 암부원들을 데리고 돌진했다.유명전의 흑백무상은 천현수가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려 하자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저놈들 도망치게 두지 마. 죽여버려!”곧이어 100여 명의 영문 고수들이 암부원과 싸우기 시작했다....서울 암부가 혼란에 빠졌을 때, 부성국에서 출발한 항공편이 화진 강성으로 날아가고 있었다.비즈니스석에서 듣기 좋은 목소리가 귀에 들어왔다.“윤구주 씨, 절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요. 윤구주 씨가 아니었다면 언제 귀국했을지 몰라요!”목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니 예쁘장한 얼굴의 대학생 반서윤이 보였다.반서윤은 윤구주 덕분에 목숨을 건진 뒤 줄곧 하치카미 산 아래서 윤구주를 기다렸다. 부성국 군인들이 철수하고 나서도 그녀는 혼자 묵묵히 산 아래에 있었다.절망에 빠졌던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 윤구주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현재 그녀의 곁에 앉아 있는 사람은 남다른 분위기를 띤 윤구주였다.체내의 기린화독을 없앤 뒤 윤구주는 완전히 달라진 듯했다.타고난 왕의 분위기도 더욱 강해졌고 강인한 외모도 더욱 잘생겼다.윤구주에게 반한 반서윤은 더더욱 마음이 설렜다. 그녀는 예쁜 눈동자를 깜빡이면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 씨, 하치카미 산에서는 뭘 했던 거예요? 부성국 군인들의 말을 들어보니 산에서 싸움이 벌어졌대요. 사람들도 많이 죽었대요. 그리고 전 하치카미 산꼭대기 위에 금빛용이 나타난 것도 봤어요! 윤구주 씨는 그 금빛 용을 보았나요?”반서윤은 그렇게 말하면서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며 윤구주에게 질문했다.윤구주는 당연히 그녀에게 진실을 얘기해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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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윤구주는 TV를 보고 있지 않다가 곁눈질로 무심결에 그 건물을 본 순간,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TV 속 불길에 휩싸인 건물은 서울에 있는 암부 본부였다.화진의 왕이었던 윤구주는 과거 직접 암부를 설립했었다. 그 건물 또한 윤구주가 명령을 내려 세운 것이었기에 그는 그 건물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 서울 본부 건물이 불길에 휩싸인 걸 본 그는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서울 암부 본부에 문제가 생긴 건가?”윤구주는 표정이 차가워졌고 눈빛도 사나워졌다.그의 살기 때문에 비즈니스석이 추워졌다.“암부 건물에 왜 문제가 생긴 거지? 설마 문아름 그 여자가 손을 쓴 걸까?”윤구주의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그는 화진 암부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국방부의 악랄한 여자, 문아름뿐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윤구주가 살아있는 걸 문아름이 안다면, 그녀는 곧바로 윤구주가 직접 설립했었던 암부를 없애려고 할 것이다. 암부의 3대 지휘사와 64명의 여단장 모두 윤구주의 형제였기 때문이다.TV 속에서 불길은 건물을 완전히 집어삼켰다.그 화면을 본 윤구주는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윤구주 씨, 뭐 봐요?”이때 옆에 있던 반서윤은 윤구주의 안색이 심상치 않음을 발견하고 궁금한 듯 물었다.윤구주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홱 돌려 다가오던 승무원을 바라보았다.“강성 공항까지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리나요?”승무원은 당황하더니 이내 대답했다.“곧 도착합니다. 예상대로라면 30분쯤 뒤에 강성 국제공항에 도착할 겁니다.”승무원이 30분쯤 남았다고 하자 윤구주는 곧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너무 늦어요.”승무원은 윤구주가 갑자기 일어나자 서둘러 말했다.“고객님, 비행기는 곧 착륙할 겁니다. 안전벨트를 해주세요. 안전에 주의하셔야 해요!”그러나 윤구주는 승무원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금빛 눈동자로 아래쪽을 바라보았다.윤구주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옆에 있던 반서윤은 어리둥절해졌다.“윤구주 씨, 뭐 하는 거예요?”그녀가 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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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소채은은 시독이 발작한 후 주세호의 윈워터힐스로 옮겨져서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윈워터힐스라면 주세호가 국내 최고의 의료진들을 모셔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현재 병실 안에서 소채은은 여전히 혼수상태였다.소채은의 부모님은 그녀를 살뜰히 챙겼다.거실 안.노인 백경재, 주세호, 정태웅, 그리고 동산까지 전부 거실에 있었다.“정태웅 지휘사님, 암부가 정말로 국방부에 의해 수배된 겁니까?”질문한 사람은 백경재였다.정태웅은 주먹을 쥐고 고개를 끄덕였다.“말도 안 됩니다. 국방부에서 왜 갑자기 암부를 겨냥하는 거죠? 암부는 화진의 최고 정보 부문인데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죠?”백경재는 이해할 수 없었다.“문아름 그 지독한 여자가 벌인 짓이 틀림없어요!”정태웅의 두 눈에서 불길이 뿜어져 나올 것 같았다.“이황왕 문아름 말입니까?”“맞아요. 그 지독한 여자는 처음부터 우리 암부를 없애고 싶어 했어요. 그녀는 우리 암부가 저하께서 직접 설립한 곳이고 자신에게 굴복할 리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죠.”백경재는 그 말을 듣고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자기 편이 아닌 사람들을 다 없애 버려서 독재하려는 속셈이군요!”옆에 있던 주세호는 고개를 들어 정태웅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서울로 돌아가려고요?”정태웅이 말했다.“돌아가야죠. 당연히 돌아갈 겁니다. 하지만 소채은 씨가... 걱정이 되네요.”암부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 후로 정태웅은 3대 지휘사로서 지금 당장 서울로 돌아가고 싶었다.그는 민규현과 천현수가 걱정되었고 서울에 있는 암부원들이 걱정되었다.하지만 소채은은 현재 시독이 발작한 상태였고 그 때문에 마음 놓고 떠날 수가 없었다.“소채은 씨는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잘 보살필게요. 정말로 서울로 돌아갈 생각이라면 제가 비행기를 준비해 줄게요. 하지만 현재 서울이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하는데 돌아갔다가... 위험해질까 봐 걱정이 되네요.”주세호는 솔직히 말했다.정태웅도 주세호의 마음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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