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921 - 챕터 930

1108 챕터

제921화

“건방진 놈! 겨우 암부 지휘사 따위가 감히 우리 왕에게 불경을 저질러? 죽고 싶어?”한동석은 정태웅이 문아름의 이름을 얘기하자 버럭 화를 냈다.정태웅은 그 모습을 보고 웃었다.“별 같잖은 놈이 말이 많아. 내가 국방부에 있을 때 넌 아마 소꿉놀이나 하고 있었을걸?”정태웅은 경멸에 찬 얼굴로 말한 뒤 3대 문벌 사람들에게로 시선을 옮겼다.“흠, 나쁘지 않네. 화진의 다섯 문벌 중 여씨, 황씨, 당씨 일가가 왔네?”정태웅의 말을 들은 여선희는 기묘하게 웃으며 말했다.“단번에 우리 세 가문을 알아보다니 정태웅 지휘사는 보는 눈이 있네.”“하하. 여씨, 황씨, 당씨 일가의 선조들이 당시 곤륜산에서 개처럼 우리 저하 발밑에 엎드린 적이 있으니까.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정태웅은 웃었다.당시 곤륜에서 윤구주는 혼자 문벌, 종문, 세가와 화진의 고대 무도의 모든 연맹을 휩쓸어서 천 년 만에 처음으로 화진 고대 무술계의 대통합을 이루었다.그러니 정태웅이 한 말은 사실이었다.당시 그들이 윤구주의 발치에 무릎을 꿇었던 일이 언급되자 세 문벌 사람은 단단히 화가 났다.당시 곤륜에서 있었던 일들은 그들에게 있어서 치욕이었다.특히 여씨, 황씨, 당씨 일가가 그랬다.그러나 정태웅의 독설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내가 묻겠어. 세 문벌 모두 국방부의 편에 서서 그들의 개가 된 거야?”여선희는 호통을 쳤다.“정태웅 지휘사, 우리는 그저 왕의 명령대로 나라를 배신한 당신을 잡으러 온 것뿐이야!”“결국엔 문씨 일가의 개가 되었다는 걸 인정하는 거네? 그걸 인정하는 게 싫어? 날 봐봐. 난 아주 떳떳하니까 그렇게 빙빙 돌려 말하지 않잖아. 그래, 세 문벌 모두 문아름 그 지독한 여자의 개가 되었다는 건 이미 준비가 됐다는 걸 의미하겠지?”정태웅이 그렇게 말하자 당씨 일가의 신급 강자는 결국 참지 못하고 나서면서 호되게 말했다.“빌어먹을, 정태웅! 지금의 암부가 그때랑 같은 줄 알아? 솔직히 얘기할게. 우리 세 문벌은 언제든 암부를 없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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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설인의 길이는 손바닥만 했다.정태웅이 설인을 휘두르자 7미터쯤 되는 흰색 빛이 번뜩였다.설인은 그를 향해 날아오던 당씨 일가의 대가급 강자 두 명을 베었고, 안타깝게도 그 두 사람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정태웅에 의해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두 쪽 난 몸이 마당에 떨어지는 순간,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국방부 장군 한동석도 마찬가지였다.사람들은 암부의 지휘사 정태웅을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수련은 게을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정태웅은 무도 재능이 아주 뛰어났고 심지어 민규현, 천현수보다도 더 훌륭했다. 하지만 그 점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정태웅은 게으르고 수련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약한 건 절대 아니었다.정태웅은 단칼에 3대 문벌 중 하나인 당씨 일가의 대가들을 죽였다. 그는 입가를 핥더니 피 한 방울 묻히지 않은 설인을 가지고 놀면서 말했다.“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얼마든지 덤벼. 어차피 난 오늘 너희들을 전부 다 죽일 거니까.”정태웅이 그렇게 말하자 당씨 일가의 신급 강자 당의전이 살벌한 눈빛으로 말했다.“역시 암부의 3대 지휘사답네. 하지만 당신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오늘은 절대 살아남을 수 없어. 다들 저 자식을 죽여!”당의전이 그렇게 말하자 옆에 있던 20여 명의 대가들이 정태웅을 공격했다.3대 문벌 중 하나인 당씨 일가는 서울 문벌 대표로 아주 유명했다.심지어 여씨, 황씨 일가보다 더 대단했다.당씨 일가의 대가급 강자 20여 명이 전부 나섰고 그 순간, 대전이 시작되었다.“제기랄, 패싸움이라도 하려고? 내가 무서워할 줄 알고?”정태웅은 들고 있던 설인을 다시 한번 휘둘렀다.쉭 소리와 함께 흰색의 서늘한 빛을 띤 칼날이 찬 기운을 폭발적으로 내뿜으면서 대가급 강자들을 공격했다.정태웅이 당씨 일가의 대가 20여 명에게 포위당해서 공격을 받고 있을 때, 백경재가 태현문의 춘신도를 든 채로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정태웅 지휘사님,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백경재는 당연히 정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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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세상에, 원성일 씨. 천하회에서는 왜 온 겁니까?”싸우고 있던 정태웅은 멀리서 오는 그들을 보자 흥분해서 소리쳤다. 그러면서도 들고 있는 설인으로 자신에게 달려들던 당씨 일가의 대가를 찔러서 죽였다.그들을 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서경의 천하회였다.원성일의 뒤에는 예쁜 치마를 입은 아름다운 노정연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제외하면 천하회의 대가급 경지의 10개 당의 당주가 있었다.“암부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 뒤 우리 천하회는 곧바로 서경에서 출발하여 이곳으로 왔습니다. 다행히도 늦지 않았네요!”원성일이 큰 목청으로 말했다.정태웅은 그 말을 듣더니 크게 웃으며 말했다.“하하, 역시 원성일 씨답네요. 아주 의리가 넘쳐요!”원성일도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죠.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우리는 천하회 암부와 함께 전장에서 싸우면서 적을 죽였었죠. 지금 암부에 문제가 생겼는데 저희 천하회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습니까?”1000여 명의 천하회 사람들이 도착하자 국방부 장군 한동석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호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들은 누구야? 감히 우리 국방부랑 척지려고 해?”지팡이를 짚은 여선희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한동석 장군은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저 사람들은 천하회 사람들이에요.”“천하회요?”한동석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네. 당시 천하회는 서경을 지켰죠. 10개국 간의 전쟁에서는 구주왕을 섬겼었고요. 그런데 그들이 오늘 이렇게 찾아올 줄은 몰랐네요.”천하회가 구주왕에게 충성을 다했다는 말에 한동석의 두 눈동자가 섬뜩하게 번뜩였다.“그 죽은 남자의 부하였군요. 흥! 감히 우리 국방부랑 척지려고 하다니, 오늘 암부를 도와주는 사람들은 전부 죽여!”한동석의 명령이 떨어지자 뒤에 있던 국방부 사람들과 영문 킬러들은 곧바로 천하회와 대립했다.비록 천하회의 1000여 명 되는 무인들이 도착했지만 한동석과 3대 문벌에 실질적인 영향은 가지 않았다.3대 문벌 측에는 무려 100여 명의 대가급 강자가 있었기 때문이다.게다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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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연규비가 수백 명의 백화궁 사람들을 데리고 오자 정태웅은 매우 기뻤다.“역시 연규비 씨가 저한테 제일 잘해주네요!”말을 마친 뒤 그는 거만한 얼굴로 자신을 둘러싸고 공격하던 국방부 장군 한동석, 서울의 여씨, 황씨, 당씨 일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조롱했다.“이 빌어먹을 자식들아, 아까는 여럿이서 날 공격하려고 했지? 이제 누가 더 수가 많은지 봤지?”천하회 사람들과 백화궁의 예쁜 미인들은 무기들을 꺼내며 싸울 준비를 했다.윈워터힐스에는 천하회, 백화궁의 1000여 명 되는 사람들이 모였다.비록 대사급 경지가 수십 명밖에 되지 않지만 수만 봤을 때는 한동석 쪽보다 훨씬 더 많았다.천하회와 백화궁 사람들이 국방부와 3대 문벌 등 사람들을 포위하고 난 뒤 여선희의 입에서 엄청난 한기가 나왔다.검은 지팡이를 짚은 그녀는 갑자기 땅을 쿵 내리쳤고 폭발음과 함께 강력한 신급 강자의 기운이 엄청난 기세로 사방으로 뻗어져 나갔다. 그 여파로 윈워터힐스의 건물들도 심하게 흔들렸다. 그 무시무시한 기운이 뻗어져 나가는 순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심장이 철렁했다.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신급 강자였다.“개미처럼 보잘것없는 것들이 수가 많아서 뭐 해?”서울의 여씨, 황씨, 당씨 일가에서는 오늘 세 명의 신급 강자를 파견했다.게다가 국방부의 장군 한동석도 사실은 반보 신급 강자였다.그 외에 3대 문벌에서는 전부 대가급 강자들을 데려왔다.정태웅이 천하회, 백화궁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오늘 싸움에서는 이기지 못할 것이다.“퉤! 신급 강자 따위가 뭐라고. 당신 오늘 내 손에 죽을 줄 알아!”정태웅이 날아갔다.정태웅은 신급 강자 따위 두렵지 않았다.일촉즉발의 순간, 쿵쿵 소리가 다시 한번 뒤에서 들려왔다.그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바닥이 심하게 흔들렸다.얼마나 심하냐면 주변 건물 위 벽돌도 지붕에서 떨어져 나갈 정도였다.“무슨 상황이지?”“지진인가?”다들 의아해하고 있을 때 쿵쿵대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고 곧 모두의 놀란 시선 속에서 10여 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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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정태웅, 나 늦지 않았지?”우레와도 같은 소리가 탱크 위에서 들려왔다.말한 사람은 당연히 창용부대의 총사령관 박창용이었다.박창용이 탱크를 타고 기세등등하게 도착하자 정태웅은 흥분해서 펄쩍 뛰었다.“세상에, 창용 씨. 여긴 어쩐 일입니까?”“글쎄 어떤 빌어먹을 자식이 나 박창용의 형제를 건드렸다고 하는데 내가 어떻게 안 올 수가 있겠어?”탱크에 앉은 박창용이 호탕하게 말했다.“하하하하! 창용 씨는 역시 의리가 넘치시네요. 오늘 창용부대가 탱크까지 가져온 거 봤지? 오늘 너희들이 어떻게 죽는지 내가 똑똑히 지켜보겠어!”말을 마친 뒤 정태웅은 한동석과 세 문벌의 사람들을 죽어라 노려보았다.“당신, 그리고 국방부 놈들아. 아까는 싸우려고 했잖아. 어디 한 번 덤벼봐! 오늘 누가 죽을지 한번 해보자고!”창용부대가 부대를 이끌고 기세등등하게 도착하자 서울 3대 문벌인 여씨, 황씨, 당씨 일가 사람들은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그들은 조금 전에는 천하회와 백화궁을 신경 쓰지 않았다.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창용부대는 무려 군대였다.게다가 그들은 탱크까지 끌고 왔다.만약 그들이 대포라도 쏜다면 신급 강자라고 해도 상처를 입을 것이었다.“한동석 장군,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창용부대는 국방부에서 장악한 거 아닙니까? 왜 대놓고 암부를 돕는 거죠?”지팡이를 짚은 여선희가 매서운 목소리로 한동석에게 물었다.황씨, 당씨 일가도 한동석을 바라보았다.한동석은 당연히 3대 문벌의 뜻을 알고 있었다.그는 고개를 돌려서 차가운 시선으로 박창용을 바라보았다.“전 서울 국방부 집법위 총사령관 한동석입니다. 당신이 바로 창용부대의 총사령관이죠?”“그래.”박창용은 탱크 위에 서서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다.“총사령관이라면 말이 통하겠군요. 박창용 사령관님, 이게 지금 무슨 뜻입니까?”한동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창용부대의 군인들을 가리켰다.박창용은 차갑게 웃었다.“내 뜻은 충분히 명확하지 않나? 당연히 내 형제를 지키려고 그러는 거지!”“박창용 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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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박창용의 말에 한동석은 침묵했다.어쩔 수 없었다. 박창용의 말은 전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한동석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3대 문벌 중 하나인 황씨 일가의 노인이 앞으로 나섰다.“박창용 사령관님, 암부가 예전에 얼마나 많은 공을 세웠든 그들도 결국엔 우리 화진의 군대 아닙니까? 군인이라면 당연히 명령에 복종해야죠. 그것은 군인의 의무니까요. 그러니까 박창용 사령관님은 정태웅 지휘사가 국방부의 조사에 협조하도록 설득해 주시죠. 만약 정말로 누명이라면 전 국방부에서 정태웅 지휘사에게 합당한 설명을 해줄 거로 생각합니다.”황씨 일가 노인의 말을 들은 박창용은 갑자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명령에 따르라고? 미안하지만 난 이번 생엔 구주왕의 명령만 들어서 말이야. 내가 다른 같잖은 것들의 명령을 따르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박창용은 다짜고짜 욕했다.그가 말한 같잖은 것들이 이황왕인 건 분명했다.“건방지군요!”국방부 장군 한동석이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섰다.그는 어두워진 얼굴로 사납게 박창용에게 말했다.“박창용 사령관, 공공연히 명령을 거역하겠다는 겁니까? 반역이라도 저지를 생각입니까?”박창용은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난 명령을 거역한 적이 없어. 반역을 저지른 적도 없고. 난 그저 내 형제들을 지키고 싶은 것뿐이야. 그렇게 내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 난 상관없으니까.”박창용이 그렇게 말하자 국방부 장군 한동석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그는 화가 난 목소리로 박창용의 뒤에 있는 수백 명의 창용부대 군인들을 향해 말했다.“너희들은? 너희들도 박창용 사령관과 함께 반역할래? 명심해. 한 번 반역죄를 저지르면 가족들까지 전부 죽는다는 걸 말이야!”한동석의 말은 사실이었다.공공연히 국방부와 척지는 것은 정말로 반역죄였다.그리고 반역하면 가족들까지 전부 죽게 된다.한동석은 자기 말에 창용부대가 흔들릴 줄 알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창용부대는 일제히 외쳤다.“창용부대에는 철칙이 있습니다. 국토를 지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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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남궁서준의 출현에 단 한 번도 긴장한 적 없던 서울 3대 문벌 사람들은 전부 안색이 달라졌다.3대 문벌의 신급 강자 여선희, 황정두, 당의전도 마찬가지였다.신급 강자인 그들은 남궁서준의 몸에서 엄청난 검의를 느꼈다.남궁서준은 겨우 14, 15살처럼 보였지만 그가 내뿜는 무시무시한 검의에 세 명의 신급 강자 모두 몸을 떨었다.심지어 조금 전 그 공격은 신도 벨 수 있을 것 같았다.“젠장, 저 자식은 또 누구죠? 어디서 나타난 거죠?”빨간색 옷을 입은 여선희는 어두워진 얼굴로 남궁서준을 바라보았다.“모르겠어요. 하지만 내공이 뛰어난 것 같아요. 얕보면 안 되겠어요.”황정두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가장 거만했던 당의전은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음산한 눈빛으로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남궁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마치 현장에 있는 사람 중 소년만큼 무시무시한 사람은 없다는 듯 말이다.남궁서준은 그곳에 나타나더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마치 다른 이들은 개미 같은 보잘것없는 사람들인 것처럼 말이다.화진의 첫 번째 소년후인 남궁서준이 나타난 순간 정태웅은 흥분해서 외쳤다.“미친, 꼬맹아. 넌 여기 웬일로 왔어? 날 도와주러 온 거야?”남궁서준은 정태웅을 무시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왜 귀찮게 당신을 도와요? 전 그냥 사람을 죽이고 싶었던 것뿐이에요!”“하하하, 아닌 척하긴, 꼬맹아, 형을 도와주고 싶으면 그냥 솔직하게 말해.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정태웅은 뻔뻔하게 말했다.남궁서준은 코웃음 치더니 정태웅을 무시했다.“어쨌든 네가 와서 정말 다행이야!”남궁서준은 고개를 들었다.아직 앳돼 보이는 얼굴을 보니 어린아이가 영락없었다.그러나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무시무시한 검의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어쩔 수 없었다.그는 화진의 소년후이자 남궁 가문의 검도 귀재였기 때문이다.“죽이고 싶은 사람 있으면 나한테 말해요!”남궁서준이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현장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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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남궁서준은 육체를 횡련한 무도 대가를 손쉽게 죽였다.말도 안 되었다.다들 겁을 먹고 넋이 나가 있을 때 남궁서준은 계속해 말했다.“계속하죠. 이번에는 누가 먼저 죽을래요?”이 순간 국방부든, 영문이든, 서울의 3대 문벌이든, 더는 거만을 떠는 사람이 없었다.다들 경계 어린 표정으로 마치 마귀를 바라보듯 화진의 첫 번째 소년후를 바라보았다.아무도 앞으로 나서지 못하자 정태웅은 조롱하기 시작했다.“이봐! 계속 건방 떨어보라고! 아까는 날 죽이고 싶어 했잖아? 그런데 왜 다들 겁을 먹었어? 거기 군복을 입은 장군, 아까는 엄청 기고만장했잖아. 그렇게 잘났으면 우리 동생이랑 싸워보지 그래? 우리 동생 손에 죽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그리고 여씨, 황씨, 당씨, 3대 문벌. 당신들도 마찬가지야. 특히 여선희 당신 아까는 거만했잖아? 말 좀 해 봐. 뭐 똥이라도 씹었어?”정태웅의 조롱과 비아냥에 한동석과 서울 3대 문벌 사람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적당히 해!”“다들 같이 덤비는 게 좋겠어. 같이 덤비면 저놈을 죽일 수 있을 거야!”한동석의 등 뒤에 있던 사람들, 그리고 3대 문벌의 대가들이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곧이어 10여 명의 대가들이 함께 남궁서준을 향해 달려들었다.그들은 꽤 이름을 떨친 대가들이었는데 이렇게 모욕당하는 걸 참고 있을 수 없었다.수많은 대가들이 날아들자 정태웅은 서둘러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꼬맹아, 부탁할게!”남궁서준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엄청난 검의를 내뿜고 있었고 10여 명의 대가들이 날아드는 순간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그러고는 다시 오른손을 움직였다.현기가 응집되어 만들어진 기검이 그의 주변에서 나타났다.기검이 나타난 순간, 남궁서준은 팔을 움직였고 쿵쾅대는 소리와 함께 10여 명의 대가급 강자들은 전부 바닥에 꽂혔다.다들 심장이 꿰뚫렸고 그 광경은 아주 섬뜩했다.한동석뿐만 아니라 서울 3대 문벌, 심지어 천하회, 백화궁, 박창용마저 전부 충격을 받았다.이 어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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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서울 3대 문벌 사람들이 모두 놀라워하고 있을 때, 천하회의 원성일은 열정과 동경이 넘치는 눈빛으로 남궁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저 아이가 바로 전설 속 화진의 첫 번째 소년후였군요!”“회장님, 소년후가 뭡니까?”치마를 입은 노정연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원성일은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말했다.“소년후는 우리 화진의 국주가 직접 책봉한 거야. 소년후는 우리 저하 다음으로 큰 영광을 누릴 수 있지. 그리고 소문에 따르면 소년후는 국운을 타고나서 구주왕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구주왕의 후계자라는 말에 노정연은 아름다운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정말요? 그렇게 강하다고요?”“당연하지!”“하하하하, 자네 말이 맞네. 하지만 한 가지 동생이 모르는 점이 있다네.”말을 한 사람은 탱크 위에 서 있는 박창용이었다.박창용의 말을 들은 원성일은 서둘러 말했다.“그렇다면 사령관님께서 알려주시죠!”박창용은 흐뭇한 얼굴로 남궁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사람들은 저 아이가 남궁 가문의 검도 귀재이며 화진의 첫 번째 소년후라는 것만 알지. 저 아이가 9살 때부터 내 뒤를 따라서 나와 함께 생사를 같이 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없다네.”원성일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9살이요?”“그래.”박창용은 시선을 들어 남궁서준을 바라보았다.“저 아이는 당시 정말 어린 아이였네. 하지만 우리 저하 덕분에 남궁 가문 최고의 검도 귀재가 될 수 있었네. 그리고 소년후로 책봉되기도 했었고. 우리 저하께서 직접 화진의 국주에게 추천했었거든. 그래서 우리 화진의 국주가 저 아이를 화진의 첫 번째 소년후로 임명했던 거라네.”남궁 세가의 귀재 남궁세준은 13살에 책봉되었고 14살에 소년후가 되었다.“설마 저 소년후가 우리 저하를 안다는 말입니까?”원성일은 놀라워하며 말했다.박창용은 크게 웃었다.“그냥 아는 사이가 아니라네. 저 아이는 우리 저하의 친동생일세!”친동생이라는 말에 원성일은 그대로 넋이 나갔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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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여선희뿐만 아니라 황씨, 당씨 일가의 두 신급 강자 또한 일제히 현기로 자신을 감쌌다. 그들은 남궁서준의 이어질 공격을 맞받아칠 생각이었다.심지어 국방부 장군인 한동석도 검은색 장총을 뽑아 들었다.철로 만들어진 장총은 한동석의 유명한 무기였다.장총을 꺼내자마자 아주 살벌한 기운이 느껴졌다.파멸적인 검기가 남궁서준의 몸에서 뿜어졌다. 남궁서준이 손을 쓰려는 순간, 윈워터힐스 중 가장 높은 건물 위에 책상다리하고 앉아 있던 윤구주는 작게 중얼거렸다.“다 온 건가? 다 왔다면 이젠 나서야겠군!”그렇게 말한 뒤 윤구주는 두 눈을 떴다. 순간 두 줄기 금빛이 쏘아졌고 윤구주는 훌쩍 뛰어올랐다.윤구주가 줄곧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는 암부에 어려움이 있을 때 형제들이 찾아올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그가 기다리던 사람들이 모두 도착했으니 이젠 그가 모습을 드러내야 할 차례였다.“꼬맹아, 그사이에 검도 실력이 또 늘었구나.”담담한 목소리가 어둠을 뚫고 남궁서준의 귀속을 파고들었다.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 목소리를 들었다.비록 아주 덤덤한 어조였지만 그들은 마치 우레와도 같은 엄청나게 큰 소리를 들은 것처럼 기혈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심지어 서울 3대 문벌의 신급 강자는 난생처음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 심지어 남궁서준을 봤을 때보다 더욱 무시무시했다.“젠장, 또 강자가 있다고?”여선희는 얼굴이 한없이 일그러졌다.황씨, 당씨 일가의 신급 강자 두 명도 흔들리는 눈빛으로 어둠 속의 윈워터힐스를 바라보았다.뒤이어 모두의 놀란 눈빛 속에서 잘생긴 남자 한 명이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그는 평지를 걷듯이 아주 평온하게 허공에서 내려왔다.뒷짐을 진 그는 신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그가 나타나자마자 줄곧 무표정을 고수하던 화진 최고의 소년후 남궁서준이 갑자기 아이처럼 들뜬 얼굴로 크게 외쳤다.“형님!”그러고는 윤구주의 곁으로 달려갔다.“대단하네. 한 달 안 본 사이 또 검도 실력이 늘었어.”윤구주는 흐뭇한 얼굴로 자신보다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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