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931 - Chapter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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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그 순간 다들 더는 숨기지 않았다.구주왕이 돌아왔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저하라고 부를 때 국방부 소속 한동석의 얼굴이 심하게 경련했다.서울 3대 문벌인 여씨 일가 황씨 일가, 당씨 일가도 마찬가지였다.“저하?”“저자들은 왜 저 사람을 저하라고 부르는 거죠?”“대체 어떻게 된 거죠?”국방부 사람들과 영문, 3대 문벌 모두 의문이 들었다.윤구주는 모습을 드러낸 뒤 미소 띤 얼굴로 그곳에 있는 자들을 바라보았다.“좋아. 다들 왔네.”원성일은 흥분해서 말했다.“저하를 위해서라면 천하회는 불구덩이에도 뛰어들 수 있습니다.”백화궁의 연규비도 아름다운 눈으로 윤구주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말했다.“구주야, 내가 그랬지. 널 위해서라면 난 가시밭길도, 불바다도 마다하지 않을 거야. 난 항상 너의 곁을 지킬 거야!”탱크를 타고 온 창용 부대 총사령관 박창용은 윤구주를 보자 탱크에서 훌쩍 뛰어내리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저하, 죄송합니다. 제가 암부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전부 제 탓입니다!”윤구주는 손을 저었다.“암부에 문제가 생긴 건 자네 탓이 아니야. 탓하려면 세상 사람들이 나 윤구주가 죽었다고 생각한 걸 탓해야지.”그렇게 말한 뒤 윤구주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정태웅을 바라보았다.“정태웅, 이리 와!”“네!”정태웅은 부랴부랴 달려가 윤구주의 앞에 섰다.“내가 왜 여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줄 알아? 난 기다리고 있었어. 모두가 나타나기를 말이야! 오늘부터 난 그 빌어먹을 것들에게 나 윤구주가 돌아왔다는 걸 알려주겠어!”카리스마 넘치게 말한 뒤 윤구주는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려 한동석과 3대 문벌 사람들을 바라보았다.“국방부, 세가, 종문, 화진의 문벌들. 당시 나는 무력으로 그들을 모두 통합했지. 그런데 이 쥐새끼 같은 것들이 겨우 몇 년 지났다고 우리 화진 무도의 통합을 망쳤어.”윤구주의 말은 날카로운 칼처럼 한동석과 3대 문벌 사람들의 귀에 꽂혔다.아무도 찍소리하지 못했다.윤구주가 온몸으로 내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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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구주왕이 살아있었다니.이 놀라운 소식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국방부, 영문, 3대 문벌 모두 넋이 나갔다.당시 혼자서 군대를 이끌고 10개국을 학살하여 패배하게 만든 그가, 10개국이 토지를 할양하고 배상하게 만든 무적의 남자가 살아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구주왕은 세계적으로 구주 군신이라고 불렸다.10개국마저 두려워하는 신화 같은 인물이, 지금 그들의 앞에 서 있었다.어쩐지 윤구주를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의 목숨을 눈앞의 그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가 바로 화진의 첫 번째 왕 구주왕이었다니.“세상에... 구주왕이 살아있었다고?”문벌 사람들은 겁을 먹고 덜덜 떨면서 말했다.문벌에서 가장 강한 신급 강자 세 명도 겁을 먹고 서둘러 물러났다.다들 윤구주가 죽음의 바다에서 죽은 줄 알았다.그런데 그 신화가 지금 그들의 앞에 서 있을 줄이야.“이제 내가 왜 널 죽이지 않은지 알겠지?”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덤덤한 시선으로 팔 하나가 망가진 국방부 장군 한동석을 바라보았다.한동석은 눈꺼풀이 뛰었다.팔이 부러진 곳에서 전해지는 극심한 통증도 마음속의 두려움을 이길 수가 없었다.그는 뒤로 물러나면서 절망에 빠진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내가 살아있다는 걸 넌 알고 있었을 거야.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내 형제들을 찾아온 거겠지. 맞지?”윤구주가 계속해 물었다.질문을 받은 한동석은 입을 뻐끔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윤구주의 말대로 문아름이 직접 발탁한 집법의 지휘관인 한동석은 구주왕이 살아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러나 윤구주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문아름은 윤구주가 부성국에 있다고 했었다.3대 문벌 사람들도 윤구주의 말을 들었다. 여선희는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한동석 장군, 구주왕의 말씀이 사실인가요? 구주왕이 살아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한동석은 물러날 곳이 없자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네. 전 알고 있었어요.”“젠장, 한동석 장군. 당신 때문에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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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한동석은 말하면서 악랄하게 웃었다.“국방부, 세가, 종문, 문벌, 4대 서열, 그중 반 이상이 우리 문씨 일가의 손에 들어왔어요. 당신이 아무리 무적이라고 해도 변하는 건 없어요.”윤구주는 차갑게 웃었다.“그래?”“물론이죠. 믿기지 않는다면 서울 3대 문벌에 물어봐요!”한동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들어 여씨, 황씨, 당씨 일가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윤구주는 서울 3대 문벌에 묻지 않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말이 맞아. 구주왕은 이미 과거가 되었어. 하지만 한 가지는 틀렸어.”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시선을 들어 한동석을 바라보았다.팔이 부러진 한동석은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물렸다.“제가 뭘 잘못 말했나요?”“5년 전 난 무력으로 국방부, 세가, 종문, 문벌, 4대 서열을 정복했어. 5년 뒤인 지금도 난 여전히 그들을 죽여서 다시 한번 정복할 수 있어.”죽여서 정복한다는 말이 우레와도 같이 쩌렁쩌렁하게 한동석 및 3대 문벌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다.윤구주는 호기롭게 말한 뒤 고개를 들어 한동석을 바라보았다.“이젠 죽어!”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한동석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팔 한쪽이 부러진 국방부 장군은 곧바로 위험한 기운이 몰려오는 걸 느끼고 본능적으로 벌떡 뛰어오르면서 도망치려고 했다.그러나 아쉽게도 천하무적의 구주왕 손에서 벗어날 수 있을 리가 없었다.지현이 한동석의 가슴팍 위로 떨어졌고, 펑 소리와 함께 반보 신급 강자였던 국방부 장군은 그렇게 몸이 터져서 허공에서 추락했다.결국 시체조차 남지 않았다.윤구주가 손 한 번 움직였다고 국방부 장군이 죽었다. 다들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가장 두려운 건 당연하게도 3대 문벌의 강자들이었다.당시 모든 문벌이 윤구주에게 죽임당해서 항복한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곤륜에서 왕이 된 윤구주는 서울 3대 문벌의 선조마저 무릎 꿇리고 용서를 빌게 했다.겨우 5년 전 일이었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는가?신화였던 그가 돌아오자 여선희는 가장 처음 윤구주의 발치에 무릎을 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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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화진 최고의 소년후인 남궁서준의 말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윤구주가 명령을 내린다면 남궁서준은 자기 가문의 선조도 죽일 수 있었다. 어쩌면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남궁서준이 살기등등하게 말하자 윤구주는 손을 저었다.“오늘 3대 문벌은 내가 직접 처단할 거다.”그 뜻은 명확했다.오늘 윤구주가 직접 그들을 죽이겠단 뜻이었다.3대 문벌 사람들은 윤구주의 말을 듣고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들의 얼굴에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청난 두려움이 자리 잡았다.한때 혼자서 군대를 이끌고 10개국과 대항했던 무적의 군신을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저하, 저희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발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 저희를 용서해 주신다면 앞으로 저희 여씨 일가는 저하의 소가 되고 말이 되겠습니다.”여선희는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로 윤구주에게 애원했다.그녀의 뒤에 있는 여씨 일가의 수십 명의 대가 또한 전부 용서해달라고 사정하고 있었다.그러나 윤구주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용서해달라고? 난 이미 5년 전 여씨 일가를 용서해 줬어. 그러니 이번에는 기회가 없어.”“저하, 설마 저희 3대 문벌을 전부 죽일 생각입니까? 잊지 마세요. 세가, 종문, 국방부, 문벌, 4대 서열 모두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우리 화진 무도의 일맥을 지키는 기반입니다. 저희 3대 문벌을 전부 죽인다면 화진의 무도는 천 년의 무운을 잃게 되는 겁니다!”황정두가 말했다.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세가, 종문, 국방부, 문벌, 4대 서열은 화진 무도계를 대표할 수 있었다.천하의 무인은 모두 4대 서열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만약 윤구주가 3대 문벌을 전부 죽인다면 확실히 화진의 무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그러나 윤구주가 그런 걸 신경 쓰겠는가?적어도 오늘은 신경 쓰이지 않았다.어두운 밤하늘 아래, 윤구주는 뒷짐을 지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희가 내 전우들을 죽이려고 한 순간부터 너희는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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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대가급 200여 명이었다.말하는 사이 정태웅, 남궁서준, 박창용 등 사람들은 전부 흠칫했다.황정두는 윤구주가 혼자서 그들 모두를 상대한다고 하자 악랄하게 웃으며 말했다.“구주왕은 역시 기개가 남다르시네요. 혼자서 저희 모두를 죽이겠다고요? 그렇다면 저희도 함께 덤비겠습니다!”3대 문벌은 원래도 윤구주를 두려워했다.그런데 윤구주가 같이 덤비라고 하니 그들에게는 기회 같았다.아무래도 그들 쪽에는 신급 강자 3명과 대가급 고수 200여 명이 있었기 때문이다.아무리 상대가 만만해도 단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지는 못할 것이다.신급 강자 3명의 기운이 윈워터힐스 전체를 감쌌다. 200여 명의 대가급 강자들의 기운 역시 엄청났다.순간 윈워터힐스가 화산이 된 듯했다.하늘 높이 치솟는 엄청난 기운 때문에 까만 밤하늘마저 불타오를 것 같았다.“형님... 제가 도와드릴게요!”엄청난 기운에 꼬맹이 남궁서준마저 표정이 살짝 심각해졌다.윤구주는 웃는 얼굴로 동생의 어깨를 토닥였다.“괜찮아. 오늘 형님이 한 수 더 가르쳐줄게. 이건 천주금술이라고 해. 잘 봐둬.”윤구주가 말을 마치자 엄청난 왕의 기운이 윤구주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무시무시한 기운 때문에 윤구주는 머리카락이 휘날렸고 옷은 검은 밤하늘 아래서 놀랍도록 환한 빛을 발했다.그는 검을 들고 하늘을 가리켰다.“팔기지, 제5기 천주금술!”말을 마치자마자 청색 기검이 윤구주의 주변에 떠 올랐다.청색 기검은 길이가 1미터 정도 되었다.청색 기검이 나타나자마자 검명이 들려왔다.더욱 무시무시한 건 청색 기검이 무려 200여 개 나타났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 수가 부단히 늘어났다.윙윙거리는 검명이 밤하늘을 뒤덮었고 청색 기검이 밤하늘을 빽빽하게 채웠다.청색 기검이 모두 나타났을 때는 총 999개였다.“세상에!”“저게 무슨 검법이죠? 저... 저건 너무 무시무시한 거 아닌가요?”천하회, 백화궁, 박창용 등 사람들은 999개의 청색 기검이 윤구주의 머리 위에 둥둥 떠 있자 전부 넋이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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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천주금술은 서요산 검도에서 진화한 것이었다.그것은 윤구주의 봉왕팔기 중 제5기였다.예전에 윤구주는 기린화독에 당해서 전성기 시절의 몸으로 회복할 수가 없었기에 봉왕팔기 중 뒤의 네 개는 시전한 적이 없었다.그러나 이제 실력을 회복하였으니 드디어 시전할 수 있었다.999개의 청색 기검이 밤하늘을 전부 뒤덮자 윤구주는 오른 주먹을 쥐었다.“천주, 백검귀일, 모여라!”999개의 기검이 순식간에 하나로 모여져서 30미터 넘는 거대한 검이 되었다.거대한 검이 나타난 순간, 하늘 전체가 떨리는 것 같았다.윤구주는 오만하게 하늘과 땅 사이에 서 있었고, 그의 머리 위에는 30미터 넘는 거대한 검이 있었다.윤구주는 남궁서준을 향해 말했다.“꼬맹이, 잘 봐!”그 말과 함께 윤구주는 3대 문벌 사람들을 향해 손을 움직였다.30미터 넘는 거대한 검이 하늘에서 추락하자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엄청난 검의가 공간을 찢으면서 마치 폭포처럼 어마어마한 기세로 3대 문벌 사람들을 공격했다.쿠구궁!윤구주의 거대한 검 때문에 3대 문벌이 서 있는 곳에 아주 넓은 골짜기가 생겼다.무시무시한 검의가 모든 걸 없앴다.3대 문벌 대가도, 신급 강자도.윤구주의 천주금술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그의 공격 한 방에 3대 문벌의 200여 명 되는 대가급 강자가 모두 검기의 충격으로 죽었다. 시체는 골짜기에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여씨, 황씨, 당씨 일가의 신급 강자 세 명 중 황정두는 몸의 모든 구멍에서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비참하게 죽었고 여선희와 당의전은 바로 죽지는 않았지만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 것 같았다.무적이란 무엇인가?이것이 바로 진짜 무적이었다.단칼에 3대 문벌 대가급 강자 200여 명과 신급 강자 한 명을 죽인 윤구주의 실력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큰 감명을 받았다.“저하, 정말 대단하시네요!”“저하, 진짜 강하시네요!”정태웅은 그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면서 손뼉 치며 환호했다.천하회와 창용 부대 사람들은 전부 뜨거운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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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당의전은 갑자기 몸을 흠칫 떨었다. 숨 막힐 정도로 무시무시한 살기가 그의 온몸을 감쌌다.“왜죠?”윤구주가 말했다.“넌 당씨 일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야.”윤구주의 말에 당의전은 몸을 심하게 떨었다. 뒤에 있던 정태웅, 천하회, 백화궁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그들은 윤구주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말해 봐. 넌 누구야? 왜 3대 문벌 중 하나인 당씨 일가를 사칭한 거지?”윤구주는 칼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당의전을 바라보았다.당의전은 처음엔 놀라더니 곧 얼굴을 심하게 일그러뜨렸다.“하하하하하!”그는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그 웃음소리와 함께 그의 몸 주위로 갑자기 음산한 검은 안개가 생겼고, 그 안개가 나타나면서 왜소하던 그의 체구가 갑자기 거대해졌다.동시에 그의 얼굴도 중년 남성의 모습으로 변했다.“세상에, 모습이 변했어!”정태웅은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뒤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갑자기 나타난 건장한 체구의 그를 바라보았다.“구주왕이 무공이 대단하단 말은 들었었지만 안목도 이렇게 뛰어날 줄은 몰랐네요. 맞아요. 전 당씨 일가 사람이 아닙니다!”건장한 남자는 본모습을 드러내고 말했다.“넌 누구지?”윤구주의 질문에 건장한 남자가 대답했다.“저하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한 가지 질문을 하고 싶군요. 어떻게 허점을 알아챈 겁니까?”“당씨 일가 선조는 한때 날 따랐었거든. 난 당씨 일가의 신급 강자들을 전부 알고 있지.”윤구주는 오만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건장한 남자는 쓴웃음을 지었다.“그렇군요. 알겠습니다.”“이제 내 질문에 대답해.”윤구주는 시선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죽기 직전이니까 알려드리죠. 전 유명전의 일개 호법, 가두천입니다.”유명전이라는 말에 윤구주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윤구주는 그 이름을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구주왕은 천하제일이니 우리 유명전의 전설을 당연히 들어보셨겠죠?”본인을 가두천이라고 밝힌 건장한 남자는 음산하게 웃었다.윤구주는 천천히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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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유명전의 신급 강자인 킬러는 꼬맹이 남궁서준에게 단칼에 죽었다.가두천의 머리가 굴러떨어지자 정태웅이 서둘러 달려갔다.“이 꼬맹이가 진짜! 왜 죽인 거야? 우리 저하께서 아직 질문을 다 하지 못하셨잖아!”남궁서준은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정태웅을 무시하고 중얼거리며 말했다.“감히 우리 형님을 협박하려고 했으니 당연히 죽여야죠.”정태웅은 무척 화가 났다.하지만 화가 난다고 해도 방법이 없었다.남궁서준은 신급 강자마저 죽일 수 있는 실력자였기 때문이다.“됐어, 됐어. 애들이라서 말이 전혀 안 통한다니까!”정태웅은 말을 마친 뒤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향해 말했다.“저하, 조금 전에 저 자식은 자기가 유명전 사람이라고 했는데 유명전이 뭡니까? 왜 저는 모릅니까?”윤구주는 시선을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유명전은 백여 년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 네가 모르는 건 정상이지.”“네? 백 년이요?”그 말을 들은 정태웅은 펄쩍 뛸 뻔했다.“그래.”“세상에, 유명전은 대체 뭡니까? 저력이 그렇게 대단하다고요?”정태웅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윤구주가 말했다.“그 조직은 역사가 오래된 비밀스러운 조직이야. 당시 곤륜에 있을 때 사부님들에게서 한 번 들은 적이 있어. 그런데 그들이 이곳에 나타날 줄은 몰랐어.”정태웅은 곤륜이라는 말에 침을 꿀꺽 삼켰다.“됐어. 유명전 일은 내가 조사할 거야. 지금은 일단 이 안목 없는 것들부터 치워야지.”윤구주가 가리킨 것은 남아있는 영문의 킬러들이었다.정태웅은 그 말을 듣고 즐거운 듯 크게 웃으며 말했다.“좋습니다!”그러고는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단단히 겁에 질린 영문의 킬러들을 바라보았다.“영문의 개자식들, 와 봐. 오늘 내가 다 죽여줄 테니까.”정태웅은 그렇게 말한 뒤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잠시 뒤, 3대 문벌 사람들을 포함한 한동석이 데려온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윈워터힐스의 마당은 피로 빨갛게 물들었고 시체는 산처럼 쌓였다.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은 뒤, 주세호는 서둘러 부하에게 뒤처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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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그들을 데리고 서울로 가서 국방부를 공격한다면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박창용이 살기등등하게 말하자 천하회와 백화궁 사람들도 공분을 참지 못했다.다들 서울로 가서 국방부를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암부가 박해받은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윤구주 때문이었다.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윤구주가 이렇게 된 건 문씨 일가의 지독한 여자 문아름 때문이라는 걸 말이다.문아름만 아니었어도 윤구주가 ‘추락’할 리는 없었다. 그랬다면 세상 사람들도 천하무적의 구주왕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구주야, 서울로 가자. 이번에 암부를 대신해 복수도 하고 네가 겪었던 굴욕 모두 갚아주자!”연규비가 아름다운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맞습니다, 저하! 연규비 씨 말이 맞아요. 저희 같이 서울로 갑시다. 어차피 국방부 놈들 지금 다 변절했어요. 그들을 죽이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정태웅이 말했다.“저하께서 서울로 가신다면 저희 창용 부대는 백만 명의 정예군들을 파견할 겁니다.”박창용이 호기롭게 말했다.다들 서울로 가자고 윤구주를 설득하고 있을 때, 윤구주는 몇 초간 침묵했다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아니.”아니라는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당황했다.“저하, 왜입니까?”그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그들이 보기에 윤구주는 지금 서울로 가서 문씨 일가를 처단해야 했다.“지금 군대를 이끌고 간다면 우리 화진은 내란으로 혼란에 빠지게 될 거야. 설마 우리 화진의 국민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건 아니겠지? 백 년 전 때처럼 전쟁이 끊이질 않는 국면을 마주하고 싶은 거야?”윤구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들에게 따져 물었다.윤구주의 말대로 화진은 역사가 아주 길었다.그러나 백 년 전의 내란을 사람들은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때의 내란으로 인해 천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수억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녔다.그중 8할 이상은 불쌍한 국민이었다.전쟁이 한 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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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그런데 지금 윤구주의 말을 들으니 스스로를 한 대 때리고 싶었다.“이건 네 탓이 아니야. 난 네가 민규현과 천현수를 걱정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이 세상에 감히 나 윤구주의 형제를 죽이려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 사람 가족들까지 전부 죽여버릴 거니까.”구주 군신이 어떤 사람인가?당시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윤구주는 한 대대의 마부 한 명을 위해서 흑여국의 천여 명 되는 정예군을 죽였다. 그 일은 여전히 흑여국인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었다.하물며 현재 위험해진 건 윤구주와 생사를 함께했던 형제 민규현과 천현수였다.그런데 윤구주가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부성국에서 전성기 실력을 회복한 뒤 난 그런 얘기를 했어. 내게 빚진 것들은 전부 피로 갚아야 한다고. 국방부, 세가, 종문, 문벌, 4대 서열 상관없이 날 막는 사람들은 전부 죽일 거야. 그 일가 전체를 잡아 죽인다고 해도 절대 봐주지 않을 거야.”살벌할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가 윤구주의 입에서 흘러나왔다.이때 윤구주는 지옥에서 걸어 나온 사신 같았다.“저하! 저희는 저하를 응원합니다! 저하께서 한마디만 하신다면 저희 천하회, 백화궁, 창용 부대는 언제든지 싸우겠습니다.”박창용이 큰 목청으로 말했다.“형님! 저도요!”꼬맹이 남궁서준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윤구주는 살짝 미소 지어 보였다.이때 밖에서 갑자기 창용 부대의 한 군인이 황급히 달려 들어왔다.“저하! 총사령관님! 암부의 천현수 지휘사님이 오셨습니다!”‘뭐라고?’천현수 지휘관이라는 말을 듣자 정태웅은 제일 처음 반응했다.“천현수가 왔다고? 확, 확실한 거야?”정태웅은 서둘러 물었다.“네!”사람들은 천현수가 왔다는 소리를 듣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지금 어디 있어? 어서, 어서 천현수에게로 안내해!”정태웅은 곧바로 말했다.곧 창용 부대 군인이 윤구주와 박창용, 정태웅 등 사람들을 데리고 원워터힐스 문 앞으로 갔다.대문 앞에는 십여 대의 탱크가 기세 좋게 입구에 서 있었고 주변에는 천여 명의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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