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전은 갑자기 몸을 흠칫 떨었다. 숨 막힐 정도로 무시무시한 살기가 그의 온몸을 감쌌다.“왜죠?”윤구주가 말했다.“넌 당씨 일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야.”윤구주의 말에 당의전은 몸을 심하게 떨었다. 뒤에 있던 정태웅, 천하회, 백화궁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그들은 윤구주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말해 봐. 넌 누구야? 왜 3대 문벌 중 하나인 당씨 일가를 사칭한 거지?”윤구주는 칼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당의전을 바라보았다.당의전은 처음엔 놀라더니 곧 얼굴을 심하게 일그러뜨렸다.“하하하하하!”그는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그 웃음소리와 함께 그의 몸 주위로 갑자기 음산한 검은 안개가 생겼고, 그 안개가 나타나면서 왜소하던 그의 체구가 갑자기 거대해졌다.동시에 그의 얼굴도 중년 남성의 모습으로 변했다.“세상에, 모습이 변했어!”정태웅은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뒤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갑자기 나타난 건장한 체구의 그를 바라보았다.“구주왕이 무공이 대단하단 말은 들었었지만 안목도 이렇게 뛰어날 줄은 몰랐네요. 맞아요. 전 당씨 일가 사람이 아닙니다!”건장한 남자는 본모습을 드러내고 말했다.“넌 누구지?”윤구주의 질문에 건장한 남자가 대답했다.“저하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한 가지 질문을 하고 싶군요. 어떻게 허점을 알아챈 겁니까?”“당씨 일가 선조는 한때 날 따랐었거든. 난 당씨 일가의 신급 강자들을 전부 알고 있지.”윤구주는 오만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건장한 남자는 쓴웃음을 지었다.“그렇군요. 알겠습니다.”“이제 내 질문에 대답해.”윤구주는 시선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죽기 직전이니까 알려드리죠. 전 유명전의 일개 호법, 가두천입니다.”유명전이라는 말에 윤구주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윤구주는 그 이름을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구주왕은 천하제일이니 우리 유명전의 전설을 당연히 들어보셨겠죠?”본인을 가두천이라고 밝힌 건장한 남자는 음산하게 웃었다.윤구주는 천천히 고개
유명전의 신급 강자인 킬러는 꼬맹이 남궁서준에게 단칼에 죽었다.가두천의 머리가 굴러떨어지자 정태웅이 서둘러 달려갔다.“이 꼬맹이가 진짜! 왜 죽인 거야? 우리 저하께서 아직 질문을 다 하지 못하셨잖아!”남궁서준은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정태웅을 무시하고 중얼거리며 말했다.“감히 우리 형님을 협박하려고 했으니 당연히 죽여야죠.”정태웅은 무척 화가 났다.하지만 화가 난다고 해도 방법이 없었다.남궁서준은 신급 강자마저 죽일 수 있는 실력자였기 때문이다.“됐어, 됐어. 애들이라서 말이 전혀 안 통한다니까!”정태웅은 말을 마친 뒤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향해 말했다.“저하, 조금 전에 저 자식은 자기가 유명전 사람이라고 했는데 유명전이 뭡니까? 왜 저는 모릅니까?”윤구주는 시선을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유명전은 백여 년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 네가 모르는 건 정상이지.”“네? 백 년이요?”그 말을 들은 정태웅은 펄쩍 뛸 뻔했다.“그래.”“세상에, 유명전은 대체 뭡니까? 저력이 그렇게 대단하다고요?”정태웅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윤구주가 말했다.“그 조직은 역사가 오래된 비밀스러운 조직이야. 당시 곤륜에 있을 때 사부님들에게서 한 번 들은 적이 있어. 그런데 그들이 이곳에 나타날 줄은 몰랐어.”정태웅은 곤륜이라는 말에 침을 꿀꺽 삼켰다.“됐어. 유명전 일은 내가 조사할 거야. 지금은 일단 이 안목 없는 것들부터 치워야지.”윤구주가 가리킨 것은 남아있는 영문의 킬러들이었다.정태웅은 그 말을 듣고 즐거운 듯 크게 웃으며 말했다.“좋습니다!”그러고는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단단히 겁에 질린 영문의 킬러들을 바라보았다.“영문의 개자식들, 와 봐. 오늘 내가 다 죽여줄 테니까.”정태웅은 그렇게 말한 뒤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잠시 뒤, 3대 문벌 사람들을 포함한 한동석이 데려온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윈워터힐스의 마당은 피로 빨갛게 물들었고 시체는 산처럼 쌓였다.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은 뒤, 주세호는 서둘러 부하에게 뒤처리하
그들을 데리고 서울로 가서 국방부를 공격한다면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박창용이 살기등등하게 말하자 천하회와 백화궁 사람들도 공분을 참지 못했다.다들 서울로 가서 국방부를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암부가 박해받은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윤구주 때문이었다.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윤구주가 이렇게 된 건 문씨 일가의 지독한 여자 문아름 때문이라는 걸 말이다.문아름만 아니었어도 윤구주가 ‘추락’할 리는 없었다. 그랬다면 세상 사람들도 천하무적의 구주왕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구주야, 서울로 가자. 이번에 암부를 대신해 복수도 하고 네가 겪었던 굴욕 모두 갚아주자!”연규비가 아름다운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맞습니다, 저하! 연규비 씨 말이 맞아요. 저희 같이 서울로 갑시다. 어차피 국방부 놈들 지금 다 변절했어요. 그들을 죽이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정태웅이 말했다.“저하께서 서울로 가신다면 저희 창용 부대는 백만 명의 정예군들을 파견할 겁니다.”박창용이 호기롭게 말했다.다들 서울로 가자고 윤구주를 설득하고 있을 때, 윤구주는 몇 초간 침묵했다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아니.”아니라는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당황했다.“저하, 왜입니까?”그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그들이 보기에 윤구주는 지금 서울로 가서 문씨 일가를 처단해야 했다.“지금 군대를 이끌고 간다면 우리 화진은 내란으로 혼란에 빠지게 될 거야. 설마 우리 화진의 국민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건 아니겠지? 백 년 전 때처럼 전쟁이 끊이질 않는 국면을 마주하고 싶은 거야?”윤구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들에게 따져 물었다.윤구주의 말대로 화진은 역사가 아주 길었다.그러나 백 년 전의 내란을 사람들은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때의 내란으로 인해 천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수억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녔다.그중 8할 이상은 불쌍한 국민이었다.전쟁이 한 번 시
그런데 지금 윤구주의 말을 들으니 스스로를 한 대 때리고 싶었다.“이건 네 탓이 아니야. 난 네가 민규현과 천현수를 걱정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이 세상에 감히 나 윤구주의 형제를 죽이려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 사람 가족들까지 전부 죽여버릴 거니까.”구주 군신이 어떤 사람인가?당시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윤구주는 한 대대의 마부 한 명을 위해서 흑여국의 천여 명 되는 정예군을 죽였다. 그 일은 여전히 흑여국인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었다.하물며 현재 위험해진 건 윤구주와 생사를 함께했던 형제 민규현과 천현수였다.그런데 윤구주가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부성국에서 전성기 실력을 회복한 뒤 난 그런 얘기를 했어. 내게 빚진 것들은 전부 피로 갚아야 한다고. 국방부, 세가, 종문, 문벌, 4대 서열 상관없이 날 막는 사람들은 전부 죽일 거야. 그 일가 전체를 잡아 죽인다고 해도 절대 봐주지 않을 거야.”살벌할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가 윤구주의 입에서 흘러나왔다.이때 윤구주는 지옥에서 걸어 나온 사신 같았다.“저하! 저희는 저하를 응원합니다! 저하께서 한마디만 하신다면 저희 천하회, 백화궁, 창용 부대는 언제든지 싸우겠습니다.”박창용이 큰 목청으로 말했다.“형님! 저도요!”꼬맹이 남궁서준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윤구주는 살짝 미소 지어 보였다.이때 밖에서 갑자기 창용 부대의 한 군인이 황급히 달려 들어왔다.“저하! 총사령관님! 암부의 천현수 지휘사님이 오셨습니다!”‘뭐라고?’천현수 지휘관이라는 말을 듣자 정태웅은 제일 처음 반응했다.“천현수가 왔다고? 확, 확실한 거야?”정태웅은 서둘러 물었다.“네!”사람들은 천현수가 왔다는 소리를 듣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지금 어디 있어? 어서, 어서 천현수에게로 안내해!”정태웅은 곧바로 말했다.곧 창용 부대 군인이 윤구주와 박창용, 정태웅 등 사람들을 데리고 원워터힐스 문 앞으로 갔다.대문 앞에는 십여 대의 탱크가 기세 좋게 입구에 서 있었고 주변에는 천여 명의 천하
암부원들의 표정을 본다면 아무리 바보라고 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본부가 파괴되고 수천 명이 전사했다.이것이 서울 암부 총지휘소의 결말이었다.“현수야, 형님은?”정태웅은 갑자기 천현수의 팔뚝을 잡고 서둘러 물었다.살아남은 암부원들은 강성으로 왔으나 민규현이 없었다. 정태웅은 걱정이 됐다.“형님은... 우리를 지키려고, 우리가 떠날 수 있게 하려고 혼자 남아서 싸웠어. 지금 생사는 불분명해. 어쩌면 국방부에 잡혀갔을지도 몰라.”천현수는 괴로운 얼굴로 말했다.‘뭐라고?’그 말에 정태웅의 두 눈이 벌게졌다.뒤에 있던 박창용 등 사람들은 안색이 확 달라졌다.“현수야, 그 말 진짜야? 민규현 정도의 실력자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국방부에 끌려간단 말이야?”암부 3대 지휘사인 민규현은 세 명 중에서 실력이 가장 강했다.게다가 그는 이미 신급 강자였다.그렇게 강한 그가 이렇게 쉽게 국방부에 잡혀가다니 말이 안 되었다.“총사령관님, 큰형님은 사실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천현수는 거기까지 말한 뒤 뜸을 들였다.“하지만 뭐?”박창용은 서둘러 물었다.“하지만 큰형님을 막은 건 과거 저하 곁의 4대 천왕 중 한 명이었던 청룡이었어요!”‘청룡?’그 이름을 내뱉는 순간 사람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다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청룡, 백호, 주작, 현모, 4대 천왕은 과거 윤구주의 왼팔과 오른팔인 동시에 절친한 형제였다.그러나 윤구주가 죽었다고 알려진 뒤로 4대 천왕은 전부 사라졌다.누군가는 그들이 국방부의 박해를 받고 가둬졌다고 했고, 누군가는 네 사람이 윤구주의 복수를 하기 위해 화진을 떠나 10개국으로 향했다고 했다.천현수가 청룡이라는 이름을 내뱉자 윤구주의 표정이 차가워졌다.“천현수, 청룡이 나타났단 말이야?”천현수는 윤구주를 보자 화들짝 놀라더니 서둘러 말했다.“네, 그렇습니다! 저하, 언제 돌아오신 겁니까? 태웅이 형은 저하가 부성국에 갔다고 했었는데요.”천현수는 윤구주가 부성국에 있는 줄 알
그날 밤은 그렇게 끝났다.결말은 한동석이 데려갔던 국방부 사람들이 전부 살해당했다는 것이다.심지어 3대 문벌이 데려온 200여 명의 대가들과 신급 강자 3명까지 죽었다.하지만 윤구주는 이런 것들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가 유일하게 신경 쓰는 것은 천현수가 돌아왔다는 것이다.거실 안.피투성이였던 천현수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그를 통해 사람들은 현재 서울 암부가 전부 반역죄를 판결받았고 서울 각 출입구 모두 완전히 폐쇄되었으며 심지어 크고 작은 버스, 화물차 출입구까지 국방부에 의해 완전히 봉쇄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천현수는 백여 명의 암부 정예군을 잃은 대가로 겨우 포위를 뚫고 나와서 살아남았다고 했다.그리고 일부 암부 정예군은 여전히 서울에 갇혀 있고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천현수가 서울 암부 쪽 얘기를 이어 나가고 있을 때, 정태웅은 이미 단단히 화가 난 상태였다. 그는 반드시 복수하겠다면서 욕지거리했다.사람들이 천현수에게서 서울 암부의 일을 듣고 있을 때 윤구주는 소채은의 방문 밖에 와 있었다.오늘 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윤구주의 가장 큰 관심사는 소채은이었다.윤구주가 구양진용혈로 소채은의 시독을 없앤 뒤부터 지금까지 소채은은 여전히 혼수상태였다.진법으로 둘러싸인 그녀의 방 앞에는 거인이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그 거인은 시괴 동산이었다.시괴는 윤구주에게 굴복한 뒤 진정한 문지기가 되었다.윤구주가 문 앞에 서자 동산은 정중하게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안에서 대화 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윤구주는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갔다.“구주니? 얼른 와 봐. 채은이가 깨어났어!”소청하는 윤구주가 들어온 뒤 흥분한 얼굴로 달려와서 말했다.고개를 돌려 보니 아름다운 소채은이 완전히 정신을 차린 게 보였다. 그녀는 천희수의 부축을 받으면서 인삼탕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채은아...”사랑하는 사람이 깨어나자 윤구주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인삼탕을 마시던 소채은은 윤구주의 목소리를 듣고 흠칫하더니
“나 몸이 다 나은 것 같아. 완전 괜찮아! 하지만... 조금 배고파. 헤헤!”소채은은 웃으며 말했다.“바보야, 배고프면 밥 많이 먹어. 네 체내의 시독은 내가 깨끗이 없앴으니까 지금부터는 절대 문제가 없을 거야.”“응, 엄마, 아빠가 얘기해주셨어. 구주야. 고마워. 날 살려줘서!”“바보야, 나한테 고맙다고 할 필요 없어.”윤구주는 소채은을 품 안에 안았다.소채은의 부모님은 두 사람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소청하는 천희수에게 눈치를 줬고 두 사람은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밖으로 나온 뒤 천희수는 붉게 부어오른 눈을 쓸면서 감탄했다.“정말 다행이에요. 우리 딸 드디어 다 나았어요.”“그러게. 이 모든 건 구주 덕분이야. 구주가 아니었다면 우리 딸이 어떻게 됐을지 몰라.”소청하도 감탄했다.천희수는 줄곧 윤구주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러나 윤구주가 정말로 소채은을 치료한 걸 보게 되자 이렇게 말했다.“여보, 구주 정말 점점 더 신기해지는 것 같지 않아요? 예전에는 기억을 잃은 정비공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왜 점점 더 달라지는 것 같죠?”소청하는 호탕하게 웃었다.“여보, 나도 비록 구주의 진짜 신분을 알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얘기할게. 우리 소씨 일가는 분명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거야. 그러니까 구주 같은 애가 우리 집안 사위가 되려는 거지!”“그 정도라고요?”“그럼!”두 사람은 그렇게 얘기를 나누면서 거실에 도착했다.거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중무장한 창용 부대가 줄을 지어 대문 앞에 서 있는게 보였다.그 외에도 천하회, 백화궁 사람들이 가득했다.더욱 무시무시한 것은 천여 명쯤 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도 십여 대의 탱크가 있다는 점이었다.“세상에! 싸움이라도 났대요? 왜... 왜 군인들이 이렇게 많은 거죠?”천희수는 깜짝 놀라면서 눈을 크게 뜨고 눈앞의 상황을 보았다.소청하 또한 눈앞의 광경에 놀라서 멍해졌다.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상황이지? 이곳에 왜 사람들이
박창용, 원성일 등 사람들은 정태웅의 소개를 듣고 소청하 부부를 바라보았다.“저분들이 바로 소채은 씨 부모님이셨군요!”“아저씨, 아주머니, 안녕하세요!”원성일이 제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며 정중하게 말했다.천희수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거실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카리스마가 넘쳤고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자의 분위기가 있었다. 강한 압박감에 천희수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면서 소청하의 큰 손을 서둘러 잡았다.소청하도 깜짝 놀랐다.그는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면서 침을 꿀꺽 삼킨 뒤 말했다.“여러분들은 누구시죠?”“아저씨, 아주머니.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 저희는 모두 저하의 부하입니다!”천현수가 웃으며 말했다.“저하요?”그 단어를 들은 천희수는 넋이 나갔다.“그렇습니다.”군복을 입은 박창용이 말했다.소청하와 천희수는 박창용이 군복을 입고 있고 어깨에 총사령관 표식을 달고 있는 걸 보았다. 그 순간 소청하는 두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을 뻔했다.“사령관님...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누가 저하라고요?”소청하는 두려워하면서 물었다.박창용은 호탕하게 웃었다.“누구겠어요? 이 세상에 저희 구주왕 외에 누가 우리를 부하로 삼을 자격이 있겠습니까?”“구주왕이요?”소청하는 다시 듣고 깜짝 놀랐다.‘구주? 윤구주?’“세상에, 설마 윤구주를 말하는 겁니까?”소창하는 그제야 뒤늦게 반응했다.정태웅은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그분이 바로 우리 저하입니다. 우리 화진의 왕, 구주왕이기도하죠!”정태웅이 윤구주를 구주왕이라고 하자 소청하 부부는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구주왕?화진 최고의 구주왕?소청하 부부는 완전히 얼어붙었다.“윤구주가 구주왕이라고요? 화진 최고의 구주왕 말인가요?”소청하 부부는 일반 백성들이었지만 화진에서 구주왕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세 살짜리 아이도 구주왕을 알 정도였으니 소청하 부부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그리고 구주왕이 화진을 수호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