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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암부원들의 표정을 본다면 아무리 바보라고 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본부가 파괴되고 수천 명이 전사했다.

이것이 서울 암부 총지휘소의 결말이었다.

“현수야, 형님은?”

정태웅은 갑자기 천현수의 팔뚝을 잡고 서둘러 물었다.

살아남은 암부원들은 강성으로 왔으나 민규현이 없었다. 정태웅은 걱정이 됐다.

“형님은... 우리를 지키려고, 우리가 떠날 수 있게 하려고 혼자 남아서 싸웠어. 지금 생사는 불분명해. 어쩌면 국방부에 잡혀갔을지도 몰라.”

천현수는 괴로운 얼굴로 말했다.

‘뭐라고?’

그 말에 정태웅의 두 눈이 벌게졌다.

뒤에 있던 박창용 등 사람들은 안색이 확 달라졌다.

“현수야, 그 말 진짜야? 민규현 정도의 실력자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국방부에 끌려간단 말이야?”

암부 3대 지휘사인 민규현은 세 명 중에서 실력이 가장 강했다.

게다가 그는 이미 신급 강자였다.

그렇게 강한 그가 이렇게 쉽게 국방부에 잡혀가다니 말이 안 되었다.

“총사령관님, 큰형님은 사실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천현수는 거기까지 말한 뒤 뜸을 들였다.

“하지만 뭐?”

박창용은 서둘러 물었다.

“하지만 큰형님을 막은 건 과거 저하 곁의 4대 천왕 중 한 명이었던 청룡이었어요!”

‘청룡?’

그 이름을 내뱉는 순간 사람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다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청룡, 백호, 주작, 현모, 4대 천왕은 과거 윤구주의 왼팔과 오른팔인 동시에 절친한 형제였다.

그러나 윤구주가 죽었다고 알려진 뒤로 4대 천왕은 전부 사라졌다.

누군가는 그들이 국방부의 박해를 받고 가둬졌다고 했고, 누군가는 네 사람이 윤구주의 복수를 하기 위해 화진을 떠나 10개국으로 향했다고 했다.

천현수가 청룡이라는 이름을 내뱉자 윤구주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천현수, 청룡이 나타났단 말이야?”

천현수는 윤구주를 보자 화들짝 놀라더니 서둘러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저하, 언제 돌아오신 겁니까? 태웅이 형은 저하가 부성국에 갔다고 했었는데요.”

천현수는 윤구주가 부성국에 있는 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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