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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다음날, 윤구주는 아침 일찍 소채은의 방문 앞에 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채은은 여전히 자신을 방 안에 가둬놓고 있었다.

윤구주는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쉬다가 거실로 나왔다.

거실로 나오자마자 정태웅이 문 앞에 나타났다.

“저하! 형수님 이제 저하의 신분을 알게 된 거죠? 아주 들떠 하고 기뻐하지 않으셨나요?”

윤구주가 말했다.

“넌 그냥 입 다물고 있어.”

“네? 왜 그러세요? 형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셨나요?”

정태웅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세상의 그 어떤 여자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천하무적의 왕인 걸 알게 되면 기뻐할 거로 생각했다.

“기뻐하긴. 채은이는 아직도 방 안에서 나오지 않고 있어. 내 신분을 받아들이기가 힘든가 봐.”

윤구주는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정말요? 형수님은 기뻐서 환호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대요?”

“그게 채은이가 다른 여자와 다른 점이 아닐까?”

정태웅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했다.

“휴, 여자 마음은 정말 모르겠네요.”

“됐어. 이 일은 그만 얘기하고 현수와 창용 씨는?”

윤구주는 자리에 앉은 뒤 말했다.

정태웅이 말했다.

“아까 밖에 나갔어요. 지금 불러올게요.”

“그래.”

잠시 뒤, 정태웅이 천현수와 박창용을 데리고 거실로 왔다. 윤구주를 본 그들은 곧바로 깍듯이 말했다.

“저하!”

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물었다.

“현수야, 현재 암부원들 전부 연락이 닿지 않는 거야?”

“네. 국방부는 저희를 공격하면서 암부의 모든 통신 수단을 마비시켰어요.”

그 말을 듣자 윤구주의 얼굴에 살기가 드러났다.

한때 윤구주의 친위대였던 그들이, 화진의 정보기관이었던 암부가 한 명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니.

“창용 씨, 국방부의 장군들과 고위직 지휘관들 모두 문씨 일가 편에 선 건가?”

윤구주는 박창용을 바라보았다.

창용 부대의 총사령관인 박창용은 질문을 받고 서둘러 대답했다.

“제가 알기론 대부분이 문씨 일가 편에 섰습니다. 그리고 저항한 사람들은 비밀리에 처형당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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