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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윤구주가 손을 뻗자마자 소채은은 감전되기라도 한 듯 황급히 몸을 움츠렸다.

윤구주는 무서워하는 그녀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소채은은 몸을 움츠리고 말했다.

“미안해. 지금은 너무 충격이 커서 당장은 받아들이기 힘들어.”

“내 신분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야? 아니면 그냥 나라는 사람을 받아들이기 힘든 거야?”

소채은은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나도 모르겠어. 그냥 내가 지금의 너에게는 안 어울리는 것 같아.”

“바보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윤구주는 그 말을 듣고 서둘러 말했다.

“진짜야. 넌 화진의 왕이지만 난 그냥 평범한 여자일 뿐이잖아. 내가 어떻게 너처럼 대단한 영웅과 어울리겠어?”

소채은이 말했다.

“채은아, 이러지 마. 네가 그랬잖아. 내가 예전에 누구였든 우리 둘이 만나는 것엔 영향이 없을 거라고 말이야.”

“그... 그거랑은 달라. 난 네가 예전에 좀 남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 네가 우리 화진의 왕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소채은의 말은 사실이었다.

구주왕은 화진의 영웅이었다.

그는 한때 신화였고 전설이었다.

그런데 그런 신화 같은 인물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애인이라는데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채은아, 이러지 마. 우리 지금처럼 만나는 거 쉽지 않았잖아. 난 내 신분 때문에 우리 사이에 벽이 생기는 걸 원하지 않아.”

윤구주는 중얼거리면서 말한 뒤 소채은의 떨리는 손을 살짝 잡았다.

“채은아, 내가 그랬었잖아.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걸 다 너에게 주겠다고. 이젠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 지금부터 넌 내 여자야. 평생토록 말이야.”

윤구주는 애절하게 말한 뒤 소채은을 품에 안았다.

품 안의 소채은은 여전히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녀는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그녀조차 믿기 어려운 그런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내가 구주왕의 여자라고?’

그건 수많은 여자가 꿈에도 바라던 일이었다.

그리고 윤구주는 화진의 수많은 소녀들이 사랑하는 엄청난 영웅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구주왕의 여자가 되었다.

이 순간, 소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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