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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점심때가 되자 윤구주는 소채은을 보러 왔다.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소청하 부부가 보였다.

“아버님, 어머님. 채은이 안에 있나요?”

소청하는 서둘러 대답했다.

“그래.”

“그러면 저 들어가 볼게요.”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방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가 문을 열기 직전, 소청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구주야... 너 혹시 우리를 원망하니?”

“원망이요?”

윤구주는 당황했다.

“그래. 우리가 예전에 어리석고 안목이 없어서 널 무시했었잖아. 그래서...”

천희수는 용기를 내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구주야, 우리를 원망해도 괜찮아. 우리를 때려도 좋고 욕해도 좋아. 하지만 절대 채은이를 힘들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채은이는 진심으로 널 사랑하니까!”

천희수가 말했다.

두 사람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말문이 막혔다.

“아버님, 어머님.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전 단 한 번도 두 분을 원망한 적이 없어요.”

“정말?”

천희수가 말했다.

“그럼요.”

“구주야, 고마워. 예전에는 우리가 어리석었어. 우리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어떤 상황이 생기든 절대 우리 채은이를 원망하지는 말아 줘. 너희 지금처럼 잘 만나기까지 쉽지 않았잖아. 만약 우리 둘 때문에 너희 사이가 멀어진다면 우리가 너무 미안할 것 같아서 그래.”

천희수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윤구주는 똑똑했기에 그들의 말을 듣고 대충 그 뜻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 그런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전 단 한 번도 제 신분 때문에 누군가를 싫어한 적이 없어요. 게다가 전 채은이를 무척 사랑하는걸요.”

그 말을 듣자 소청하 부부는 그제야 마음이 한결 놓였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우리도 마음이 놓인다.”

윤구주는 소청하 부부와 간단히 대화를 나눈 뒤 문을 열고 소채은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서 소채은은 혼자 멍하니 창가 옆에 앉아 있었다.

미풍이 불어와 그녀의 아름다운 뺨을 쓸었고 그녀의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렸다.

“채은아,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윤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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