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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아무도 윤구주가 겨우 손을 한 번 움직이는 것으로 사람을 죽이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듯했다.

게다가 그가 죽인 사람은 무려 신급 강자였다.

윤구주는 번듯하게 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감히 공공연히 우리 화진의 땅을 분열하려고 해? 이건 멸족해야 마땅한 죄야.”

맞는 말이었다.

조금 전 키가 크고 마른 노인은 윤구주가 서울을 떠난다면 땅을 할거하여 자신을 왕으로 칭해도 상관없다고 했다.

그건 분열을 야기한 것과 다름없었다.

화진 제일의 왕인 윤구주로서는 그를 죽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윤구주가 신급 강자인 노인을 죽이자 나머지 신급 강자들은 전부 몸을 흠칫 떨었다.

“구주왕! 저희는 구주왕을 존경하고 공경합니다. 하지만 천자령이 있는 한 저희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 화진의 5천 년 되는 역사를 위해, 서울의 문벌, 세가, 종문, 국방부, 4대 서열을 위해 서울을 떠나주십시오!”

그중 한 검은 망토를 입은 노인이 앞으로 나서면서 입을 열었다.

윤구주는 그 말을 듣더니 크게 웃었다.

“4대 서열로 날 압박하려고? 어이가 없군. 4대 서열은 물론이고 이 세계라고 해도 나 윤구주는 모두 평정할 수 있어. 그런데 감히 천자령 따위로 날 막으려고 해?”

검은 망토를 입은 노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희는 감히 구주왕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저희는 그저 서울의 평화를 지키고 싶은 것뿐입니다. 구주왕, 국주 천자령의 체면을 봐서라도 잠시 서울을 떠나주십시오.”

“평화? 너희들 따위가 감히 평화를 입에 올려? 우리 화진의 장병들이 10개국과 혈전을 벌이면서 국토를 지킬 때 너희들은 어디서 뭘 했지?”

윤구주의 말은 칼처럼 날카로웠다. 8명의 신급 강자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구주왕은 구주 군신이라고도 불렸다.

화진이 역사를 지키고 태평성대를 이룩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윤구주가 형제들을 데리고 싸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가 감히 윤구주의 앞에서 평화를 입에 담는단 말인가?

“형님! 제가 저 빌어먹을 놈들을 죽이겠습니다!”

꼬맹이 남궁서준이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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