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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윤구주가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자 정태웅은 의아한 얼굴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저하, 예전에 그러지 않으셨습니까? 그 집은 이제 아무 의미도 없다고요. 그런데 왜 갑자기 돌아가고 싶다는 겁니까?”

윤구주는 다섯 살 때 집을 떠난 뒤 윤씨 일가 저택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

윤구주는 여전히 윤씨 일가를 증오하고 있었고 아버지의 매정함을 증오했으며 자신과 어머니를 가문에서 쫓아낸 그들을 증오했다.

윤구주와 생사를 함께한 형제들은 윤구주가 어렸을 때 윤씨 일가에서 쫓겨난 뒤 줄곧 어머니와 함께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는 걸 알았다.

윤구주의 어머니는 병약한 몸 때문에 과로사했다.

윤구주는 8살 때부터 거지가 되어 떠돌기 시작했고 9살 때 사부님을 만나서 곤륜으로 가게 되었다.

과거를 떠올리자 윤구주의 몸에서 서늘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내가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는 할머니를 만나고 싶어서야.”

윤구주는 시선을 들어 유유히 먼 곳을 바라보았다.

당시 윤씨 일가에서 할머니를 제외하면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윤구주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 이유는 할머니 때문이었다.

“그렇군요. 저하, 그렇다면 저희도 함께 가겠습니다!”

정태웅이 말했다.

“아니. 나 혼자 돌아가면 돼.”

윤구주의 말을 들은 정태웅 등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윤구주는 윤씨 일가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

윤씨 일가는 과거 화진의 천만 문벌 중 첫 번째이자 화진 문벌 중 최고 문벌이었다.

서울이 아니라 화진 전체를 아울러 보아도 윤씨 일가의 명성은 대단했다.

윤씨 일가의 가주 윤신우는 윤구주의 아버지이자 서울의 최고 미남이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윤구주의 어머니는 몰래 그와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구주왕의 성이 윤씨라는 건 알아도 윤구주가 사실 윤신우의 아들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아주 드물었다.

윤구주가 곤륜에서 왕이 되고 화진 제일의 왕이 되었을 때도 윤구주의 진짜 신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윤씨 일가 중에서도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제외하고는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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