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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윤씨 일가의 가장 큰 사당 안은 아주 어두웠다.

그곳은 윤씨 일가 조상들의 위패가 놓여 있는 중요한 곳이었다.

일반적으로 윤씨 일가의 대례를 제외하면 사당은 항상 굳게 닫혀 있고 아무도 출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 그곳이 갑자기 열렸다.

어두운 사당 안, 건장한 몸집의 남자가 그곳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그는 윤씨 일가의 가주 윤신우였다.

윤신우의 앞에는 오랫동안 놓여있던 조상들의 위패가 있었다.

위패를 한참 동안 바라보던 윤신우는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큰 목소리로 말했다.

“윤씨 일가의 불효자 윤신우, 조상님들을 뵙습니다. 제가 무능하여 제 아들은 어렸을 때 집안에서 쫓겨났습니다. 전 윤씨 일가의 가주로서 자격이 없고, 아버지로서도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 몸에는 저희 윤씨 일가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윤신우는 갑자기 무척 음산한 살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오늘 저 윤신우는 조상님들 앞에서 맹세하겠습니다. 제 아들을 죽인 자들을 전부 죽이겠습니다! 국방부, 세가, 종문, 문벌. 저 윤신우는 당시 무능하여, 화진의 국운을 위해 타협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참을 수 없습니다. 전 반드시 제 아들을 위해 직접 복수할 겁니다!”

매섭게 말한 뒤 윤신우는 갑자기 옆으로 걸어가서 검은색 천으로 덮여 있던 위패를 천천히 꺼냈다.

검은색 천을 벗기는 순간, 새로운 위패가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것은 그의 아들 윤구주의 위패였다.

사실 윤구주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윤신우는 이 위패를 만들어 묵묵히 지니고 다녔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린 적이 없었다.

심지어 윤창현, 윤정석 등 사람들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그의 고충은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괴로운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

사람들은 윤씨 일가가 매정하게 윤구주 모자를 윤씨 일가에서 쫓아냈다는 것만 알았다.

그러나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오직 윤신우만 알았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그의 아들이 죽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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