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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생신을 축하해주러 왔는데 정작 그녀는 그들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노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했을 텐데. 생일 같은 건 챙기지 않아도 된다고. 다들 이만 돌아가.”

그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윤씨 일가 사람들은 전부 무안해졌다.

이때 윤신우가 다가오며 말했다.

“어머니, 오늘은 어머니 졸수연이지 않습니까? 둘째와 셋째는 어머니 생신을 축하드리려고 특별히 해외에서 돌아왔어요. 그러니...”

“얘기했잖니? 생일 같은 건 보낼 생각이 없다고. 다 나가!”

노인은 다시 한번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윤신우는 뭔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옆에 있던 중년 여성이 그를 말리면서 고개를 저어 보였다.

윤신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알겠어요. 그러면 오늘은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다들 물러났다.

윤씨 일가의 정전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님, 오늘은 어머니 졸수연인데 어머니는 여전히 십여 년 전 일을 마음에 두고 계시는 것 같네요. 이걸 어떡해요?”

말을 한 사람은 안색이 어두운 중년 남성이었다.

그는 윤씨 일가의 둘째 윤창현이었다.

“맞아요, 형님! 십여 년 전 형님이 그 모자를 내쫓은 뒤로 어머니는 단 한 번도 생일을 보낸 적이 없으세요. 심지어 저희 세 형제도 제대로 보지 않으시고...”

윤씨 일가의 셋째 윤정석이 말했다.

윤신우, 윤창현, 윤정석은 윤씨 일가의 세 아들이었다.

그들의 어머니는 당시 윤구주 모자가 윤씨 일가에서 쫓겨난 뒤로 단 한 번도 생일을 보낸 적이 없었다.

심지어 오늘은 졸수연인데도 생일을 보내려고 하지 않았다.

둘째와 셋째의 말을 들은 윤신우는 시선을 들어 먼 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어머니의 마음에 생긴 응어리는 우리가 풀 수 있는 게 아니야. 난 그저 어머니가 편안히 여생을 보냈으면 좋겠어.”

“하지만 형님, 왜 어머니에게 알려드리지 않는 겁니까? 구주는 출세했고 화진 제일의 왕까지 되지 않았습니까? 비록 죽긴 했지만 어찌 됐든 구주는 우리 윤씨 일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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