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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우리 아들이... 아직 죽지 않았다고? 우리 아들이... 돌아왔다고?”

윤신우는 중얼거리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감격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시야가 점점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한참 지난 뒤 그는 갑자기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

“역시 우리 윤씨 일가의 후손은 용과 같구나!”

...

밤이 깊어졌다.

서울 외곽 지역의 공동묘지.

한 남자가 조용히 한 무덤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밤바람이 불어와 남자의 긴 머리를 헝클어뜨렸고 남자는 유령처럼 조용히 무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어머니, 이 아들이 어머니를 보러 왔습니다.”

그의 입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달빛을 빌려 보니 그는 화진 제일의 왕 윤구주였다.

18년 전, 다섯 살 때 어머니와 함께 윤씨 일가에서 쫓겨난 뒤로부터 그는 어머니와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윤구주의 어머니는 윤구주를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네 가지 일을 했고 1년도 되지 않아서 과로 때문에 크게 앓게 되었다.

어린 윤구주를 먹여 살리기 위해 그의 어머니는 아픔을 참으며 계속 일했다.

그러다 윤구주가 7살이 되었을 때, 결국 과로로 쓰러졌다.

윤구주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은 음력 섣달그믐날이었다.

그는 그날을 기억했다. 눈이 펑펑 내리던 그날, 집마다 가족들이 단란하게 모였다.

병으로 쓰러진 어머니는 잠시 뒤 일어나서 떡국을 만들어주겠다며 그를 위로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 말을 한 뒤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과거를 떠올린 윤구주는 마음속에서 일그러진 증오가 치솟아 올랐다.

그 증오는 마치 칼과 같아 공동묘지 전체가 쓸쓸하고 음산해졌다.

어두운 밤, 윤구주는 그렇게 조각상처럼 어머니의 무덤 앞에 오랫동안 무릎 꿇고 앉아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무덤 앞에 무릎 꿇고 있던 윤구주는 어둠을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와요!”

곧 어둠 속에서 귀신 같은 남자 한 명이 공동묘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윤신우였다.

멀지 않은 곳, 오랫동안 무덤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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