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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정태웅, 천현수, 너희는 일단 나가 있어. 나 혼자 있고 싶어.”

윤구주는 천천히 앉은 뒤 입을 열었다.

정태웅 등 사람들은 윤구주가 어렸을 때 겪었던 불행을 알고 있었기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뒤 떠났다.

고요한 방 안.

윤구주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밖에서는 정태웅, 천현수, 남궁 서준이 문밖에 서 있었다.

“휴, 저하는 또 어머님이 그리우신 걸 거야.”

정태웅은 한숨을 쉬면서 마음 아픈 얼굴로 방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게. 저하는 5살 때 윤씨 일가에서 쫓겨난 뒤 어머니와 서로 의지하며 살다가...”

천현수는 말하다가 침묵했다.

“빌어먹을 윤씨 일가, 정말 매정하네! 나였다면 그들을 죽여서 복수를 했을 거야!”

정태웅은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조용히 해! 저하의 집안일이니 우리는 가만히 있는 게 가장 좋아. 집안마다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

천현수가 귀띔했다.

정태웅은 코웃음을 쳤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옆에 있던 꼬맹이 남궁서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 없이 그곳에 서 있었다.

시간은 1분 1초 흘렀다.

윤구주가 방 안으로 들어간 뒤 주변 온도는 점점 더 낮아졌다.

9월인데도 불구하고 엄동설한 같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끼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윤구주가 싸늘한 몸으로 방 안에서 걸어 나왔다.

윤구주를 본 정태웅, 천현수, 남궁서준 세 사람은 곧바로 꼿꼿이 서서 정중하게 윤구주를 맞이했다.

“오늘 밤 난 사람을 죽이고 싶어!”

윤구주의 입에서 싸늘한 말이 튀어나왔다.

서울로 돌아온 뒤 윤구주는 8명의 신급 강자에게 가로막혔었고 윤씨 일가로 돌아가서는 자기가 가장 증오하는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작은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병으로 세상을 뜬 가련한 어머니가 떠 올랐다. 그래서 오늘 밤 윤구주는 살기가 아주 짙었다.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말에 정태웅 등 사람들은 몸을 흠칫 떨었다.

“저하, 누굴 죽이고 싶으신 겁니까?”

정태웅은 서둘러 물었다.

“서울의 여씨, 황씨, 당씨 세 문벌.”

윤구주는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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