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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죽었다.

여씨 일가 사람들이 전부 죽었다.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윤구주가 봉왕팔기 제7기로 여씨 일가 사람들을 전부 죽일 줄은.

3대 문벌 중 하나인 여씨 일가가 그렇게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다.

심지어 여씨 일가의 백 년 넘게 산 여동운조차 그 자리에서 자살했다.

어쩔 수가 없었다.

여씨 일가 사람들이 전부 죽는 걸 직접 봤는데 무슨 낯짝으로 살아간단 말인가?

윤구주가 멸족하겠다고 했다면 반드시 멸족하게 된다.

금빛 부적은 여전히 여씨 일가 상공을 비추고 있었고, 아직도 무한한 파멸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윤구주는 허공에 고고하게 서 있었다.

신과 같은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여씨 일가를 멸문시켜 서울의 모든 문벌, 세가, 종문에 구주왕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

어두운 밤하늘 아래, 윤구주가 여씨 일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을 때 십여 킬로미터 떨어진 높은 건물 위에 검은 인영이 묵묵히 서 있었다.

금빛 부적이 여씨 일가 상공을 환히 밝히던 순간, 그 인영은 탄식하며 말했다.

“부자기가 나타났구나. 봉왕팔기가 곧 다시 세상에 나타나겠어.”

“정말로 여씨 일가를 없앴네요!”

노인의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을 한 여자는 망포를 입고 왕관을 쓴 화진의 새로운 왕, 문아름이었다.

문아름은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면서 먼 곳에 있는 여씨 일가의 상공을 바라보았다. 경국지색의 미모를 지닌 그녀의 얼굴 위로 걱정인지, 희열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이 드러났다.

“윤구주가 서울로 돌아왔으니 우리도 준비를 시작해야겠어.”

노인이 중얼거렸다.

“아름아. 세가, 종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일러. 동시에 절정을 모셔야겠어.”

절정이라는 말에 문아름의 가녀린 몸이 흠칫 떨렸다.

“할아버지! 곤륜의 명령을 잊으셨나요? 국난이 닥치지 않았다면 전 세계 절정을 세상에 나오게 하면 안 된다는 걸요!”

그것은 화진 무도 성지의 명령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명령이었다.

그 명령은 백여 년 전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국난이 닥치지 않았다면 전 세계 절정을 세상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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