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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재이의 말을 들은 용민의 눈빛이 갑자기 푸른 빛으로 반짝였다. 그는 탐지술로 윤구주의 실력을 알아보려 했다. 하지만 시선이 윤구주에게 닿자마자 그는 끔찍한 냉기가 그에게 밀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눈을 떼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은 듯했다.

그는 탐지술로 산더미 같은 시체들과 피바다를 보았고 윤구주의 발밑에 있는 해골들을 보았다. 윤구주가 홀로 우뚝 서 있었고 그의 뒤에는 수많은 시체가 쌓여 있었다.

‘맙소사!’

용민은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섰고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온몸을 떨었다.

“어르신, 무슨 일이세요?”

재이는 술법에 능한 용민이 이렇게 놀라는 것을 보고 급히 물었다.

용민은 재이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두려운 표정을 한 채 윤구주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뭐라고 감히 탐지술로 존귀한 분을 탐지하다니! 제발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

용민의 이런 반응을 본 재이와 철영은 어리둥절했다.

아무도 용민이 무엇을 보았는지, 왜 이렇게 두려워하는지 알지 못했다.

드디어 윤구주가 걸어 나왔다.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무릎을 꿇고 떨고 있는 용민을 보며 말했다.

“탐지술로 나를 엿보려 했나요? 원칙적으로는 죽이는 게 맞지만 당신이 제 정체를 모른다는 점을 감안하여 일단 목숨은 살려 주도록 하죠.”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용민은 마치 죽음의 문턱을 넘은 듯 말을 더듬으면서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재이와 철영은 여전히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르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왜 그렇게 놀라셨어요?”

철영이 용민에게 물었다.

용민은 충격 때문에 멍해진 듯 몸을 떨면서 철영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윤씨 일가가 18년 전에 물러났을 때, 사람들은 윤씨 일가가 쇠퇴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18년 동안, 윤신우는 비밀리에 윤구주를 보호하기 위해 갈고 닦아온 것이었다.

그 힘이 바로 3,000여 명의 사사와 눈앞에 있는 이 사람들이었다.

재이, 철영, 용민, 그리고 얼굴을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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