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온 건 네가 서울에서 뭘 하든지 윤씨 일가는 전적으로 지지할 거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야.”“누구와 맞서서 싸우든 윤씨 일가는 네 편이라는 거야.”말을 마친 윤창현은 갑자기 어둠 속을 향해 소리쳤다.“세 사람, 이제 나와도 돼!”윤창현의 말이 끝나자 재이, 철영, 그리고 용민이 윤창현 앞에 나타났다.“둘째 가주님, 인사드립니다.”세 사람은 윤창현을 향해 인사를 했다.“이미 내 조카를 본 적 있다고 했지?”세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앞으로 뭘 해야 되는지도 알겠지?”윤창현이 계속해서 말했다.“알고 있습니다!”“지금 이 순간부터 저희의 목숨을 도련님 것입니다. 도련님을 위해 목숨 바쳐 일하겠습니다!”세 사람의 대답을 들은 윤창현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구주야.”“이 자들은 형이 너를 보호하기 위해서 직접 훈련시킨 사람들이야.”“지금부터 네가 데리고 있으면 돼.”그러나 윤창현이 말을 끝내자마자 윤구주가 입을 열었다.“삼촌, 그럴 필요 없습니다.”“왜?”윤창현이 물었다.“저는 그 사람과 연관이 있는 거라면 어떤 것도 원하지 않거든요.”윤구주가 ‘그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은 물론 윤신우였다.윤창현은 급히 말했다.“구주야, 삼촌도 네가 형을 많이 원망한다는 거 알고 있어. 하지만 이 세 사람은 아주 충성스러운 데다가 윤씨 일가가 열심히 기른 사사들이야.”“하지만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으니 제거할 수밖에...”윤창현이 이렇게 말하자 재이, 철영, 용민은 즉시 윤구주 앞에 무릎을 꿇었다.“도련님, 저희를 받아주십시오.”도련님을 위해 무엇이든 헌신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윤구주는 또 거절했다.“전 그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필요 없다고요!”윤구주의 단호한 거절에 그들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세 명의 신급 내공의 고수였지만 윤구주는 전혀 원하지 않았다.윤창현은 한숨을 쉬며 그들에게 말했다.“조카가 원하지 않는 이상 너희는 쓸모가 없어.”그 말을
‘일단 살라고?’윤구주는 이렇게 말했지만 재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오히려 윤창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뭐해? 어서 구주한테 인사하지 않고?”재이, 철영, 용민은 그제서야 윤구주가 그들을 받아줬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그들은 서둘러 윤구주의 발밑에 하나씩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도련님,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윤구주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삼촌, 먼저 제 쪽에 남겨 둘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 사람을 용서한 건 아니에요.”“삼촌이 전해주세요. 18년 전에 저를 윤씨 일가에서 쫓아낸 그 순간부터 저 윤구주는 더 이상 그 사람과 아무 관계도 없다고 말이에요.”“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말이에요!”윤구주는 싸늘한 말투로 이렇게 말하고는 돌아섰다.윤구주가 떠나는 것을 바라보며 세 사람은 어색하게 서 있었다.“아이고, 고집이 형을 너무 닮았네!”윤창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둘째 가주님, 그럼 저희는...”용민이 의아해하며 물었다.“너희 셋은 앞으로 구주 옆에 있도록 해. 구주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세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고 볼일을 끝낸 윤창현이 가버렸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윤창현이 떠난 후에야 비로소 그림자 하나가 그의 곁에 나타났다.윤정석이었다.“조카 봤지!”윤창현이 윤정석에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윤정석은 흐뭇한 눈빛으로 윤구주가 살고 있는 오두막을 멀찌감치에서 바라보았다.“봤어. 정말 다 컸네... 몰라보게 생겼어! ”“그러니까.”“18년이나 지났어.”윤창현도 감개무량했다.“구주가 언제 윤씨 일가로 돌아올지 모르겠네. 만약 돌아온다면 할머니께서 틀림없이 기뻐하실 건데 말이야.”윤정석은 이렇게 말하며 탄식했다.“윤씨 일가로 돌아온다고? 아마 좀 비현실적일 것 같아. 아까 형 얘기 꺼내기만 해도 확 달라지더라고... 둘 사이의 응어리는 한동안은 절대 풀리지 않을 것 같아.”윤창현이 말했다.“그래도 구주는 윤
하지만 지금 민규현은 의수 감옥에 갇혀 있었다. 게다가 살아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이것이 윤구주로 하여금 매우 걱정하게 했다. 의수 감옥은 윤구주가 무너진 후, 문아름이 직접 명령하여 건설한 곳이었다. 국방부의 대부분 장군도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했다. 윤구주도 정보를 기다리고 있었다. 위치가 확인되는 즉시 윤구주는 침입할 것이었다.시간은 1분 1초 흘러가고 있었다.재이, 철영, 용민이 윤구주의 부하로 된 후, 그들이 주변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었다.어느 날 점심, 갑자기 누군가가 몰래 윤구주가 살고 있는 정원 근처에 나타났다.윤구주가 있는 곳과 가까워지자 재이가 나타나서 에게 물었다.“여기서 몰래몰래 뭐 하는 짓이야! 죽고 싶어?”재이는 이렇게 말하며 그를 붙잡았다.재이가 손을 뻗자 상대방은 급히 피하면서 외쳤다.“저는 국방부 이산이라고 합니다. 지휘사님을 찾으러 왔어요!”“응?”“정태웅 지휘사님을 찾으러 온 건가요?”재이는 차가운 시선으로 이산이라는 남자를 응시했다.“네. 저는 암부원입니다. 천현수 지휘사님의 명령으로 왔습니다.”그의 말을 들은 재이는 더 이상 그를 공격하지 않았고 위아래로 그저 살피기 시작했다.“천현수 지휘사님을 찾으러 온 거라면 따라오시죠.”그녀는 이산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정원에 들어서자 이산은 정태웅과 천현수를 보게 되었다.“안녕하세요, 이산이라고 합니다. 지휘사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정태웅은 이산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아, 이산이 왔구나. 일어나!”“감사합니다!”이산이 일어났다.“어떻게 되었는지 말해 봐.”천현수가 물었다.이산은 암부의 간첩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화진에서 가장 유명한 암부는 현재 반역죄로 판결되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암부의 간첩들은 만 명을 넘었다. 이들 만 명의 간첩들은 전 세계의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정보를 탐색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화진의 각 세력 중에도 암부의 간첩들이 숨어있었다. 이산은 국방부의 간첩 중 한 명이다.조사가 어떻게 진행되
한밤중의 용하 산맥은 그들에게 웅장하고 위엄 있는 느낌을 주었다. 이곳은 황제의 무덤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인물들의 영광이 깃든 장소였다.윤구주가 용하 산맥에 발을 들이자 주변의 기운이 갑자기 수축된 것처럼 느껴졌고 이어서 숨 막힐 듯한 신비로운 기운이 용하 산맥 주변에서 퍼져 나왔다. 이 기운은 뭔가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고 모든 사람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동시에 어떤 힘이 모든 사람의 발걸음을 막고 있었다.“강력한 압박감이군...”용민이 가장 먼저 비명을 질렀다.도법으로 신급에 도달한 용민이 용하 산맥의 수상함을 느낀 것이다. 현재 그는 얼굴이 어두워지고, 그는 온몸의 현기를 모아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그러나 가면 갈수록 산을 오르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다리에 쇳덩이라도 묶인 듯이 겨우 다섯 걸음 정도 걷고 나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젠장! 도대체 뭐죠? 왜 저도 움직일 수 없는 거죠?”붉은 드레스를 입은 재이의 세련된 얼굴에도 땀이 송골송골 맺기 시작했다. 발은 마치 땅에 고정된 것 같았다. 그녀도 다섯 걸음 정도 걷고 나자 숨이 가빠져서 움직일 수 없었다.세 사람 중에서 오직 철영만이 육체로 신급에 도달한 사람이었다. 그 역시 억지로 다리를 옮기며 앞으로 나아갔지만 7~8걸음 정도 걷고 나니 강제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제자리에 멈춰 선 그들은 정태웅과 천현수를 쳐다보았다. 그들도 열몇 걸음 걷고 나서 얼굴이 어두워지며 멈춰 서는 것이었다.오직 윤구주만이 두 손을 뒤로 하고 한가롭게 걸어가고 있었다.꼬맹이 남궁서준이 그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마치 눈앞의 신비로운 기운이 두 사람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저하, 저희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습니다...”이때, 뒤에서 정태웅이 숨이 차 하면서 외쳤다.윤구주은 발걸음을 멈추고 용하 산맥의 하늘을 담담하게 올려다보더니 손가락 하나를 들어 어둠 속을 가리켰다.그리고는 뭐라 주문을 중얼거리더니 소리를 질렀다.“오행, 열려라!”윤구주가 허공을 가리
용민은 놀라운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내가 설계한 전법이니까 당연한 일이죠.”윤구주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뭐라고?’그 말을 들은 용민은 놀라서 입을 떡 벌렸다.재이와 철영 역시 입을 벌리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윤구주는 두 손을 뒤로 하고 앞에 펼쳐진 용하 산맥의 전법 결계를 바라보며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그저 입을 열었다.“제 발걸음을 따라오시면 이 배열을 넘을 수 있습니다.”윤구주의 말을 들은 용민과 재이 등 사람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윤구주가 지나간 자리에 깊은 발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윤구주는 그들이 이 결계를 넘지 못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처음부터 자신의 발자국을 깊게 남겨 놓았던 것이다.그들은 이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다들 숨을 깊게 내쉬며 다시 몸에 기운을 모았다. 힘겹게 발을 들어 윤구주가 남긴 발자국을 따라 발을 디뎠다.두 발이 윤구주의 발자국 위에 닿자마자 발에 느껴졌던 무게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정말로 걷을 수 있게 되었어요!”“감사합니다, 도련님!”“도련님, 대단하세요!”용민은 흥분하며 외쳤다.홍수, 철영, 정태웅 등도 윤구주의 발자국을 따라 걷기 시작했고 점점 편안해졌다.윤구주는 앞서 걸어가고 남은 사람들은 그의 발자국을 따라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결계를 넘어 용하 산맥 안으로 들어갔다.그들이 용하 산맥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머리 위의 오행 결계가 갑자기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용하 산맥에 들어서자 거대한 묘비들이 시야에 들어왔고 그 뒤에는 음산한 궁전들이 있었다.여기가 왕들의 무덤이 있는 곳이었고 또한 왕실의 위대한 사람들의 묘지였다.“세상에, 여기가 전설 속의 용하 산맥인가요?”정태웅은 눈을 크게 뜨고 신기해하며 말했다. 그는 마치 지옥의 궁전처럼 보이는 용하 산맥을 바라보았다.“좋네요!”“여기는 평범한 사람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야. 지금은 의수 감옥을 찾아서 규현이를 구하는 게 우선이야.”윤구
온몸이 피로 물들여진 호존 민규현은 철사에 손과 발이 다 묶여져 있었다.게다가 어깨 쪽에는 단혼정까지 박혀져 있었다.피는 이미 말라서 검은 색을 띠고 있었다.하지만 그 남자는 아프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감옥 앞에는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4명이나 서 있었다. 네 사람 모두 대가 경지의 기운을 내뿜고 있다. 문창정이 감옥 문 앞으로 도착하자 그들은 함께 경건하게 인사를 했다.하지만 문창정은 그들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감옥 문을 열어라!” “예!”한 부하가 신속하게 감옥 문을 열었다.그의 시선은 천천히 민규현에게로 향했다. 온몸이 피로 물든 민규현은 두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았고 돌처럼 굳어 있었다. 그는 민규현를 한 번 쳐다본 후 감탄했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암부의 호존은 용맹하고 호기로운 기운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군. 오늘 보니 맞는 말인 것 같아.” 민규현은 두 눈을 꼭 감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원래는 두 명의 신급을 보내면 널 제압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 네가 이미 신급 중상급에 도달했을 줄이야... 정말 예상 밖이야.” “청룡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아마 널 제압하지 못했겠지.”문창정이 계속 중얼거렸다. 갑자기 민규현이 붉은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늙은 자식! 그럴 능력이 있다면 나를 죽여! 오늘 날 네가 나를 죽이지 않으면 언젠가 내가 너를 죽일 거야!” 민규현이 분노하며 외쳤다. 그는 교활하게 웃었다. “민규현 지휘사, 화내지 말지? 내가 왜 널 죽이지 않았는지 알아?” “낚시를 하려면 미끼가 필요하니까. 그렇지 않으면 물고기가 낚이지 않겠지? 그렇지 않아?”암부의 삼대 사령관 중 하나인 민규현은 문창정의 뜻을 이해하고 있었다. “나쁜 자식, 도대체 나를 이용해 무엇을 하려는 거야!”민규현이 성난 목소리로 물었다. “무엇을 할 거냐고? 아직도 모르겠어? 둘도 없는 친구로서 네가 곤경에 처했는데 어찌 구하지
“절정?”“이 두 늙은 자식이 절정 강자라고?”정태웅은 두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절정 기운을 느끼자 얼굴이 어두워졌다.절정이란 신급의 정점을 의미했는데 그 정점에 이르면 절정이라 불렸다.홀로 만 명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며 이를 절정이라 부르는 것이었다오늘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의수 감옥에서 두 명의 절정 강자가 나타난 것이었다.두 명의 절정 강자를 바라보며 윤구주는 뒷짐을 잡았다.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당당하게 말했다.“제가 누군지 아시나요?”“인왕이시죠. 화진 제일인 구주 왕이시잖아요. 우리가 어찌 모르겠습니까?”녹색 로브를 입은 정찬형이 말했다.“제 이름을 알고 계신다면‘곤륜 금기령’은 아시나요?”‘곤륜 금령’이라는 말이 나오자 정찬형의 얼굴이 순식간에 찌푸려졌다.“알고 있습니다...”‘곤륜 금기령’, 국가적 재난이 생기기 전에는 절정이 나타날 수 없다는 금기령이었다.나타나면 즉시 처형한다는 금기령이었다.이 금기령은 예전에 곤륜 영역에서 전 세계의 무인들에게 내린 사형 금기령이었다.이 금기령은 전 세계적으로 100년 동안 시행되었다.100년 동안 이 금기령을 어긴 사람은 없었다.그 결과, 세상의 무인들은 신급 절정이라는 정점급 강자들이 존재하는 것을 다들 잊어버렸던 것이다.절정에 도달하면 무술계에서 무적으로 될 뿐만 아니라 수명도 500세까지 연장된다고 했었다.이 정도 수준의 괴물들은 함부로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었다.왜냐하면 이 강자들은 나타난 이상 국가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전 세계의 흐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었다.이것이 바로 예전의 무술 성지인 곤륜에서 ‘금지령’을 내린 이유였다.하지만 지금, 화진의 땅에서 두 명의 절정 강자가 나타났다.게다가 이 두 사람은 자신을 상대하려고 온 것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윤구주가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곤륜 금지령을 알고 있으면서도 감히 나타났다는 건가요? 자신의 가문에 영향이 가도 상관없는 건가요?”윤구주는
순간, 빨간 그림자가 번개처럼 빠르게 길우빈에게로 날아갔다.길우빈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신급밖에 안 되는 게 감히 내 앞에서 까불어?”이렇게 말하며 그는 손을 휘둘렀다. 수많은 기운이 모여져서 허공에 거대한 손자국이 생겼다. 그 손자국이 소리를 내며 바로 재이에게로 돌진했다.재이는 위험을 감지하고 다시 뒤로 피하려 했다.‘쿵!’무시무시한 손자국이 재이 앞까지 다가왔고 그 기운도 소용돌이치며 재이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재이는 공중에서 뒤로 튕겨 나가며 열몇 걸음 물러나서야 겨우 멈춰 섰다.입가에는 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길우빈은 준절정 강자다답게 한 방에 재이를 상처 입혔다.상처를 입었지만 재이의 눈에 담긴 살기는 점점 더 강해졌다.“늙은 자식, 다시 한번 해봐!”재이가 다시 공격하려 할 때, ‘쿵’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재이 앞에 섰다.꼬맹이 남궁서준이었다.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길우빈을 바라보았다.“제가 하죠.”이 말과 함께 남궁서준은 천하를 뒤엎을 검의 기운을 내뿜어 그를 감쌌다.길우빈은 준절정 강자로 문씨 가문 같은 대단한 인물이었다.그는 200년 가까이 살았으나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남궁서준의 검기에 눈이 휘둥그레졌다.검도에 재능이 있는 남궁 세가의 사람으로서 그는 사람을 죽이는 데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누군가가 형님을 막기만 하면 그 사람을 죽이는 게 남궁서준의 방식이었다.상대가 절정이든 아니든 아무 상관 없었다.그에게는 검을 한 번 휘두르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었다.“감히 우리 형님을 막으려 하다니...”말을 끝낸 그가 손을 쓰려고 했다.그가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이자 검의 기운이 사방을 둘러쌌다.남궁서준이 손가락을 살짝 들어 올리자, 황금색 검이 그의 손에서 날아올랐다.검을 쥔 그의 기세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그가 손에 든 검은 그저 일반 형태의 검이었다. 남궁서준은 그 검으로 스킬을 썼다.하지만 그 한 번의 스킬은 번개보다, 천둥보다 더 빨랐다.무시무시한 빛과 함께 검이 길우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