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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가자, 삼촌이랑 얘기 좀 하자!”

윤창현은 이렇게 말하며 정원 밖으로 나섰다.

윤구주도 아무 말 없이 따라갔다.

비록 윤구주는 윤씨 일가와 윤신우를 미워했지만 삼촌을 미워한 적은 없었다.

어릴 적 삼촌이 자신을 아껴주고 목말을 태워주며 놀아줬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1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삼촌은 하얀 머리가 좀 많아졌고 얼굴에 주름도 몇 개 생겼다.

그러나 윤구주는 삼촌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두 사람은 작은 대나무 숲으로 갔다. 윤창현은 아무 말 없이 18년 동안 보지 못했던 조카를 바라보기만 했다.

“우리 구주 정말 많이 컸구나.”

“키도 컸고 잘생겨졌고... 이제는 키가 삼촌보다도 큰 것 같구나!”

윤창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윤구주는 조용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거 알아? 예전에 네가 곤륜에서 왕이 되었을 때 사실 삼촌은 너를 본 적이 있어! 그때 넌 정말로 모든 이의 주목을 받았었지!”

6년 전을 회상하며 윤창현은 또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실 윤구주는 어머니와 함께 윤씨 일가에서 쫓겨났지만 그래도 윤씨 일가는 항상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윤구주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

“구주야, 삼촌에게 털어놔 봐. 이 몇 년 동안 잘 지냈니?”

윤창현은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삼촌,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윤구주는 고개를 들고 미소 지었다.

“그럼 다행이네.”

윤창현은 말하며 윤구주의 넓은 어깨를 다독였다.

“사실 오늘 셋째 삼촌도 오고 싶어 했지만 내가 막았어.”

윤창현은 웃으며 말했다.

윤구주는 삼촌 윤정석을 기억하고 있었다.

윤씨 일가에서 아버지 윤신우를 제외하고 윤구주는 모든 삼촌을 존경했다.

어릴 적 이 두 삼촌이 자신에게 잘해주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삼촌은 어떠세요?”

윤구주가 물었다.

“잘 지내고 있어. 그저 널 보고 싶어 하실 뿐이야.”

“시간이 나면 직접 찾아뵙겠습니다.”

“응. 정석이가 알게 되면 기뻐할 거야.”

윤창현이 화제를 바꿨다.

“구주야, 언제 윤씨 일가로 돌아올 생각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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