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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일단 살라고?’

윤구주는 이렇게 말했지만 재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오히려 윤창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뭐해? 어서 구주한테 인사하지 않고?”

재이, 철영, 용민은 그제서야 윤구주가 그들을 받아줬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그들은 서둘러 윤구주의 발밑에 하나씩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도련님,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윤구주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삼촌, 먼저 제 쪽에 남겨 둘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 사람을 용서한 건 아니에요.”

“삼촌이 전해주세요. 18년 전에 저를 윤씨 일가에서 쫓아낸 그 순간부터 저 윤구주는 더 이상 그 사람과 아무 관계도 없다고 말이에요.”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말이에요!”

윤구주는 싸늘한 말투로 이렇게 말하고는 돌아섰다.

윤구주가 떠나는 것을 바라보며 세 사람은 어색하게 서 있었다.

“아이고, 고집이 형을 너무 닮았네!”

윤창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둘째 가주님, 그럼 저희는...”

용민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너희 셋은 앞으로 구주 옆에 있도록 해. 구주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세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고 볼일을 끝낸 윤창현이 가버렸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윤창현이 떠난 후에야 비로소 그림자 하나가 그의 곁에 나타났다.

윤정석이었다.

“조카 봤지!”

윤창현이 윤정석에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윤정석은 흐뭇한 눈빛으로 윤구주가 살고 있는 오두막을 멀찌감치에서 바라보았다.

“봤어. 정말 다 컸네... 몰라보게 생겼어! ”

“그러니까.”

“18년이나 지났어.”

윤창현도 감개무량했다.

“구주가 언제 윤씨 일가로 돌아올지 모르겠네. 만약 돌아온다면 할머니께서 틀림없이 기뻐하실 건데 말이야.”

윤정석은 이렇게 말하며 탄식했다.

“윤씨 일가로 돌아온다고? 아마 좀 비현실적일 것 같아. 아까 형 얘기 꺼내기만 해도 확 달라지더라고... 둘 사이의 응어리는 한동안은 절대 풀리지 않을 것 같아.”

윤창현이 말했다.

“그래도 구주는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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