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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용민이 철영에게 설명하고 있을 때, 정태웅과 천현수가 집에서 나왔다. 이 두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본 재이가 그들에게 다가갔다.

“두 분, 저희는 진심으로 도련님을 따르고 싶습니다. 조금만 도와주실 수 있나요?”

재이는 그들과 윤구주의 관계가 아주 좋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부탁하려 했다. 하지만 정태웅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저하의 고집은 아무도 꺾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들도 돌아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돌아가라고요?”

“저희는 떠날 수 없습니다!”

“가주님의 저희에게 만약 도련님을 따르지 않는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재이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정태웅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저도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정태웅의 말을 들은 재이는 크게 실망했다.

‘어떡하지? 우리를 받아주지 않을 것 같아.’

재이, 철영, 그리고 용민은 매우 답답해하고 있었다.

세 명의 신급 내공을 가진 고수들이 윤구주를 보호하고 싶다고 그를 찾아왔지만 윤구주는 되려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어르신, 이제 어떡해요?”

재이가 답답함을 토로했다.

용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떻게 하겠어? 가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죽을 수밖에 없지. 그러니까 일단 기다려 보자꾸나...”

“네, 그럼 기다려 봅시다.”

세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계속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이 1분 1초 흘러만 갔다.

재이, 철영, 그리고 용민은 불쌍하게 윤구주네 정원 밖에 서서 조용히 기다릴 뿐이었다.

반나절이 지나고 하늘은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그 무렵, 윤구주가 방에서 나왔다.

방문이 열리자마자 재이, 용민, 그리고 철영은 정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윤구주는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이로 인해 세 사람은 더욱 우울해졌다.

밤이 점차 깊어져 가고 철영은 벽에 기대어 깊이 잠들어 버렸다.

재이도 반쯤 감긴 눈으로 흐릿하게 잠들어 있었다.

오직 용민만이 자지 않고 문 앞에 앉아 대마를 피우고 있었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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