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여씨 일가 사람들이 전부 죽었다.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윤구주가 봉왕팔기 제7기로 여씨 일가 사람들을 전부 죽일 줄은.3대 문벌 중 하나인 여씨 일가가 그렇게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다.심지어 여씨 일가의 백 년 넘게 산 여동운조차 그 자리에서 자살했다.어쩔 수가 없었다.여씨 일가 사람들이 전부 죽는 걸 직접 봤는데 무슨 낯짝으로 살아간단 말인가?윤구주가 멸족하겠다고 했다면 반드시 멸족하게 된다.금빛 부적은 여전히 여씨 일가 상공을 비추고 있었고, 아직도 무한한 파멸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검은 옷을 입은 윤구주는 허공에 고고하게 서 있었다.신과 같은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여씨 일가를 멸문시켜 서울의 모든 문벌, 세가, 종문에 구주왕이 돌아왔음을 알렸다....어두운 밤하늘 아래, 윤구주가 여씨 일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을 때 십여 킬로미터 떨어진 높은 건물 위에 검은 인영이 묵묵히 서 있었다.금빛 부적이 여씨 일가 상공을 환히 밝히던 순간, 그 인영은 탄식하며 말했다.“부자기가 나타났구나. 봉왕팔기가 곧 다시 세상에 나타나겠어.”“정말로 여씨 일가를 없앴네요!”노인의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말을 한 여자는 망포를 입고 왕관을 쓴 화진의 새로운 왕, 문아름이었다.문아름은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면서 먼 곳에 있는 여씨 일가의 상공을 바라보았다. 경국지색의 미모를 지닌 그녀의 얼굴 위로 걱정인지, 희열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이 드러났다.“윤구주가 서울로 돌아왔으니 우리도 준비를 시작해야겠어.”노인이 중얼거렸다.“아름아. 세가, 종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일러. 동시에 절정을 모셔야겠어.”절정이라는 말에 문아름의 가녀린 몸이 흠칫 떨렸다.“할아버지! 곤륜의 명령을 잊으셨나요? 국난이 닥치지 않았다면 전 세계 절정을 세상에 나오게 하면 안 된다는 걸요!”그것은 화진 무도 성지의 명령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명령이었다.그 명령은 백여 년 전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국난이 닥치지 않았다면 전 세계 절정을 세상에 나
노인이 갑자기 또 말했다.윤씨 일가?그 말을 들은 문아름은 의아한 얼굴로 시선을 들었다.“할아버지, 윤씨 일가는 이미 몰락했어요. 그리고 오랫동안 윤구주와 연을 끊었죠. 그런데 왜 갑자기 그들을 감시하라는 거예요?”노인이 말했다.“틀렸어. 절대 윤씨 일가를 얕보면 안 된다. 18년 전 그 사건은 당시 우리 화진의 국주님이 직접 명령을 내렸었어. 그래서 윤씨 일가가 윤구주를 포기한 거야. 하지만 윤씨 일가는 저력이 엄청나서 얕보면 안 돼. 윤씨 일가는 과거 모든 문벌 중 최고였어.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윤씨 일가는 비밀리에 힘을 키웠어.”“할아버지 말씀은 윤씨 일가가 윤구주와 연을 끊은 게 가짜란 말씀이세요?”문아름의 얼굴에 의아함이 드리워졌다.“그건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윤신우가 절대 만만한 놈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해. 그리고 윤구주가 이미 서울로 돌아왔으니 윤씨 일가는 분명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거야. 앞으로 싸움이 난다면 윤씨 일가가 어느 쪽에 설지 단정 지을 수 없어.”노인은 그렇게 분석했고 문아름은 그제야 깨달았다.“알겠어요. 돌아가면 곧바로 비밀리에 윤씨 일가를 감시하라고 명령을 내릴게요.”노인은 더 말하지 않았다.그는 음산한 눈빛으로 멸문당한 여씨 일가 쪽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오늘 밤 이후로 서울 전체가 발칵 뒤집히겠군.”...그날 밤은 여씨 일가의 멸문으로 일단락되었다.다음 날, 여씨 일가가 멸문당한 일은 역병처럼 온 서울에 퍼져나갔다.서울 세가, 종문, 문벌, 그리고 무인들까지 전부 여씨 일가가 멸문당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그리고 여씨 일가의 조상 여동운이 죽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서울 3대 문벌 중 하나인 여씨 일가는 수백 년의 역사가 있었다.그리고 많은 신급 강자가 존재했다.그런데 그런 그들이 하룻밤 사이에 멸문당했으니 서울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여씨 일가가 멸문당했다는 소식이 서울 전역에 퍼졌을 때 서울 3대 문벌 중 하나인 황씨 일가의 커다란 대전 안에는 황씨 일가의 고위 임원들이 가득했
3대 문벌은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들은 그 신과 같은 왕이 돌아왔다는 걸 똑똑히 알고 있었다.윤구주가 서울로 돌아와서 가장 처음 상대할 이들은 여씨, 황씨, 당씨 일가였다.그들은 괜히 천하무적의 윤구주를 건드려서 죽음을 자초했다.여씨 일가는 멸문당했고 이제 황씨 일가와 당씨 일가가 남았다.대전 안에 앉아 있던 황씨 일가의 황연주와 황씨 일가의 신급 강자들은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그들은 국방부 쪽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당씨 일가 사람들이 찾아오면 그들과 같이 대책을 논의할 생각이었다.“변 장로님이 돌아오셨습니다!”약 2시간 뒤, 변 장로가 돌아왔다.그가 돌아오자 황연주는 곧바로 물었다.“변 장로, 이황왕은 뭐라고 해? 얼른 얘기해 봐!”지금 세 가문을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문씨 일가와 문아름뿐이었다.하지만 변 장로는 안색이 잿빛이 되어서 말했다.“죄송합니다, 어르신! 국방부 쪽에서는 이황왕을 만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이황왕이 현재 정수 중이라서 아무도 방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정수?”그 말을 들은 황연주는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그렇습니다. 제가 사정해 봤는데도 국방부에서는 절대 이황왕을 만나지 못하게 했습니다.”황연주는 그 말을 듣더니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끝났어. 문아름 그 지독한 여자는 우리 세 가문을 버리려는 거야.”황연주는 절망에 빠진 채 말했다.“당씨 일가는?”황연주는 서둘러 물었다.“당씨 일가는 현재 문을 굳게 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씨 일가 사람들은 전부 당씨 일가로 돌아갔습니다.”변 장로는 계속해 말했다.“젠장, 젠장!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우리 황씨 일가마저 멸문당해야 하는 거야?”황연주는 갑자기 포효했다.짙게 화장한 얼굴이 엄청난 분노로 인해 심하게 일그러졌다.대전 안. 황씨 일가 사람들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지금 이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도 몰랐다....윤씨 일가.여씨 일가가 멸문당했다는 소식이 서울 전역에 퍼졌다. 한때 화
윤정석이 말했다.“둘째 형님 말이 맞아요. 하지만 그래도 여씨 일가는 3대 문벌 중 하나인데 하룻밤 사이에 소리 소문 없이 멸문당하다니. 서울에 그 정도 실력자가 몇 명이나 있을까요?”윤정석이 궁금해하고 있을 때 윤신우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우리 아들이 죽인 거야!”그 말은 마치 폭탄 같았고 윤정석과 윤창현 모두 충격을 받고 얼이 빠졌다.“조카가 죽였다고요?”윤창현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귀신이라도 본 표정으로 윤신우를 바라보았다.윤신우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맞아. 우리 아들을 제외하면 누가 하룻밤 사이에 여씨 일가를 멸문시킬 수 있겠어?”“하지만 구주는 왜 여씨 일가부터 상대하는 거죠? 문씨 일가부터 상대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윤정석이 궁금한 듯 물었다.윤신우가 말했다.“셋째야, 넌 틀렸어. 문씨 일가는 뿌리가 아주 깊어. 그리고 문아름은 우리 아들의 왕위까지 빼앗았지. 그러니 그들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건 불가능해. 내 짐작이 맞다면 여씨, 황씨, 당씨 일가는 문아름 그 지독한 여자의 지시를 받고 구주를 건드렸을 거야. 그래서 구주는 그들을 죽이는 것으로 경고하는 거야.”그 말을 들은 윤창현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펄쩍 뛰었다.“형님 말씀이 맞아요! 우리 조카를 제외하면 하룻밤 사이에 그 빌어먹을 여씨 일가를 멸문시킬 사람은 도저히 떠오르지 않네요. 하하하하!”윤정석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말했다.“만약 정말로 구주가 한 짓이라면 서울에 큰 변화가 생기겠네요.”“그래, 셋째 네 말이 맞아. 여씨 일가가 멸문당한 건 시작일 뿐이야. 서울의 세가, 종문 중 대부분이 문씨 일가 편에 섰어. 그런데 내 아들이 지금 갑자기 서울로 돌아왔으니 그들은 아주 혈안이 될 거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걸 잊지 마. 18년 전 그 사건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어.”윤신우는 18년 전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싸늘한 살기를 내뿜었다.“형님, 그 말씀은...”윤정석은 서둘러 물었다.“내 아들을 지켜야 해.”윤신우는 매섭게 말했다.“18년 전,
서울의 번화한 거리 위.붉은색 치마를 입은 훤칠한 여자가 거리 위에 나타났다.그녀는 연예인만큼 아름다웠다.붉은색 치마는 그녀의 훌륭한 몸매를 완벽히 감쌌다.경국지색의 얼굴은 화장기 하나 없었지만 그 어떤 여자보다도 아름다웠다.그녀의 손목에는 두 개의 금빛 방울이 달려 있었기에 길을 걸을 때 딸랑딸랑 소리가 났다.아름답고 조막만 한 얼굴 위에는 아름다운 눈이 반짝이고 있었고, 한 번 보면 쉽게 빠져들 것만 같았다.특히 웃을 때면 입가에 두 개의 옅은 보조개가 생겨서 더욱 미묘하고 아름다웠다.이런 절세미인이 서울의 거리 위에 나타나니 많은 남자가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보았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휴대전화로 몰래 찍기도 했다.그러나 감히 그녀에게 다가가는 사람은 없었다.아름다운 그녀의 곁에 괴짜 두 명이 있었기 때문이다.한 명은 터질듯한 근육을 가진 민머리의 거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몸집이 작고 왜소하지만 두 눈이 싸늘하게 빛나는 노인이었다.세 사람이 거리에 나타나자 주변 사람들은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그들을 계속 힐끔거렸다.그러나 세 사람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재이야, 창현 어르신 말을 들어 보니 우리는 모두 저하를 위해 존재하는 거라면서?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전설 속의 그분이 살아있을 줄은. 정말 예상 밖이야!”말을 한 사람은 난쟁이처럼 작은 몸집을 가진 왜소한 노인이었다.노인은 손에 검은색의 스모킹 건을 들고 걸으면서 담배를 피웠다.“흥! 그가 왕이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중요한 건 잘생겼냐 아니냐죠!”재이라고 불린 아름다운 여자가 말했다.“재이야, 너 얌전히 굴어! 창현 어르신이 그러셨어. 감히 그분께 불경을 저지른다면 가주님께서 직접 엄하게 처벌할 거라고!”스모킹 건을 들고 있는 왜소한 노인이 말했다.재이는 매혹적으로 웃으며 말했다.“벌을 받는 건 두렵지 않아요. 제 눈에 세상 남자들은 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절 굴복시킬 수 있다면 전 얌전히 그의 시중을 들 거예요. 하지만 절 굴복시킬 수 없다면 절대 시중 따윈
윤구주가 정태웅과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옆에 서 있던 꼬맹이, 남궁서준의 표정이 갑자기 싸늘해지더니 그는 살기가 가득 찬 눈동자로 말했다.“감히 이곳에 몰래 들어오다니, 정체를 드러내시죠!”말을 끝낸 남궁서준이 오른손을 들자 검기가 번개처럼 정원 밖을 향했다.정원 밖에서 갑자기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 사람이 문 앞에 나타났다.가장 앞에 선 사람은 빨간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하얀 팔목에 금색 방울을 달고 있는 요염한 미인이었다.나머지 두 사람 중 한 명은 대머리에 근육이 빵빵한 남자였고 다른 한 명은 왜소한 노인이었으며 손에 담배를 들고 있었다.이 세 사람은 윤신우가 수년간 가르친 고수, 재이, 철영, 그리고 용민이었다.그들이 나타나자, 남궁서준은 앞으로 한 발짝 내디뎠다.“죽고 싶은가요? 함부로 이곳에 들어오다니?”그 녀석의 말투에는 살기가 가득 차 있었다.그러자 남궁서준의 천하를 정복할 만한 검기가 그들을 감쌌다.마치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그들을 죽일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남궁서준의 차가운 살기를 감지한 용민이 재빨리 입을 열었다.“젊은이, 잠깐만 기다리게.”“우리가 이곳에 온 것은 도련님을 섬기기 위해서라네.”이 말을 들은 남궁서준은 눈을 깜빡이며 옆에 있는 윤구주를 쳐다보았다.윤구주는 두 손을 짊어지고 싸늘한 시선으로 세 사람을 훑어보았다.신념으로 그들을 스캔한 윤구주는 이 세 사람이 모두 신급 초급인 실력자라는 것을 알았다.특히 빨간 드레스를 입은 미인이 뿜어내는 기운이 가장 진했다.철영은 몸을 단련하여 신급에 도달한 것이 분명했다.그리고 용민은 아마 술법으로 신급에 도달한 것일 것이다.윤구주는 갑자기 나타난 이 세 명의 신급 강자들을 바라보았다. 사실 그는 이미 감지했었지만 살기는 느끼지 못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었다.하지만 ‘도련님’을 따르고 싶다는 용민의 말에 윤구주는 미세하게 눈썹을 찌푸렸다.“어르신, 방금 말한 ‘도련님’은 누굴
재이의 말을 들은 용민의 눈빛이 갑자기 푸른 빛으로 반짝였다. 그는 탐지술로 윤구주의 실력을 알아보려 했다. 하지만 시선이 윤구주에게 닿자마자 그는 끔찍한 냉기가 그에게 밀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눈을 떼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은 듯했다.그는 탐지술로 산더미 같은 시체들과 피바다를 보았고 윤구주의 발밑에 있는 해골들을 보았다. 윤구주가 홀로 우뚝 서 있었고 그의 뒤에는 수많은 시체가 쌓여 있었다.‘맙소사!’용민은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섰고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온몸을 떨었다.“어르신, 무슨 일이세요?”재이는 술법에 능한 용민이 이렇게 놀라는 것을 보고 급히 물었다.용민은 재이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두려운 표정을 한 채 윤구주 앞에 무릎을 꿇었다.“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뭐라고 감히 탐지술로 존귀한 분을 탐지하다니! 제발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용민의 이런 반응을 본 재이와 철영은 어리둥절했다.아무도 용민이 무엇을 보았는지, 왜 이렇게 두려워하는지 알지 못했다.드디어 윤구주가 걸어 나왔다.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무릎을 꿇고 떨고 있는 용민을 보며 말했다.“탐지술로 나를 엿보려 했나요? 원칙적으로는 죽이는 게 맞지만 당신이 제 정체를 모른다는 점을 감안하여 일단 목숨은 살려 주도록 하죠.”“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용민은 마치 죽음의 문턱을 넘은 듯 말을 더듬으면서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재이와 철영은 여전히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어르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왜 그렇게 놀라셨어요?”철영이 용민에게 물었다.용민은 충격 때문에 멍해진 듯 몸을 떨면서 철영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윤씨 일가가 18년 전에 물러났을 때, 사람들은 윤씨 일가가 쇠퇴해졌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 18년 동안, 윤신우는 비밀리에 윤구주를 보호하기 위해 갈고 닦아온 것이었다.그 힘이 바로 3,000여 명의 사사와 눈앞에 있는 이 사람들이었다.재이, 철영, 용민, 그리고 얼굴을 보지
“윤씨 일가의 도련님 아니신가요?”철영이 어리둥절했다.윤구주는 고개를 저었다.그 모습을 본 철영은 자신의 대머리를 만졌다.“알겠습니다. 만약 윤씨 일가의 도련님이 아니시면 더 이상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도록 하죠.”말을 마친 그는 재이의 곁으로 물러섰다.“재이야, 윤씨 일가의 도련님이 아니라고 하시는데 우리가 사람을 잘못 찾은 건가?”철영이 물었다.재이는 철영을 노려보며 말했다.“바보야? 좀 조용히 해.”철영을 크게 혼낸 그녀가 입을 열었다.“재이라고 하옵니다. 도련님을 뵙습니다.”“용민이라고 하옵니다. 도련님을 뵙겠습니다.”용민이 존경스러운 자세로 윤구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재이와 용민이 무릎을 꿇고 있는 걸 보고 철영은 어리둥절해졌다.철영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저는 윤씨 일가의 도련님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사람을 잘못 찾으셨습니다.”“아뇨, 아뇨!”“도련님께서는 우리 화진의 구주왕이십니다. 저희가 어떻게 잘못 볼 수 있겠습니까?”재이가 급히 말했다.“재이 말이 틀림없습니다. 도련님께서는 화진의 제일 신왕이십니다. 저희가 아무리 눈이 멀었다고 해도 잘못 볼 수는 없습니다.”용민도 재이의 말에 가담했다.이 말을 들은 정태웅은 놀라기 시작했다.“저하!”“이 세 사람은 저하의 정체를 알고 있어요. 어디서 나타난 사람일까요?”천현수와 남궁서준의 얼굴에도 궁금증을 가득했다.이른 아침, 갑자기 나타나서는 윤구주를 따르겠다고 하질 않나, 누가 이 상황에 놓이든 수상하다고 여길 것이었다.“저희는 가주님께서 직접 기른 사사들로, 오랜 세월 동안 은밀히 숨어 있었습니다. 도련님께서 나오시는 걸 기다려왔습니다!”“이젠 도련님께서 드디어 나오셨으니 저희도 드디어 도련님께 충성을 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정태웅의 질문을 들은 용민이 급히 이유를 설명했다.“가주님?”“혹시 윤씨 일가의 가주인가요?”정태웅이 놀라며 물었다.용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습니다!”이 말을 들은 정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