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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다들 떠난 뒤 거실에는 여신처럼 아름다운 연규비와 윤구주만 남았다.

“구주야, 내게 남으라고 한 건 채은 씨에 관해 묻고 싶어서지?”

연규비는 아주 똑똑했다. 윤구주가 남으라고 하자 연규비는 예쁜 눈을 들어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정말 너에게는 뭘 숨길 수가 없네.”

윤구주는 인정했다.

“솔직히 얘기할게. 널 남긴 이유는 너와 채은이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야.”

연규비는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너에 관한 일은 채은 씨에게 대충 설명해 줬으니까.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고마워. 그리고 너에게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

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화폭을 하나 꺼냈다.

그것은 아주 오래된 듯한 화폭이었는데 짐승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걸 꺼내자 연규비는 예쁜 눈을 반짝이면서 궁금한 듯 고개를 돌렸다.

“이건 뭐야?”

“이건 무도 비법이야. 이름은 접무구변이지. 이건 여자에게 적합한 공법 비법이야.

윤구주는 들고 있던 화폭을 연규비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접무구변?”

연규비는 화폭을 쓱 훑어보더니 뭔가 깨달은 표정을 지었다.

“이 공법을 채은 씨에게 가르쳐주길 바라는 거야?”

연규비는 예쁜 눈을 들어 의아한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고 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도 알다시피 채은이는 평범한 사람이야. 그래서 난 반드시 채은이를 변화시켜야 해.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주 길 테니까 말이야. 채은이가 이 접무구변을 수련한다면 대가 9품이 안 되는 사람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거야.”

윤구주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사실 윤구주는 줄곧 소채은을 신경 쓰고 있었다.

그는 화진의 왕이지만 소채은은 그저 평범한 여자였다.

윤구주의 말대로 만약 두 사람이 만남을 이어간다면 앞으로 아주 긴 길을 걸어야 했다.

그러니 소채은은 반드시 수련하여 실력을 높여야 했다.

그래야만 윤구주의 곁에 진정으로 함께 설 수 있고 동시에 자신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연규비는 윤구주의 마음을 깨닫고 말했다.

“넌 정말 채은 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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