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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소채은이 알기론 화진의 구주천왕은 나이가 아주 많은 대영웅이었다.

윤구주처럼 젊고 잘생긴 청년일 수가 없었다.

그건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다.

소채은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자 윤구주는 답답했다.

“채은아, 정말로 내가 화진의 구주천왕이라는 걸 믿지 않는 거야?”

윤구주가 다시 말했다.

“당연히 안 믿지!”

그 말에 윤구주는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그는 오늘 소채은에게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려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소채은은 알려줬는데도 전혀 믿지 않았다.

윤구주가 서글퍼 하고 있을 때 소채은은 갑자기 윤구주의 팔에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바보야, 내가 말했었잖아. 네가 누구든 난 널 사랑할 거라고. 뭘 무서워하는 거야?”

윤구주는 그녀가 해주는 말을 들으면서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녀의 말대로였다.

‘왜 굳이 채은이에게 신분을 밝히려고 한 걸까? 내가 화진의 구주천왕이 아니면 뭐 어때?’

그런 생각이 들자 윤구주는 더는 말을 이어 나가지 않았다. 그는 품 안에 그녀를 안은 채 뭇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날 밤 윤구주는 그렇게 줄곧 소채은과 함께 있었다.

그러다 날이 밝기 시작할 때가 되자 그제야 소채은을 데리고 윈워터힐스로 돌아갔다.

방문 앞에 도착하자 소청하 부부가 보였다.

“아빠, 엄마.”

부모님을 본 소채은은 서둘러 그들에게 인사했다.

그러나 소청하와 천희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갑자기 윤구주를 향해 무릎을 털썩 꿇었다.

“어? 아빠, 엄마. 뭐 하시는 거예요?”

부모님이 갑자기 윤구주의 앞에 무릎을 꿇자 소채은은 넋이 나갔다.

심지어 윤구주마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구주천왕을 뵙습니다! 저희가 안목이 없어서 저하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부디 넓은 아량으로 저희를 용서해 주십시오!”

소청하 부부는 윤구주를 향해 용서를 빌면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 광경에 소채은은 어리둥절해졌다.

“아빠, 엄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구주왕이라뇨?”

천희수는 소채은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바보야, 아직도 모르겠어? 구주는 우리 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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