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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그들을 데리고 서울로 가서 국방부를 공격한다면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박창용이 살기등등하게 말하자 천하회와 백화궁 사람들도 공분을 참지 못했다.

다들 서울로 가서 국방부를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암부가 박해받은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윤구주 때문이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윤구주가 이렇게 된 건 문씨 일가의 지독한 여자 문아름 때문이라는 걸 말이다.

문아름만 아니었어도 윤구주가 ‘추락’할 리는 없었다. 그랬다면 세상 사람들도 천하무적의 구주왕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구주야, 서울로 가자. 이번에 암부를 대신해 복수도 하고 네가 겪었던 굴욕 모두 갚아주자!”

연규비가 아름다운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맞습니다, 저하! 연규비 씨 말이 맞아요. 저희 같이 서울로 갑시다. 어차피 국방부 놈들 지금 다 변절했어요. 그들을 죽이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정태웅이 말했다.

“저하께서 서울로 가신다면 저희 창용 부대는 백만 명의 정예군들을 파견할 겁니다.”

박창용이 호기롭게 말했다.

다들 서울로 가자고 윤구주를 설득하고 있을 때, 윤구주는 몇 초간 침묵했다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

아니라는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당황했다.

“저하, 왜입니까?”

그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보기에 윤구주는 지금 서울로 가서 문씨 일가를 처단해야 했다.

“지금 군대를 이끌고 간다면 우리 화진은 내란으로 혼란에 빠지게 될 거야. 설마 우리 화진의 국민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건 아니겠지? 백 년 전 때처럼 전쟁이 끊이질 않는 국면을 마주하고 싶은 거야?”

윤구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들에게 따져 물었다.

윤구주의 말대로 화진은 역사가 아주 길었다.

그러나 백 년 전의 내란을 사람들은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의 내란으로 인해 천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수억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녔다.

그중 8할 이상은 불쌍한 국민이었다.

전쟁이 한 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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