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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화진 최고의 소년후인 남궁서준의 말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윤구주가 명령을 내린다면 남궁서준은 자기 가문의 선조도 죽일 수 있었다. 어쩌면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

남궁서준이 살기등등하게 말하자 윤구주는 손을 저었다.

“오늘 3대 문벌은 내가 직접 처단할 거다.”

그 뜻은 명확했다.

오늘 윤구주가 직접 그들을 죽이겠단 뜻이었다.

3대 문벌 사람들은 윤구주의 말을 듣고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들의 얼굴에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청난 두려움이 자리 잡았다.

한때 혼자서 군대를 이끌고 10개국과 대항했던 무적의 군신을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저하, 저희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발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 저희를 용서해 주신다면 앞으로 저희 여씨 일가는 저하의 소가 되고 말이 되겠습니다.”

여선희는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로 윤구주에게 애원했다.

그녀의 뒤에 있는 여씨 일가의 수십 명의 대가 또한 전부 용서해달라고 사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윤구주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용서해달라고? 난 이미 5년 전 여씨 일가를 용서해 줬어. 그러니 이번에는 기회가 없어.”

“저하, 설마 저희 3대 문벌을 전부 죽일 생각입니까? 잊지 마세요. 세가, 종문, 국방부, 문벌, 4대 서열 모두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우리 화진 무도의 일맥을 지키는 기반입니다. 저희 3대 문벌을 전부 죽인다면 화진의 무도는 천 년의 무운을 잃게 되는 겁니다!”

황정두가 말했다.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세가, 종문, 국방부, 문벌, 4대 서열은 화진 무도계를 대표할 수 있었다.

천하의 무인은 모두 4대 서열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만약 윤구주가 3대 문벌을 전부 죽인다면 확실히 화진의 무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러나 윤구주가 그런 걸 신경 쓰겠는가?

적어도 오늘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윤구주는 뒷짐을 지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가 내 전우들을 죽이려고 한 순간부터 너희는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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