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서준의 출현에 단 한 번도 긴장한 적 없던 서울 3대 문벌 사람들은 전부 안색이 달라졌다.3대 문벌의 신급 강자 여선희, 황정두, 당의전도 마찬가지였다.신급 강자인 그들은 남궁서준의 몸에서 엄청난 검의를 느꼈다.남궁서준은 겨우 14, 15살처럼 보였지만 그가 내뿜는 무시무시한 검의에 세 명의 신급 강자 모두 몸을 떨었다.심지어 조금 전 그 공격은 신도 벨 수 있을 것 같았다.“젠장, 저 자식은 또 누구죠? 어디서 나타난 거죠?”빨간색 옷을 입은 여선희는 어두워진 얼굴로 남궁서준을 바라보았다.“모르겠어요. 하지만 내공이 뛰어난 것 같아요. 얕보면 안 되겠어요.”황정두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가장 거만했던 당의전은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음산한 눈빛으로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남궁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마치 현장에 있는 사람 중 소년만큼 무시무시한 사람은 없다는 듯 말이다.남궁서준은 그곳에 나타나더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마치 다른 이들은 개미 같은 보잘것없는 사람들인 것처럼 말이다.화진의 첫 번째 소년후인 남궁서준이 나타난 순간 정태웅은 흥분해서 외쳤다.“미친, 꼬맹아. 넌 여기 웬일로 왔어? 날 도와주러 온 거야?”남궁서준은 정태웅을 무시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왜 귀찮게 당신을 도와요? 전 그냥 사람을 죽이고 싶었던 것뿐이에요!”“하하하, 아닌 척하긴, 꼬맹아, 형을 도와주고 싶으면 그냥 솔직하게 말해.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정태웅은 뻔뻔하게 말했다.남궁서준은 코웃음 치더니 정태웅을 무시했다.“어쨌든 네가 와서 정말 다행이야!”남궁서준은 고개를 들었다.아직 앳돼 보이는 얼굴을 보니 어린아이가 영락없었다.그러나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무시무시한 검의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어쩔 수 없었다.그는 화진의 소년후이자 남궁 가문의 검도 귀재였기 때문이다.“죽이고 싶은 사람 있으면 나한테 말해요!”남궁서준이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현장에 있
남궁서준은 육체를 횡련한 무도 대가를 손쉽게 죽였다.말도 안 되었다.다들 겁을 먹고 넋이 나가 있을 때 남궁서준은 계속해 말했다.“계속하죠. 이번에는 누가 먼저 죽을래요?”이 순간 국방부든, 영문이든, 서울의 3대 문벌이든, 더는 거만을 떠는 사람이 없었다.다들 경계 어린 표정으로 마치 마귀를 바라보듯 화진의 첫 번째 소년후를 바라보았다.아무도 앞으로 나서지 못하자 정태웅은 조롱하기 시작했다.“이봐! 계속 건방 떨어보라고! 아까는 날 죽이고 싶어 했잖아? 그런데 왜 다들 겁을 먹었어? 거기 군복을 입은 장군, 아까는 엄청 기고만장했잖아. 그렇게 잘났으면 우리 동생이랑 싸워보지 그래? 우리 동생 손에 죽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그리고 여씨, 황씨, 당씨, 3대 문벌. 당신들도 마찬가지야. 특히 여선희 당신 아까는 거만했잖아? 말 좀 해 봐. 뭐 똥이라도 씹었어?”정태웅의 조롱과 비아냥에 한동석과 서울 3대 문벌 사람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적당히 해!”“다들 같이 덤비는 게 좋겠어. 같이 덤비면 저놈을 죽일 수 있을 거야!”한동석의 등 뒤에 있던 사람들, 그리고 3대 문벌의 대가들이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곧이어 10여 명의 대가들이 함께 남궁서준을 향해 달려들었다.그들은 꽤 이름을 떨친 대가들이었는데 이렇게 모욕당하는 걸 참고 있을 수 없었다.수많은 대가들이 날아들자 정태웅은 서둘러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꼬맹아, 부탁할게!”남궁서준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엄청난 검의를 내뿜고 있었고 10여 명의 대가들이 날아드는 순간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그러고는 다시 오른손을 움직였다.현기가 응집되어 만들어진 기검이 그의 주변에서 나타났다.기검이 나타난 순간, 남궁서준은 팔을 움직였고 쿵쾅대는 소리와 함께 10여 명의 대가급 강자들은 전부 바닥에 꽂혔다.다들 심장이 꿰뚫렸고 그 광경은 아주 섬뜩했다.한동석뿐만 아니라 서울 3대 문벌, 심지어 천하회, 백화궁, 박창용마저 전부 충격을 받았다.이 어린아
서울 3대 문벌 사람들이 모두 놀라워하고 있을 때, 천하회의 원성일은 열정과 동경이 넘치는 눈빛으로 남궁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저 아이가 바로 전설 속 화진의 첫 번째 소년후였군요!”“회장님, 소년후가 뭡니까?”치마를 입은 노정연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원성일은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말했다.“소년후는 우리 화진의 국주가 직접 책봉한 거야. 소년후는 우리 저하 다음으로 큰 영광을 누릴 수 있지. 그리고 소문에 따르면 소년후는 국운을 타고나서 구주왕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구주왕의 후계자라는 말에 노정연은 아름다운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정말요? 그렇게 강하다고요?”“당연하지!”“하하하하, 자네 말이 맞네. 하지만 한 가지 동생이 모르는 점이 있다네.”말을 한 사람은 탱크 위에 서 있는 박창용이었다.박창용의 말을 들은 원성일은 서둘러 말했다.“그렇다면 사령관님께서 알려주시죠!”박창용은 흐뭇한 얼굴로 남궁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사람들은 저 아이가 남궁 가문의 검도 귀재이며 화진의 첫 번째 소년후라는 것만 알지. 저 아이가 9살 때부터 내 뒤를 따라서 나와 함께 생사를 같이 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없다네.”원성일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9살이요?”“그래.”박창용은 시선을 들어 남궁서준을 바라보았다.“저 아이는 당시 정말 어린 아이였네. 하지만 우리 저하 덕분에 남궁 가문 최고의 검도 귀재가 될 수 있었네. 그리고 소년후로 책봉되기도 했었고. 우리 저하께서 직접 화진의 국주에게 추천했었거든. 그래서 우리 화진의 국주가 저 아이를 화진의 첫 번째 소년후로 임명했던 거라네.”남궁 세가의 귀재 남궁세준은 13살에 책봉되었고 14살에 소년후가 되었다.“설마 저 소년후가 우리 저하를 안다는 말입니까?”원성일은 놀라워하며 말했다.박창용은 크게 웃었다.“그냥 아는 사이가 아니라네. 저 아이는 우리 저하의 친동생일세!”친동생이라는 말에 원성일은 그대로 넋이 나갔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엄
여선희뿐만 아니라 황씨, 당씨 일가의 두 신급 강자 또한 일제히 현기로 자신을 감쌌다. 그들은 남궁서준의 이어질 공격을 맞받아칠 생각이었다.심지어 국방부 장군인 한동석도 검은색 장총을 뽑아 들었다.철로 만들어진 장총은 한동석의 유명한 무기였다.장총을 꺼내자마자 아주 살벌한 기운이 느껴졌다.파멸적인 검기가 남궁서준의 몸에서 뿜어졌다. 남궁서준이 손을 쓰려는 순간, 윈워터힐스 중 가장 높은 건물 위에 책상다리하고 앉아 있던 윤구주는 작게 중얼거렸다.“다 온 건가? 다 왔다면 이젠 나서야겠군!”그렇게 말한 뒤 윤구주는 두 눈을 떴다. 순간 두 줄기 금빛이 쏘아졌고 윤구주는 훌쩍 뛰어올랐다.윤구주가 줄곧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는 암부에 어려움이 있을 때 형제들이 찾아올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그가 기다리던 사람들이 모두 도착했으니 이젠 그가 모습을 드러내야 할 차례였다.“꼬맹아, 그사이에 검도 실력이 또 늘었구나.”담담한 목소리가 어둠을 뚫고 남궁서준의 귀속을 파고들었다.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 목소리를 들었다.비록 아주 덤덤한 어조였지만 그들은 마치 우레와도 같은 엄청나게 큰 소리를 들은 것처럼 기혈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심지어 서울 3대 문벌의 신급 강자는 난생처음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 심지어 남궁서준을 봤을 때보다 더욱 무시무시했다.“젠장, 또 강자가 있다고?”여선희는 얼굴이 한없이 일그러졌다.황씨, 당씨 일가의 신급 강자 두 명도 흔들리는 눈빛으로 어둠 속의 윈워터힐스를 바라보았다.뒤이어 모두의 놀란 눈빛 속에서 잘생긴 남자 한 명이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그는 평지를 걷듯이 아주 평온하게 허공에서 내려왔다.뒷짐을 진 그는 신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그가 나타나자마자 줄곧 무표정을 고수하던 화진 최고의 소년후 남궁서준이 갑자기 아이처럼 들뜬 얼굴로 크게 외쳤다.“형님!”그러고는 윤구주의 곁으로 달려갔다.“대단하네. 한 달 안 본 사이 또 검도 실력이 늘었어.”윤구주는 흐뭇한 얼굴로 자신보다 머리
그 순간 다들 더는 숨기지 않았다.구주왕이 돌아왔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저하라고 부를 때 국방부 소속 한동석의 얼굴이 심하게 경련했다.서울 3대 문벌인 여씨 일가 황씨 일가, 당씨 일가도 마찬가지였다.“저하?”“저자들은 왜 저 사람을 저하라고 부르는 거죠?”“대체 어떻게 된 거죠?”국방부 사람들과 영문, 3대 문벌 모두 의문이 들었다.윤구주는 모습을 드러낸 뒤 미소 띤 얼굴로 그곳에 있는 자들을 바라보았다.“좋아. 다들 왔네.”원성일은 흥분해서 말했다.“저하를 위해서라면 천하회는 불구덩이에도 뛰어들 수 있습니다.”백화궁의 연규비도 아름다운 눈으로 윤구주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말했다.“구주야, 내가 그랬지. 널 위해서라면 난 가시밭길도, 불바다도 마다하지 않을 거야. 난 항상 너의 곁을 지킬 거야!”탱크를 타고 온 창용 부대 총사령관 박창용은 윤구주를 보자 탱크에서 훌쩍 뛰어내리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저하, 죄송합니다. 제가 암부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전부 제 탓입니다!”윤구주는 손을 저었다.“암부에 문제가 생긴 건 자네 탓이 아니야. 탓하려면 세상 사람들이 나 윤구주가 죽었다고 생각한 걸 탓해야지.”그렇게 말한 뒤 윤구주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정태웅을 바라보았다.“정태웅, 이리 와!”“네!”정태웅은 부랴부랴 달려가 윤구주의 앞에 섰다.“내가 왜 여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줄 알아? 난 기다리고 있었어. 모두가 나타나기를 말이야! 오늘부터 난 그 빌어먹을 것들에게 나 윤구주가 돌아왔다는 걸 알려주겠어!”카리스마 넘치게 말한 뒤 윤구주는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려 한동석과 3대 문벌 사람들을 바라보았다.“국방부, 세가, 종문, 화진의 문벌들. 당시 나는 무력으로 그들을 모두 통합했지. 그런데 이 쥐새끼 같은 것들이 겨우 몇 년 지났다고 우리 화진 무도의 통합을 망쳤어.”윤구주의 말은 날카로운 칼처럼 한동석과 3대 문벌 사람들의 귀에 꽂혔다.아무도 찍소리하지 못했다.윤구주가 온몸으로 내뿜는
구주왕이 살아있었다니.이 놀라운 소식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국방부, 영문, 3대 문벌 모두 넋이 나갔다.당시 혼자서 군대를 이끌고 10개국을 학살하여 패배하게 만든 그가, 10개국이 토지를 할양하고 배상하게 만든 무적의 남자가 살아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구주왕은 세계적으로 구주 군신이라고 불렸다.10개국마저 두려워하는 신화 같은 인물이, 지금 그들의 앞에 서 있었다.어쩐지 윤구주를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의 목숨을 눈앞의 그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가 바로 화진의 첫 번째 왕 구주왕이었다니.“세상에... 구주왕이 살아있었다고?”문벌 사람들은 겁을 먹고 덜덜 떨면서 말했다.문벌에서 가장 강한 신급 강자 세 명도 겁을 먹고 서둘러 물러났다.다들 윤구주가 죽음의 바다에서 죽은 줄 알았다.그런데 그 신화가 지금 그들의 앞에 서 있을 줄이야.“이제 내가 왜 널 죽이지 않은지 알겠지?”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덤덤한 시선으로 팔 하나가 망가진 국방부 장군 한동석을 바라보았다.한동석은 눈꺼풀이 뛰었다.팔이 부러진 곳에서 전해지는 극심한 통증도 마음속의 두려움을 이길 수가 없었다.그는 뒤로 물러나면서 절망에 빠진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내가 살아있다는 걸 넌 알고 있었을 거야.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내 형제들을 찾아온 거겠지. 맞지?”윤구주가 계속해 물었다.질문을 받은 한동석은 입을 뻐끔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윤구주의 말대로 문아름이 직접 발탁한 집법의 지휘관인 한동석은 구주왕이 살아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러나 윤구주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문아름은 윤구주가 부성국에 있다고 했었다.3대 문벌 사람들도 윤구주의 말을 들었다. 여선희는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한동석 장군, 구주왕의 말씀이 사실인가요? 구주왕이 살아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한동석은 물러날 곳이 없자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네. 전 알고 있었어요.”“젠장, 한동석 장군. 당신 때문에 우
한동석은 말하면서 악랄하게 웃었다.“국방부, 세가, 종문, 문벌, 4대 서열, 그중 반 이상이 우리 문씨 일가의 손에 들어왔어요. 당신이 아무리 무적이라고 해도 변하는 건 없어요.”윤구주는 차갑게 웃었다.“그래?”“물론이죠. 믿기지 않는다면 서울 3대 문벌에 물어봐요!”한동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들어 여씨, 황씨, 당씨 일가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윤구주는 서울 3대 문벌에 묻지 않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말이 맞아. 구주왕은 이미 과거가 되었어. 하지만 한 가지는 틀렸어.”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시선을 들어 한동석을 바라보았다.팔이 부러진 한동석은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물렸다.“제가 뭘 잘못 말했나요?”“5년 전 난 무력으로 국방부, 세가, 종문, 문벌, 4대 서열을 정복했어. 5년 뒤인 지금도 난 여전히 그들을 죽여서 다시 한번 정복할 수 있어.”죽여서 정복한다는 말이 우레와도 같이 쩌렁쩌렁하게 한동석 및 3대 문벌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다.윤구주는 호기롭게 말한 뒤 고개를 들어 한동석을 바라보았다.“이젠 죽어!”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한동석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팔 한쪽이 부러진 국방부 장군은 곧바로 위험한 기운이 몰려오는 걸 느끼고 본능적으로 벌떡 뛰어오르면서 도망치려고 했다.그러나 아쉽게도 천하무적의 구주왕 손에서 벗어날 수 있을 리가 없었다.지현이 한동석의 가슴팍 위로 떨어졌고, 펑 소리와 함께 반보 신급 강자였던 국방부 장군은 그렇게 몸이 터져서 허공에서 추락했다.결국 시체조차 남지 않았다.윤구주가 손 한 번 움직였다고 국방부 장군이 죽었다. 다들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가장 두려운 건 당연하게도 3대 문벌의 강자들이었다.당시 모든 문벌이 윤구주에게 죽임당해서 항복한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곤륜에서 왕이 된 윤구주는 서울 3대 문벌의 선조마저 무릎 꿇리고 용서를 빌게 했다.겨우 5년 전 일이었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는가?신화였던 그가 돌아오자 여선희는 가장 처음 윤구주의 발치에 무릎을 꿇
화진 최고의 소년후인 남궁서준의 말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윤구주가 명령을 내린다면 남궁서준은 자기 가문의 선조도 죽일 수 있었다. 어쩌면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남궁서준이 살기등등하게 말하자 윤구주는 손을 저었다.“오늘 3대 문벌은 내가 직접 처단할 거다.”그 뜻은 명확했다.오늘 윤구주가 직접 그들을 죽이겠단 뜻이었다.3대 문벌 사람들은 윤구주의 말을 듣고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들의 얼굴에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청난 두려움이 자리 잡았다.한때 혼자서 군대를 이끌고 10개국과 대항했던 무적의 군신을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저하, 저희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발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 저희를 용서해 주신다면 앞으로 저희 여씨 일가는 저하의 소가 되고 말이 되겠습니다.”여선희는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로 윤구주에게 애원했다.그녀의 뒤에 있는 여씨 일가의 수십 명의 대가 또한 전부 용서해달라고 사정하고 있었다.그러나 윤구주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용서해달라고? 난 이미 5년 전 여씨 일가를 용서해 줬어. 그러니 이번에는 기회가 없어.”“저하, 설마 저희 3대 문벌을 전부 죽일 생각입니까? 잊지 마세요. 세가, 종문, 국방부, 문벌, 4대 서열 모두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우리 화진 무도의 일맥을 지키는 기반입니다. 저희 3대 문벌을 전부 죽인다면 화진의 무도는 천 년의 무운을 잃게 되는 겁니다!”황정두가 말했다.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세가, 종문, 국방부, 문벌, 4대 서열은 화진 무도계를 대표할 수 있었다.천하의 무인은 모두 4대 서열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만약 윤구주가 3대 문벌을 전부 죽인다면 확실히 화진의 무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그러나 윤구주가 그런 걸 신경 쓰겠는가?적어도 오늘은 신경 쓰이지 않았다.어두운 밤하늘 아래, 윤구주는 뒷짐을 지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희가 내 전우들을 죽이려고 한 순간부터 너희는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