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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박창용의 말에 한동석은 침묵했다.

어쩔 수 없었다. 박창용의 말은 전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한동석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3대 문벌 중 하나인 황씨 일가의 노인이 앞으로 나섰다.

“박창용 사령관님, 암부가 예전에 얼마나 많은 공을 세웠든 그들도 결국엔 우리 화진의 군대 아닙니까? 군인이라면 당연히 명령에 복종해야죠. 그것은 군인의 의무니까요. 그러니까 박창용 사령관님은 정태웅 지휘사가 국방부의 조사에 협조하도록 설득해 주시죠. 만약 정말로 누명이라면 전 국방부에서 정태웅 지휘사에게 합당한 설명을 해줄 거로 생각합니다.”

황씨 일가 노인의 말을 들은 박창용은 갑자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명령에 따르라고? 미안하지만 난 이번 생엔 구주왕의 명령만 들어서 말이야. 내가 다른 같잖은 것들의 명령을 따르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

박창용은 다짜고짜 욕했다.

그가 말한 같잖은 것들이 이황왕인 건 분명했다.

“건방지군요!”

국방부 장군 한동석이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섰다.

그는 어두워진 얼굴로 사납게 박창용에게 말했다.

“박창용 사령관, 공공연히 명령을 거역하겠다는 겁니까? 반역이라도 저지를 생각입니까?”

박창용은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

“난 명령을 거역한 적이 없어. 반역을 저지른 적도 없고. 난 그저 내 형제들을 지키고 싶은 것뿐이야. 그렇게 내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 난 상관없으니까.”

박창용이 그렇게 말하자 국방부 장군 한동석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그는 화가 난 목소리로 박창용의 뒤에 있는 수백 명의 창용부대 군인들을 향해 말했다.

“너희들은? 너희들도 박창용 사령관과 함께 반역할래? 명심해. 한 번 반역죄를 저지르면 가족들까지 전부 죽는다는 걸 말이야!”

한동석의 말은 사실이었다.

공공연히 국방부와 척지는 것은 정말로 반역죄였다.

그리고 반역하면 가족들까지 전부 죽게 된다.

한동석은 자기 말에 창용부대가 흔들릴 줄 알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창용부대는 일제히 외쳤다.

“창용부대에는 철칙이 있습니다. 국토를 지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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