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방부에는 윤구주의 4대 살신이 있었다.그 4대 살신은 각각 청룡, 백호, 주작, 현모였다.네 사람은 윤구주의 가장 가까운 형제이자 그의 오른팔과 왼팔이었다.전해지는 데 따르면 네 명 모두 신급 강자라고 한다.게다가 다른 나라에서는 그들 한 명이 군대 하나와 맞먹는다고 했다.특히 그중 대장인 청룡은 엄청난 실력을 지녔고 윤구주 바로 다음의 작은 인왕이라고 일컬어졌다.그러나 윤구주가 세상을 뜬 뒤 네 사람은 잇달아 국방부를 떠났다.청룡은 윤구주의 복수를 하기 위하여 혼자 설국으로 갔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가 어땠는지는 알지 못했다.민규현은 지금 이 순간 청룡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세상에, 정말로 청룡 형이에요...”천현수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손발이 묶인 청룡을 바라보았다.청룡은 엄청난 인물이었다.민규현, 천현수마저 그를 만나게 되면 형님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4대 살신은 윤구주와 전우였고 그중에서도 청룡은 모두가 인정하는, 윤구주와 가장 친한 동생이었다.두 사람은 지금 이 순간 오랫동안 실종되었던 청룡을 이곳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정말로 청룡 형님이야!”민규현도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청룡을 바라보았다.“청룡 형님, 왜 여기 있는 겁니까?”민규현은 목이 메어 청룡을 불렀다.하지만 눈앞의 손발이 사슬로 묶인 청룡은 무표정했다. 그의 텅 빈 눈동자에서는 그 어떤 파문도 보이지 않았다.마치 눈앞의 민규현을 알아보지 못하는 듯 말이다.“청룡 형님?”민규현이 다시 한번 그를 불렀다. 청룡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민규현은 벌게진 눈으로 눈앞의 흑백무상을 바라보았다.“이 자식들, 우리 청룡 형님을 어떻게 한 거야? 왜 우리 형님이 이렇게 된 거야?”백무상은 악랄하게 웃으며 말했다.“민규현 지휘사, 너무 흥분하지 마! 얘기한다는 걸 깜빡했네. 이분은 과거 화진에서 유명하셨던 살신이야. 이젠 우리 편이 되었어!”그들 편이라고 하자 민규현과 천현수의 안색이 돌변했다.“이 개자식아
“청룡 형님! 정신 차리세요. 저 민규현이에요!”민규현은 청룡을 깨우고 싶었다.그러나 살기등등한 청룡은 이성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고 마치 꼭두각시가 된 듯했다.“형님, 큰일이에요! 저 빌어먹을 놈들이 청룡 형님의 정신을 조종하고 있는 것 같아요!”천현수가 말했다.“뭐라고? 조종한다고?”“네! 그렇지 않으면 청룡 형님이 저희를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잖아요!”민규현은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당시 윤구주를 따랐을 때 그들은 친형제와 다름없었다. 그러니 청룡이 그를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청룡이 조종당한다는 생각에 민규현의 몸에서 호마의 기운이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는 핏빛 눈동자로 눈앞의 다친 흑백무상을 바라보았다.“너희 둘, 죽여버리겠어!”호통과 함께 호마 형태로 변한 민규현이 손을 썼다.그는 유명전의 흑백무상을 죽여서 청룡의 복수를 할 생각이었다.그러나 민규현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흑백무상을 공격하려는 순간, 쿵 소리와 함께 혈기를 내뿜는 극도로 위험한 남자가 흑백무상의 앞에 섰다.청룡이었다.청룡은 팔을 뻗어 민규현의 팔뚝을 잡았다.‘어?’“청룡 형님...”이성을 잃고 자신을 공격하는 청룡을 본 순간, 민규현은 당황했다.눈앞의 청룡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그에게는 파괴와 살육의 의지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인간의 감정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민규현이 반응하기도 전에 청룡의 철권이 민규현의 가슴팍을 강타했다.쿠구궁!호마 형태를 갖춘 민규현도 청룡의 철권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는 주먹을 맞고 날아가서는 입에서 피를 토했다.“형님!”민규현이 다친 걸 본 천현수는 서둘러 그에게 달려가서 그를 살펴봤다.민규현은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난 괜찮다.”“저 자식을 죽여버려! 다른 놈들도 모조리 잡아 죽여!”백무상의 잔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살기를 띤 청룡이 민규현과 천현수 등을 공격했다.한때 형제였던 그들이었기에 민규현은 청룡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민규현의 목소리를 들은 천현수는 괴로움을 견디며 사람들을 데리고 나갔다.비록 그는 민규현을 남겨두고 떠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반드시 살아서 이곳을 벗어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수백 명의 암부원이 전부 이곳에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날 따라와. 우린 나가야 해.”천현수는 항상 지니고 다니던 칼을 꺼낸 뒤 암부원들을 데리고 돌진했다.유명전의 흑백무상은 천현수가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려 하자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저놈들 도망치게 두지 마. 죽여버려!”곧이어 100여 명의 영문 고수들이 암부원과 싸우기 시작했다....서울 암부가 혼란에 빠졌을 때, 부성국에서 출발한 항공편이 화진 강성으로 날아가고 있었다.비즈니스석에서 듣기 좋은 목소리가 귀에 들어왔다.“윤구주 씨, 절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요. 윤구주 씨가 아니었다면 언제 귀국했을지 몰라요!”목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니 예쁘장한 얼굴의 대학생 반서윤이 보였다.반서윤은 윤구주 덕분에 목숨을 건진 뒤 줄곧 하치카미 산 아래서 윤구주를 기다렸다. 부성국 군인들이 철수하고 나서도 그녀는 혼자 묵묵히 산 아래에 있었다.절망에 빠졌던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 윤구주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현재 그녀의 곁에 앉아 있는 사람은 남다른 분위기를 띤 윤구주였다.체내의 기린화독을 없앤 뒤 윤구주는 완전히 달라진 듯했다.타고난 왕의 분위기도 더욱 강해졌고 강인한 외모도 더욱 잘생겼다.윤구주에게 반한 반서윤은 더더욱 마음이 설렜다. 그녀는 예쁜 눈동자를 깜빡이면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 씨, 하치카미 산에서는 뭘 했던 거예요? 부성국 군인들의 말을 들어보니 산에서 싸움이 벌어졌대요. 사람들도 많이 죽었대요. 그리고 전 하치카미 산꼭대기 위에 금빛용이 나타난 것도 봤어요! 윤구주 씨는 그 금빛 용을 보았나요?”반서윤은 그렇게 말하면서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며 윤구주에게 질문했다.윤구주는 당연히 그녀에게 진실을 얘기해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윤구주는 TV를 보고 있지 않다가 곁눈질로 무심결에 그 건물을 본 순간,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TV 속 불길에 휩싸인 건물은 서울에 있는 암부 본부였다.화진의 왕이었던 윤구주는 과거 직접 암부를 설립했었다. 그 건물 또한 윤구주가 명령을 내려 세운 것이었기에 그는 그 건물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 서울 본부 건물이 불길에 휩싸인 걸 본 그는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서울 암부 본부에 문제가 생긴 건가?”윤구주는 표정이 차가워졌고 눈빛도 사나워졌다.그의 살기 때문에 비즈니스석이 추워졌다.“암부 건물에 왜 문제가 생긴 거지? 설마 문아름 그 여자가 손을 쓴 걸까?”윤구주의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그는 화진 암부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국방부의 악랄한 여자, 문아름뿐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윤구주가 살아있는 걸 문아름이 안다면, 그녀는 곧바로 윤구주가 직접 설립했었던 암부를 없애려고 할 것이다. 암부의 3대 지휘사와 64명의 여단장 모두 윤구주의 형제였기 때문이다.TV 속에서 불길은 건물을 완전히 집어삼켰다.그 화면을 본 윤구주는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윤구주 씨, 뭐 봐요?”이때 옆에 있던 반서윤은 윤구주의 안색이 심상치 않음을 발견하고 궁금한 듯 물었다.윤구주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홱 돌려 다가오던 승무원을 바라보았다.“강성 공항까지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리나요?”승무원은 당황하더니 이내 대답했다.“곧 도착합니다. 예상대로라면 30분쯤 뒤에 강성 국제공항에 도착할 겁니다.”승무원이 30분쯤 남았다고 하자 윤구주는 곧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너무 늦어요.”승무원은 윤구주가 갑자기 일어나자 서둘러 말했다.“고객님, 비행기는 곧 착륙할 겁니다. 안전벨트를 해주세요. 안전에 주의하셔야 해요!”그러나 윤구주는 승무원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금빛 눈동자로 아래쪽을 바라보았다.윤구주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옆에 있던 반서윤은 어리둥절해졌다.“윤구주 씨, 뭐 하는 거예요?”그녀가 윤구
소채은은 시독이 발작한 후 주세호의 윈워터힐스로 옮겨져서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윈워터힐스라면 주세호가 국내 최고의 의료진들을 모셔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현재 병실 안에서 소채은은 여전히 혼수상태였다.소채은의 부모님은 그녀를 살뜰히 챙겼다.거실 안.노인 백경재, 주세호, 정태웅, 그리고 동산까지 전부 거실에 있었다.“정태웅 지휘사님, 암부가 정말로 국방부에 의해 수배된 겁니까?”질문한 사람은 백경재였다.정태웅은 주먹을 쥐고 고개를 끄덕였다.“말도 안 됩니다. 국방부에서 왜 갑자기 암부를 겨냥하는 거죠? 암부는 화진의 최고 정보 부문인데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죠?”백경재는 이해할 수 없었다.“문아름 그 지독한 여자가 벌인 짓이 틀림없어요!”정태웅의 두 눈에서 불길이 뿜어져 나올 것 같았다.“이황왕 문아름 말입니까?”“맞아요. 그 지독한 여자는 처음부터 우리 암부를 없애고 싶어 했어요. 그녀는 우리 암부가 저하께서 직접 설립한 곳이고 자신에게 굴복할 리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죠.”백경재는 그 말을 듣고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자기 편이 아닌 사람들을 다 없애 버려서 독재하려는 속셈이군요!”옆에 있던 주세호는 고개를 들어 정태웅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서울로 돌아가려고요?”정태웅이 말했다.“돌아가야죠. 당연히 돌아갈 겁니다. 하지만 소채은 씨가... 걱정이 되네요.”암부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 후로 정태웅은 3대 지휘사로서 지금 당장 서울로 돌아가고 싶었다.그는 민규현과 천현수가 걱정되었고 서울에 있는 암부원들이 걱정되었다.하지만 소채은은 현재 시독이 발작한 상태였고 그 때문에 마음 놓고 떠날 수가 없었다.“소채은 씨는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잘 보살필게요. 정말로 서울로 돌아갈 생각이라면 제가 비행기를 준비해 줄게요. 하지만 현재 서울이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하는데 돌아갔다가... 위험해질까 봐 걱정이 되네요.”주세호는 솔직히 말했다.정태웅도 주세호의 마음을 알고
정태웅은 흥분해서 말하더니 바닥에 널브러진 검은 복면을 쓴 시체들을 가리켰다.“조금 전 이 겁 없는 놈들이 이 근처에 숨어있는 걸 보았어. 그래서 죽였어.”윤구주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사실 윤구주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뒤 곧바로 강성으로 돌아갔다.하지만 용인 빌리지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텅 비어 있었고 그래서 곧바로 주세호의 윈워터힐스로 왔다.윤구주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그는 우연히도 주변에 매복하고 있던 검은 복면을 쓴 킬러들을 발견했다.윤구주가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자 세 사람은 곧바로 깨달았다.“저하, 드디어 오셨군요. 저하가 정말 너무 보고 싶었다고요!”정태웅은 감격한 나머지 눈시울까지 빨개졌다.윤구주는 웃으며 정태웅의 어깨를 두드렸다.“채은이는?”소채은을 묻자 세 사람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그들의 표정 변화를 본 윤구주는 서둘러 물었다.“왜 그래? 채은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야?”“저하, 저하께서 떠나신 뒤 소채은 씨는 갑자기 발작하셨습니다... 지금은 혼수상태예요.”주세호는 한숨을 쉬면서 대답했다.소채은의 시독이 발작했다는 말에 윤구주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얼른 날 채은이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줘.”“네!”세 사람은 서둘러 윤구주를 데리고 소채은을 보러 갔다.병실 안.주세호 일행은 윤구주를 데려왔고 소청하는 윤구주를 발견했다.“구주야, 드디어 돌아왔구나!”소청하는 흥분해서 윤구주의 곁으로 달려갔다.“아버님, 죄송합니다. 제가 채은이를 잘 돌보지 못했어요. 걱정 많으셨죠?”윤구주가 말했다.“아냐, 어떻게 네 탓을 하겠니? 그런데 그동안 어딜 갔었던 거야? 왜 이제야 돌아온 거야?”소청하는 윤구주가 부성국에 갔다는 걸 몰랐기에 궁금해서 물었다.윤구주는 그에게 설명해 줄 여유가 없어서 말했다.“아저씨, 그건 다음에 설명해 드릴게요. 지금은 채은이를 먼저 보고 싶어요!”“그래, 그래. 채은이 여기 있어!”소청하는 그렇게 말하면서 서둘러 윤구주를 데리고 침대 곁으로 다가갔다.침대 위에는 창
그 자리에 있던 정태웅을 제외하면 윤구주가 전성기 실력을 회복했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그건 화진의 무적이었던 남자가 돌아왔다는 걸 의미했다.그리고 10개국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살신이 드디어 돌아왔다는 걸 의미했다.하지만 백경재와 주세호는 이러한 것들을 몰랐다.그들은 그저 놀란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볼 뿐이었다. 윤구주는 며칠 만에 사람이 달라진 듯했다.“됐어. 다들 나가보세요. 전 채은이 몸에 있는 시독을 없애야 해요!”윤구주는 말을 마친 뒤 소채은을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정태웅, 백경재, 주세호, 소채은의 부모님은 윤구주의 말을 듣고 방에서 나갔다.방에서 나갈 때 천희수는 답답한 심정으로 물었다.“여보, 구주가 우리 딸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구주가 치료할 수 있다면 치료할 수 있는 거야.”소청하는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주 회장님이 데려온 그 많은 의료진도 우리 딸의 병을 치료하지 못했잖아요. 그런데 윤구주가... 치료할 수 있겠어요?”천희수는 의심이 들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희 저하는 반드시 믿으셔야 합니다. 두고 보세요. 형수님은 곧 나을 겁니다!”정태웅은 가슴팍을 치면서 장담했다.천희수는 더욱 어안이 벙벙해졌다.우선 그녀는 왜 그들이 윤구주를 저하라고 부르는지, 왜 소채은을 형수님이라고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에게 있어 윤구주는 그저 기억을 잃은 녀석일 뿐이었다.그런데 왜 갑자기 신분이 하나 더 많아진 것일까?하지만 정태웅은 당연히 그녀에게 이런 것들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정태웅 지휘사님, 주 회장님. 저하께서... 부성국에 한 번 다녀오시더니 사람이 좀 달라진 것 같지 않아요?”백경재가 갑자기 말했다.윤구주의 문기지인 백경재는 꽤 오랫동안 윤구주의 곁을 지켰다.갑자기 돌아온 윤구주는 외모도, 기운도 아주 많이 달라졌고 백경재는 그 점이 의아했다.“하하하하! 백경재 씨, 우리 저하께서는 전성기 실력을 회복하셨는데 달라지지 않을 수가
정태웅은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말했다.“맞아요. 바로 그 잡놈들이에요!”“영문의 사람들이 왜 여기 나타난 거죠? 게다가 저희를 감시하다뇨?”주세호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정태웅은 잠깐 고민한 뒤 말했다.“영문 놈들이 국방부에 붙은 것 같아요!”“국방부요?”“네! 영문 놈들은 돈이라면 환장해요. 아마도 국방부에 매수되어 우리를 상대하려는 걸 수도 있어요.”그 말을 들은 주세호는 침묵했다....방 안, 윤구주는 정태웅 등 사람들을 내보낸 뒤 소채은의 시독을 없애기 시작했다.천시 고충은 군형의 가장 기이한 독이었다.사실 이 독에 당하고 살아남은 사람은 없었다.하지만 마침 윤구주가 수련한 구양진용결로 이 시독을 억누를 수 있었다.전에 윤구주는 기린화독 때문에 순수한 혈액을 사용하여 소채은을 치료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달랐다. 윤구주는 전성기 실력을 회복했고 체내의 기린화독까지 없앴기에 소채은을 치료할 수 있었다.병상 위 소채은을 본 윤구주는 부드럽게 소채은의 창백한 뺨을 쓰다듬었다.“채은아, 내가 곧 시독을 없애줄게. 조금만 기다려줘!”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곧바로 봉왕팔기 중 소생술을 시전했다.“소생술!”윤구주가 두 손으로 수인을 맺자 녹색의 생명의 빛이 그의 손바닥에서 나왔다.이 소생술은 사람을 기사회생시킬 수 있다고 한다.녹색의 생명의 빛이 나타나는 순간 윤구주는 두 손으로 소채은의 등을 눌렀다. 에너지가 천천히 소채은의 체내로 흘러 들어갔다.소생술로 치료하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렸다.약 한 시간 뒤, 소채은의 몸에 드디어 반응이 생겼다. 그녀의 창백하던 얼굴에는 혈색이 돌기 시작했고 사지에 생겼던 시반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하지만 시독이 이미 온몸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에 당장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오직 내 구양진용결만이 채은이를 치료할 수 있겠어!”윤구주는 그렇게 말한 뒤 결연한 눈빛을 해 보였다.그는 반드시 소채은을 치료할 생각이었다.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두렵지 않았다.그 순간 윤구주는 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