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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민규현의 목소리를 들은 천현수는 괴로움을 견디며 사람들을 데리고 나갔다.

비록 그는 민규현을 남겨두고 떠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반드시 살아서 이곳을 벗어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수백 명의 암부원이 전부 이곳에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날 따라와. 우린 나가야 해.”

천현수는 항상 지니고 다니던 칼을 꺼낸 뒤 암부원들을 데리고 돌진했다.

유명전의 흑백무상은 천현수가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려 하자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놈들 도망치게 두지 마. 죽여버려!”

곧이어 100여 명의 영문 고수들이 암부원과 싸우기 시작했다.

...

서울 암부가 혼란에 빠졌을 때, 부성국에서 출발한 항공편이 화진 강성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비즈니스석에서 듣기 좋은 목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윤구주 씨, 절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요. 윤구주 씨가 아니었다면 언제 귀국했을지 몰라요!”

목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니 예쁘장한 얼굴의 대학생 반서윤이 보였다.

반서윤은 윤구주 덕분에 목숨을 건진 뒤 줄곧 하치카미 산 아래서 윤구주를 기다렸다. 부성국 군인들이 철수하고 나서도 그녀는 혼자 묵묵히 산 아래에 있었다.

절망에 빠졌던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 윤구주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현재 그녀의 곁에 앉아 있는 사람은 남다른 분위기를 띤 윤구주였다.

체내의 기린화독을 없앤 뒤 윤구주는 완전히 달라진 듯했다.

타고난 왕의 분위기도 더욱 강해졌고 강인한 외모도 더욱 잘생겼다.

윤구주에게 반한 반서윤은 더더욱 마음이 설렜다. 그녀는 예쁜 눈동자를 깜빡이면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윤구주 씨, 하치카미 산에서는 뭘 했던 거예요? 부성국 군인들의 말을 들어보니 산에서 싸움이 벌어졌대요. 사람들도 많이 죽었대요. 그리고 전 하치카미 산꼭대기 위에 금빛용이 나타난 것도 봤어요! 윤구주 씨는 그 금빛 용을 보았나요?”

반서윤은 그렇게 말하면서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며 윤구주에게 질문했다.

윤구주는 당연히 그녀에게 진실을 얘기해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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