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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흑무상이 눈 깜짝할 사이에 암부 정예군 한 명을 죽이자 다른 암부원들은 깜짝 놀란 동시에 화가 났다.

그들이 모두 공격하려고 할 때 민규현은 그 자리에서 뛰어올라 날아갔다.

“내가 죽여버리겠어!”

민규현이 나서자 무감정한 표정의 흑무상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암부 호존의 명성은 익히 들었는데 오늘 한 번 그 실력 구경 좀 해야겠어!”

그렇게 말한 뒤 오른손을 움켜쥐자 음산한 귀신의 손이 돌연 나타났다.

귀신 손은 싸늘한 음기를 띠고 있었다. 그것이 나타나자 음산한 바람이 불면서 귀기가 퍼졌다.

암부 3대 지휘사 중 최고인 호존 민규현은 흑무상의 귀신 손을 상대로 호마공을 시전했다.

쿵!

주먹에서 강기가 퍼져나갔고 거대한 호랑이 머리의 그림자가 주먹에서 뻗어져 나갔다.

컹!

호마권이 귀신 손에 부딪혔고 뒤이어 폭발음이 들려왔다. 곧 무시무시한 여파로 인해 주변 유리가 전부 부서졌다. 민규현의 주먹 한 방에 흑무상은 뒤로 연달아 세 걸음 물러나게 되었다.

그가 물러나자 단단한 바닥에 깊은 구멍이 세 개 생겼다.

“역시 암부 호존답네. 아주 훌륭한 권법이야!”

흑무상은 충격으로 물러나면서도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기괴하게 웃었다.

마치 강한 상대를 만나서 흥분한 듯 말이다.

“자, 다시 싸우자고!”

흑무상이 두 손을 움직이자 검은색의 사악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왔다. 그가 오른손을 드는 순간 검은색 낫이 그의 손에 나타났다.

그 낫은 사신의 낫이었다.

흑무상은 낫을 갑자기 휘둘렀고 쿵 소리와 함께 검은색의 기운이 퍼져나갔다.

민규현은 물러서지 않고 다시 한번 호마권을 시전했다.

순간 두 사람은 서로 뒤엉켰다.

민규현의 주먹은 호랑이 같았다. 그의 호마권은 양기가 엄청난 권법이었다.

반대로 흑무상은 사악한 기운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가 들고 있는 사신의 낫은 매번 휘두를 때마다 엄청난 귀기가 뿜어졌다.

두 사람의 전투를 지켜보던 암부원들과 천현수는 표정이 살짝 심각해졌다.

“기운이 형태를 갖추게 하고 그 기운으로 힘을 쓴다니. 저 자식도 신급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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