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881 - 챕터 890

1108 챕터

제881화

그 음양사들은 검은색의 긴 옷을 입고 있었고 가슴 쪽에 뱀이 그려져 있었다.“이자 신전의 나미 대신관님?”이노우에 마노는 요염한 여자를 바로 알아보았다.부성국에는 아메 신전, 이자 신전, 레나 신전, 그리고 가장 강한 태양 신전을 포함한 4대 신전이 있었다.4대 신전은 부성국에서 엄청난 지위를 누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각 천 년 정도 되는 역사가 있었다.이자 신전의 여자가 나타나자 이노우에 마노는 곧바로 그녀를 향해 깊이 허리를 숙였다.그러나 나미 대신관은 이노우에 마노를 무시하고 천천히 붉은 머리의 무토 대신관 앞으로 걸어가서 몸을 살짝 수그리며 말했다.“무토 대신관님, 오랜만이네요!”붉은 머리의 무토 대신관은 기묘한 미소를 지었다.“그러네요. 오랜만이네요.”“아메 신전이 파괴된 일로 무토 대신관님까지 오시다니, 저 화진 사람 실력이 꽤 강한가 보네요.”나미 토모코는 웃으며 말했다.붉은 머리의 무토 대신관은 싸늘한 눈빛으로 하치카미 산을 바라보았다.“10개국 간의 전쟁 이후 우리 부성국은 화진으로부터 이렇게 큰 모욕을 겪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화진 사람이 감히 우리 부성국에 쳐들어와서 파괴된 우리 부성국 신전에서 단약을 만들다니 정말 기막힌 일입니다.”“저 화진 사람 실력이 꽤 좋네요. 제가 알기론 그는 혼자서 아메 신전을 파괴하고 기타가와 신사를 몰살했어요.”나미 토모코가 말했다.“네? 그건 어떻게 안 겁니까?”무토 대신관이 물었다.나미 토모코는 기괴하게 웃더니 오른손을 움직여 말했다.“데려오거라.”그녀가 말하자 두 명의 음양사가 가녀린 여자를 데리고 왔다.자세히 보니 그녀는 야나가와 노아였다.“이 사람은 누구죠?”무토 대신관은 야나가와 노아를 바라보며 물었다.“야나가와 노아라고 기타가와 신사의 아가씨였습니다. 이번에 기타가와 신사의 수천 명 되는 문하생들이 죽었다죠. 야나가와 노아 씨가 그 광경을 직접 봤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아 씨는 그 화진 사람과 함께 지내기도 했었고요.”나미 토모코의 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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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화진 사람은 그 사람 혼자뿐입니까?”이때 경비대 책임자 이노우에 마노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야나가와 노아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혼자서 천 년 역사를 지닌 아메 신전을 파괴했단 말입니까? 그게... 가능합니까?”“그러게 말입니다. 게다가 기타가와 신사도 파괴하고 수천 명의 문하생들을 죽였다면서요?”주위에 있던 군인들과 음양사들은 야나가와 노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모두 표정이 달라졌다.그중 대부분은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었다.“지금 보니 그 화진 사람은 아마도 화진의 신급 강자인 것 같군요.”붉은 머리의 무토 대신관이 갑자기 천천히 입을 열었다.“신급 강자요?”나미 토모코는 당황했다.“맞습니다.”무토 대신관은 말을 마친 뒤 머나먼 동쪽을 바라보면서 중얼대며 기억을 떠올렸다.“당시 저는 운이 좋게도 화진에 가서 아주 남다른 신급 강자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신급 강자는 성이 문씨였어요. 화진의 오래된 세가 출신의 기인이었죠. 그 사람은 눈빛 한 번으로 제 마음속 무도를 간파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만 굳어버린 채 오후 내내 그곳에 서 있었죠. 그가 절 살려주지 않았더라면 전 아마도...”무토 대신관의 말을 듣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랐다.눈앞의 무토 대신관은 부성국에서 10위 안에 드는 고수였다.“물론 그건 10년 전 일입니다. 이미 10년이 지났고 제가 수련한 신도술은 화진의 신급 강자와 엇비슷한 수준이죠.”무토 대신관의 입가에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걸렸다.“하하하하!”이때 한바탕 웃음소리가 등 뒤의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아주 쩌렁쩌렁한 목소리였다.“무토 대신관님 말이 맞습니다. 상대가 신급 강자든 뭐든 우리 부성국 땅에서 죄 없는 사람들을 죽였으니 죽어 마땅하죠.”뒤이어 탱크 같은 체구의 거인이 십여 명의 음양사들을 데리고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레나 신전의 사람이다!”“와! 레나 신전의 대신관까지 오다니!”뒤에 있던 군인들은 회색 옷을 입은 음양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곧바로 그들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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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3대 신전의 사람들이 산으로 향하려고 할 때 한 차례 굉음이 다시 한번 하치카미 산꼭대기에서 들려왔다. 그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붉은 구름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붉은 기운 중에서 짙은 단약 향기가 나기도 했다.단약 향기가 나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면서 다시금 하치카미 산꼭대기를 바라보았다.“단약이네요!”“화진 사람이 단약을 만들고 있어요!”“젠장, 그 화진 사람 대체 무슨 단약을 만들고 있길래 이렇게 어마어마한 기운을 발산하는 거죠?”미나 토모코는 심각한 눈빛으로 하치카미 산꼭대기를 바라보았다.“무슨 단약이든 상관없어요. 오늘 우리 3대 신전의 대신관들이 전부 모였는데 화진 사람 하나 죽이지 못하겠어요?”오카다 지로가 말했다.붉은 머리의 무토 대신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싸늘한 시선으로 산꼭대기를 바라보았다.“갑시다!”그 말과 함께 대신관 세 명은 각자 데리고 온 음양사들과 함께 산꼭대기로 향했다.하치카미 산꼭대기.윤구주는 온몸에서 금빛을 번쩍이면서 책상다리하고 청색 솥 앞에 앉아 있었다.엄청나게 짙은 단약 향기가 청색 솥에서 흘러나왔다.“드디어 성공한 건가?”윤구주는 눈을 번쩍 떴고 두 개의 빛이 솥으로 쏘아져 나갔다. 윤구주는 손을 들었고 곧 휙 소리와 함께 붉은색 단약이 청색 솥에서 날아와 윤구주의 손바닥 안에 떨어졌다.그것은 피갈기 단약이었다.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의 피갈기 단약은 단약 전체가 핏빛이었고 나타나자마자 주변 온도가 바로 낮아졌다.피갈기 단약이 드디어 완성된 것이다.손바닥 안의 단약을 본 윤구주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반짝였다.이 피갈기 단약을 만들기 위해 윤구주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이 피갈기 단약은 윤구주 체내의 기린화독을 없앨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실력을 전성기 때로 되돌려 놓을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기린화독을 없앤다면 사랑하는 소채은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그런 생각이 들자 윤구주는 갑자기 시선을 들면서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채은아, 조금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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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이때 위패들 앞에는 흐릿한 노인의 허상이 꼼짝하지 않고 책상다리를 한 채 앉아 있었다.노인의 몸에서는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영혼 같았다.노인이 책상다리하고 앉아 있을 때 갑자기 그의 미간이 번쩍이더니 신기하게도 눈에 보이는 화염 표식이 그의 미간에 나타났다.“음?”그 화염 표식이 나타난 순간, 노인은 돌연 눈을 번쩍 떴다.그는 오른쪽 눈의 동공이 번쩍였고 왼쪽 눈에는 회색 안개가 껴있었다.눈을 뜨는 순간, 노인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큰일이네! 기린화독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발견됐어. 설마... 그가 우리 문씨 일가의 화독을 해독한 걸까?”노인은 놀란 목소리로 말하더니 훌쩍 일어나 눈을 크게 뜨고 손으로 자신의 미간에 나타난 화염 표식을 만졌다.자신의 미간에 확실히 화염 표식이 나타난 걸 확인하게 되자 노인의 표정이 유달리 심각해졌다.이때 쿵 소리와 함께 진동이 느껴졌고 곧 사당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그리고 곧 사당 아래쪽에서 무너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넓은 사당 중앙에 아주 거대한 균열이 하나 나타났다.그 균열은 마치 지진처럼 사당을 두 쪽으로 나누었고 곧 나이든 목소리가 아래에서부터 들려왔다.“역시 화진의 왕이야! 화진의 천명을 타고난 놈다워! 우리 문씨 일가의 기린화독을 해독한 걸 보면 말이야!”땅속에서부터 소리가 울려 퍼지자 노인은 곧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조상님, 깨어나셨군요!”노인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땅속의 목소리가 대답했다.“우리 문씨 일가에서 가장 강력한 기린화독조차 천하제일의 왕을 억누르지 못하는구나! 놀라워!”그의 목소리는 감탄하는 것 같기도, 탄식하는 것 같기도 했다.“조상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기린화독을 없앴다고 해도 지금은 한낱 쓸모없는 인간에 불과합니다. 현재 화진의 왕은 우리 문씨 일가 사람이 아닙니까?”땅속의 목소리가 말했다.“아니, 넌 틀렸다. 구주왕은 비록 죽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여전히 자타가 공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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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땅 밑 조상의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노인은 조금 전 그곳에 대고 예를 갖춘 뒤 순식간에 어두운 사당 속에서 사라졌다.서울, 국방부 이황전.이곳은 화진의 새로운 왕 문아름의 침궁이었다.이때 커다란 침궁 안에는 정갈한 옷차림을 한 아름다운 문아름이 수련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온몸에 검붉은색 기운이 감돌았다. 문아름이 백옥 같은 손으로 수인을 맺자 검붉은색의 기운이 마치 갑옷처럼 그녀의 몸을 뒤덮었다.자세히 보니 그녀의 미간에 작은 화염 표식이 있었다.그것은 문씨 세가의 기린 혈맥의 표식이었다.그 표식을 얻었다는 것은, 문아름이 문씨 세가 혈맥의 힘을 각성했다는 것을 의미했다.혈맥의 힘이 점차 각성하면서 문아름의 내공 또한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었다.문아름이 수련하고 있을 때 갑자기 음산한 바람이 불어왔다.“누구냐?”문아름은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오른손을 움직여 주변 검붉은 기운들을 칼처럼 날카롭게 만들어 뒤로 날려 보냈다. 쿵 소리와 함께 그것은 뒤에 있는 견고한 벽에 부딪혔고, 벽에는 1m 넘는 움푹 파인 자국이 생겼다.“좋아. 역시 우리 문씨 세가의 미래 기둥답네. 혈맥의 힘을 6할 정도 각성했구나.”음산한 목소리가 문아름의 뒤에서 들려왔고 곧 노인 한 명이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할아버지세요? 문아름, 할아버지를 뵙습니다!”문아름은 상대를 확인한 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예를 갖추었다.노인은 손을 저었다.“예를 갖출 필요는 없다.”그러고는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할아버지, 갑자기 오신 걸 보니 단순히 제 수련을 보기 위해서만은 아니죠?”문아름은 노인이 자리에 앉자 물었다.“네 짐작이 맞다. 내가 널 찾아온 이유는 그 자식이 우리 문씨 일가의 기린화독을 없앴기 때문이야. 내 예상대로라면 곧 내공이 전성기 때만큼 회복될 거야.”노인이 다시 말했다.‘뭐?’“할아버지... 혹시 윤구주 말씀하시는 거예요?”문아름의 아름다운 얼굴에 놀라움이 드리워졌다. 그녀의 질문에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빨리 없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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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비록 전성기 때 실력이 되었다고 해도 아무렇게나 공개할 수는 없었다.그가 살아있다는 소식이 퍼져나간다면 화진의 국방부, 문벌, 종문, 문파들이 혼란에 빠질 테니 말이다.화진에 내란이 생기면 10국은 분명 그 기회를 틈타서 설욕하려고 할 것이다.그래서 윤구주가 살아있다는 소식은 아직 알려져서는 안 되었다. 그 때문에 윤구주는 지금껏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있었다.“어찌 됐든 전성기 때 실력이 되었다면 우리 문씨 일가에는 그의 상대가 될 사람이 없겠네요. 그에게는 봉왕팔기와 구양진용결이 있으니 그에 대적할 만 한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문아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괜한 걱정을 하는구나. 비록 윤구주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명을 타고난 인재가 맞아. 하지만 우리 문씨 일가의 저력은 네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단다.”노인은 의미심장하게 말한 뒤 오른손을 휘저으며 말했다.“나오거라!”그렇게 말하자 두 명의 검은 인영이 방 안에 나타났다.두 사람 중 한 명은 흰색 옷을, 다른 한 명은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흰색 옷을 입은 사람은 선비처럼 생겼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귀신처럼 못생겼다.두 사람은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이들처럼 온몸에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죽음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유명전, 흑백무상 문아름 씨를 뵙습니다!”유명전이라는 세 글자에 문아름은 몸을 흠칫 떨었다.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앞의 흑백무상이라고 자신을 칭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내공이 무시무시했고 대충 짐작해 보니 둘 다 신급 강자인 듯했다.“그... 유명전 사람이라고요?”문아름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그래. 게다가 유명전의 사람일 뿐만 아니라 우리 문씨 세가의 에이스라고도 할 수 있지.”노인은 웃으며 말했다.그의 말에 문아름은 다시 한번 놀랐다.유명전은 아주 오래된 은밀한 조직으로 화진의 4대 문파 위에 군림했다.유명전에 대한 전설은 너무 많았다.누군가는 유명전의 강대함이 오래된 홍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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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노인의 전부 죽이라는 말에 금색 옷을 입은 문아름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리고 곧 그녀의 눈동자가 뜨겁게 불타올랐다.“할아버지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사실 문아름은 오래전부터 자신에게 대적하는 사람들을 없애 왕의 지위를 굳히고 싶었다. 그런데 드디어 할아버지가 제거 작전을 진행하자고 하자 무척 기뻤다.노인은 서늘한 눈빛을 하면서 계속해 말했다.“국방부를 통합하려면 반드시 눈엣가시인 암부를 없애야 해. 당시 암부는 윤구주가 직접 설립했어. 3대 지휘사도, 여단장들도 전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윤구주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했었어. 그러니까 암부가 쓰러진다면 윤구주를 따랐었던 국방부의 장교들도 전부 우리 편에 서게 될 거야.”“할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하지만 암부의 3대 지휘사는 전부 신급 강자예요. 특히 그 민규현이라는 자 말이에요. 소문에 따르면 그의 호마공은 윤구주가 직접 지도한 적이 있어서 동일한 경지에서는 그 호마공을 이길 자가 없대요.”문아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세상에 널리 이름을 떨친 화진 암부의 3대 지휘사인 민규현, 정태웅, 천현수의 실력은 명불허전이었다.만약 속 빈 강정이었다면 화진의 가장 비밀스럽고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암부의 지휘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노인은 기묘하게 웃었다.“걱정하지 말거라. 그 세 지휘사를 어떻게 상대할지는 이미 생각해 두었으니까 말이야. 이번에는 흑백무상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에이스가 한 명 더 있다.”“누굽니까?”문아름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노인은 싱긋 웃더니 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나오거라!”곧이어 노인의 뒤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다.그 그림자는 아주 위험한 기운을 띤 채로 어둠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왔다.쿵.쿵.쿵.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위험한 기운이 점점 더 짙어졌다.문씨 일가 혈맥의 힘을 각성한 문아름조차도, 아주 위험한 기운을 감지하게 된 순간 저도 모르게 숨이 막힐 정도로 두려워졌다.마치 이제 곧 나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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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윤구주, 미안해! 네가 힘들게 설립한 암부는 이제 곧 내 손에 무너질 거야.”문아름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지어졌다....부성국 하치카미 산.밤이 되자 수십 명의 강자들이 산꼭대기에 접근하고 있었다.선두에 선 사람은 태양 신전의 무토 대신관이었다.붉은 머리의 대신관인 그는 신급 강자로 부성국에서는 10위 안에 드는 정상급 인물이었다.그의 뒤에 있는 이자 신전의 나미 토모코는 비록 무토 대신관보다는 실력이 약했지만 그녀의 환술은 아주 기묘하고 대단했다.가장 뒤에 있던 레나 신전의 오카다 지로는 부성국에서 무적의 육체로 불렸고 레나 신전의 수화술을 수련한 무시무시한 광인이었다.3대 대신관은 부성국에서 모두 정상급이었다.현재 세 명의 대신관은 윤구주를 상대하려고 했다.무토 대신관이 수십 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산꼭대기에 가까워지고 있을 때 갑자기 산꼭대기에서 엄청난 진동이 느껴졌다. 그 진동은 마치 산사태가 일어나기 직전과도 같았다.“젠장, 저 화진 사람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걸까요? 단약을 만드는 거 아니었나요? 왜 인기척이 점점 더 커지는 거죠?”말한 사람은 나미 토모코였다.그녀는 자줏빛 동공을 반짝이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하치카미 산꼭대기를 바라보았다.“토모코 씨, 너무 간이 작은 거 아닙니까? 일개 화진 사람이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할 수 있겠어요?”레나 신전의 오카다 지로가 경멸에 차서 말했다.나미 토모코는 그의 말을 무시했다.그녀의 자줏빛 동공은 가장 앞에 서 있는 무토 대신관을 바라보고 있었다.“두 분 조심하는 게 좋겠습니다. 저 화진 사람이 감히 혼자서 우리 부성국에 왔다는 건 실력이 절대 약하지 않다는 걸 의미하니까요.”무토 대신관이 말했다.오카다 지로는 비록 표정에 경멸이 차 있었지만 무토 대신관의 말을 듣고 결국 침묵했다.쿵.쿵.세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하치카미 산에서 다시 한번 굉음이 들려왔고, 곧 엄청난 흡입력이 산꼭대기에서 느껴졌다. 잠시 뒤, 하치카미 산 주변의 자연의 기운이 전부 산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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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세 명의 대신관이 충격에 빠져 있을 때, 또 두 번의 굉음이 윤구주의 몸에서 울려 퍼졌고 그의 백옥 같던 몸은 마치 환골탈태라도 한 것처럼 변했다.그는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떴다.횃불보다도 더 빛나는 두 줄기 빛이 그의 동공에서 쏘아졌다.“회복되었어. 드디어 내 내공이 전부 회복되었어!”그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가 말할 때 주변 공기가 떨렸다.이 순간, 잘생긴 윤구주는 전성기 때의 내공을 회복하게 되자 용모도 기세도 훨씬 더 좋아졌다.흰색이었던 머리카락은 전성기 때의 내공을 회복하게 되자 천천히 되돌아왔고, 용모는 한층 더 수려해졌다. 그리고 온몸의 기세가 아주 날카로웠다.그래서 지금의 윤구주는 정말로 신처럼 보일 정도였다.사실 30분 전쯤, 윤구주는 이미 체내의 기린화독을 제거하였다.기린화독을 제거하는 순간, 윤구주는 과거 전성기 때의 내공을 천천히 회복하였다.내공을 회복하려면 자연의 힘을 흡수해야 했다.조금 전 그 어마어마한 흡입력은 윤구주가 하늘과 땅의 에너지를 흡수하기 위해 생긴 것이었다.현재 윤구주는 완전히 회복되었다.“저것 봐요. 저 사람 왜 몸이 다시 변한 거죠? 대체... 뭘 하는 걸까요?”이자 신전의 나미 토모코가 참지 못하고 다시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옆에 있던 무토 대신관과 오카다 지로의 표정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세 사람은 단 한 번도 윤구주가 내뿜는 기운처럼 어마어마한 기운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이러한 기운은 마치 무도 정점, 심지어 술법의 정점을 돌파한 자의 기운처럼 느껴졌고 심지어 정말로 신이 인간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세 명의 대신관이 경악하고 있을 때 윤구주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위에서 들려왔다.“여기까지 왔으면서 언제까지 몰래 숨어있을 생각이지?”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세 명의 대신관은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젠장, 발각당했어요!”나미 토모코가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뭘 두려워해요? 설마 우리 세 명이 화진 사람 한 명을 상대하지 못하겠어요?”오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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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차갑게 코웃음 친 뒤 무토 대신관은 계속해 말했다.“아주 거만하시군요! 그동안 부성국과 화진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무도계든 술법계든 우리 부성국이 화진을 먼저 건드린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번에 우리 부성국의 국토에 침입했을 뿐만 아니라 신사의 문하생들을 죽이고 천 년 된 신전을 무너뜨렸죠. 그러니 오늘 설명을 좀 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윤구주는 크게 웃더니 고개를 돌렸다.그의 잘생긴 얼굴이 무토 대신관의 시야에 들어왔을 때, 무토 대신관은 저도 모르게 심장이 철렁하면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내게 설명을 바라는 것이지?”붉은 머리의 무토 대신관은 비록 윤구주의 엄청난 기세에 겁을 먹었지만, 윤구주의 거만한 태도를 보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거만하군요! 감히 우리 부성국 국토에서 건방을 떠는 겁니까? 오늘 제가 직접 혼쭐을 내주죠!”소리를 버럭 지른 뒤 무토 대신관은 곧바로 손을 썼다.그는 처음부터 부성국 음양술에서 가장 유명한 식신술을 사용했다. 그는 허공을 밟으면서 오른손으로 지면을 눌렀고 쾅 소리와 함께 원형의 핏빛 문양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식신, 오오텐구!”무토 대신관이 소리를 지르자 핏빛 문양에서 3m 정도 되는 해골 모습의 개가 나타났다.거대한 해골 모습의 개는 피비린내를 내뿜고 있었다. 개는 날카로운 이를 가지고 있었고 두 눈동자는 핏빛이었다. 개가 나타나자마자 주변이 먹구름으로 둘러싸이면서 흉악한 기운이 느껴졌다.오오텐구는 부성국 전설 속에서 아주 흉악하고 사악한 신이었다.소문에 따르면 오오텐구가 달을 집어삼켰다는 전설은 아주 오랫동안 전해져 왔다고 한다.무토 대신관은 식신 오오텐구를 소환한 뒤 윤구주를 가리키면서 호통을 쳤다.“집어삼켜라!”온몸이 피처럼 붉은 오오텐구는 광포하게 울부짖으면서 입을 쩍 벌리고 빠르게 윤구주에게로 덤벼들었다.“무토 대신관님은 곧바로 식신술 중에서도 오오텐구 술을 쓰시네요! 정말 너무 강하네요!”나미 토모코가 흥분해서 말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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