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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땅 밑 조상의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노인은 조금 전 그곳에 대고 예를 갖춘 뒤 순식간에 어두운 사당 속에서 사라졌다.

서울, 국방부 이황전.

이곳은 화진의 새로운 왕 문아름의 침궁이었다.

이때 커다란 침궁 안에는 정갈한 옷차림을 한 아름다운 문아름이 수련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온몸에 검붉은색 기운이 감돌았다. 문아름이 백옥 같은 손으로 수인을 맺자 검붉은색의 기운이 마치 갑옷처럼 그녀의 몸을 뒤덮었다.

자세히 보니 그녀의 미간에 작은 화염 표식이 있었다.

그것은 문씨 세가의 기린 혈맥의 표식이었다.

그 표식을 얻었다는 것은, 문아름이 문씨 세가 혈맥의 힘을 각성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혈맥의 힘이 점차 각성하면서 문아름의 내공 또한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었다.

문아름이 수련하고 있을 때 갑자기 음산한 바람이 불어왔다.

“누구냐?”

문아름은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오른손을 움직여 주변 검붉은 기운들을 칼처럼 날카롭게 만들어 뒤로 날려 보냈다. 쿵 소리와 함께 그것은 뒤에 있는 견고한 벽에 부딪혔고, 벽에는 1m 넘는 움푹 파인 자국이 생겼다.

“좋아. 역시 우리 문씨 세가의 미래 기둥답네. 혈맥의 힘을 6할 정도 각성했구나.”

음산한 목소리가 문아름의 뒤에서 들려왔고 곧 노인 한 명이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할아버지세요? 문아름, 할아버지를 뵙습니다!”

문아름은 상대를 확인한 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예를 갖추었다.

노인은 손을 저었다.

“예를 갖출 필요는 없다.”

그러고는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할아버지, 갑자기 오신 걸 보니 단순히 제 수련을 보기 위해서만은 아니죠?”

문아름은 노인이 자리에 앉자 물었다.

“네 짐작이 맞다. 내가 널 찾아온 이유는 그 자식이 우리 문씨 일가의 기린화독을 없앴기 때문이야. 내 예상대로라면 곧 내공이 전성기 때만큼 회복될 거야.”

노인이 다시 말했다.

‘뭐?’

“할아버지... 혹시 윤구주 말씀하시는 거예요?”

문아름의 아름다운 얼굴에 놀라움이 드리워졌다. 그녀의 질문에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빨리 없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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