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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비록 전성기 때 실력이 되었다고 해도 아무렇게나 공개할 수는 없었다.

그가 살아있다는 소식이 퍼져나간다면 화진의 국방부, 문벌, 종문, 문파들이 혼란에 빠질 테니 말이다.

화진에 내란이 생기면 10국은 분명 그 기회를 틈타서 설욕하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윤구주가 살아있다는 소식은 아직 알려져서는 안 되었다. 그 때문에 윤구주는 지금껏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있었다.

“어찌 됐든 전성기 때 실력이 되었다면 우리 문씨 일가에는 그의 상대가 될 사람이 없겠네요. 그에게는 봉왕팔기와 구양진용결이 있으니 그에 대적할 만 한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문아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괜한 걱정을 하는구나. 비록 윤구주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명을 타고난 인재가 맞아. 하지만 우리 문씨 일가의 저력은 네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단다.”

노인은 의미심장하게 말한 뒤 오른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나오거라!”

그렇게 말하자 두 명의 검은 인영이 방 안에 나타났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흰색 옷을, 다른 한 명은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흰색 옷을 입은 사람은 선비처럼 생겼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귀신처럼 못생겼다.

두 사람은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이들처럼 온몸에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죽음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유명전, 흑백무상 문아름 씨를 뵙습니다!”

유명전이라는 세 글자에 문아름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앞의 흑백무상이라고 자신을 칭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내공이 무시무시했고 대충 짐작해 보니 둘 다 신급 강자인 듯했다.

“그... 유명전 사람이라고요?”

문아름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게다가 유명전의 사람일 뿐만 아니라 우리 문씨 세가의 에이스라고도 할 수 있지.”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 문아름은 다시 한번 놀랐다.

유명전은 아주 오래된 은밀한 조직으로 화진의 4대 문파 위에 군림했다.

유명전에 대한 전설은 너무 많았다.

누군가는 유명전의 강대함이 오래된 홍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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