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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노인의 전부 죽이라는 말에 금색 옷을 입은 문아름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리고 곧 그녀의 눈동자가 뜨겁게 불타올랐다.

“할아버지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사실 문아름은 오래전부터 자신에게 대적하는 사람들을 없애 왕의 지위를 굳히고 싶었다. 그런데 드디어 할아버지가 제거 작전을 진행하자고 하자 무척 기뻤다.

노인은 서늘한 눈빛을 하면서 계속해 말했다.

“국방부를 통합하려면 반드시 눈엣가시인 암부를 없애야 해. 당시 암부는 윤구주가 직접 설립했어. 3대 지휘사도, 여단장들도 전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윤구주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했었어. 그러니까 암부가 쓰러진다면 윤구주를 따랐었던 국방부의 장교들도 전부 우리 편에 서게 될 거야.”

“할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하지만 암부의 3대 지휘사는 전부 신급 강자예요. 특히 그 민규현이라는 자 말이에요. 소문에 따르면 그의 호마공은 윤구주가 직접 지도한 적이 있어서 동일한 경지에서는 그 호마공을 이길 자가 없대요.”

문아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세상에 널리 이름을 떨친 화진 암부의 3대 지휘사인 민규현, 정태웅, 천현수의 실력은 명불허전이었다.

만약 속 빈 강정이었다면 화진의 가장 비밀스럽고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암부의 지휘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인은 기묘하게 웃었다.

“걱정하지 말거라. 그 세 지휘사를 어떻게 상대할지는 이미 생각해 두었으니까 말이야. 이번에는 흑백무상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에이스가 한 명 더 있다.”

“누굽니까?”

문아름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노인은 싱긋 웃더니 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나오거라!”

곧이어 노인의 뒤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 그림자는 아주 위험한 기운을 띤 채로 어둠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왔다.

쿵.

쿵.

쿵.

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위험한 기운이 점점 더 짙어졌다.

문씨 일가 혈맥의 힘을 각성한 문아름조차도, 아주 위험한 기운을 감지하게 된 순간 저도 모르게 숨이 막힐 정도로 두려워졌다.

마치 이제 곧 나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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