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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윤구주가 3대 신전의 음양사들을 살려주자 그들은 곧바로 떠났다.

하치카미 산꼭대기에서 전성기 내공을 회복한 윤구주는 마치 신처럼 서서 머나먼 동쪽을 바라보았다.

“난 이미 전성기 내공을 회복했어. 채은아, 조금만 기다려 줘. 곧 돌아가서 네 병을 치료해 줄게.”

말을 마치자 윤구주의 몸에서 뿜어지는 기운이 다시 차가워졌다.

“그리고 문아름, 두고 봐! 내가 곧 피의 복수를 할 테니까.”

그렇게 말한 뒤 윤구주는 갑자기 하치카미 산 뒤편의 벼랑에서 뛰어내렸다.

빛과 같은 몸이 허공에서 긴 잔영을 남겼고 곧 윤구주는 사라졌다.

산꼭대기 아래.

천여 명의 군인들을 이끈 이노우에 마노와 그의 부하들, 그리고 잡혀 온 야나가와 노아는 무토 대신관 등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산꼭대기에서 무슨 상황이 발생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10여 분 전 세 명의 대신관이 전부 참혹하게 죽었다는 것 또한 알지 못했다.

“대장님, 조금 전 산꼭대기 위에서 굉음이 들려왔는데 혹시 대신관님들이 화진 사람을 상대하고 있는 걸까요?”

한 부하가 물었다.

조금 전 다투는 소리를 산꼭대기 아래에 있던 그들도 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산꼭대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아마도 그렇겠지. 그 괘씸한 화진 사람은 우리 부성국에 쳐들어왔을 뿐만 아니라 죄 없는 사람들을 죽였어. 죽어 마땅하지.”

이노우에 마노는 말을 마친 뒤 고개를 돌려 싸늘한 눈빛으로 산 밑에 있는 야나가와 노아를 바라보았다.

“노아 씨, 그 화진 사람이 노아 씨 아버님과 기타가와 신사의 사람들 수천 명을 죽였다고 했죠? 그런데 노아 씨는 왜 그 화진 사람을 전혀 미워하지 않는 것 같죠?”

이노우에 마노는 의문이 들었다.

처음 야나가와 노아를 보았을 때 그녀는 마치 큰 걱정거리라도 있는 사람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 있었다.

심지어 무토 대신관 등이 윤구주를 상대하러 간다고 할 때도 고개를 푹 숙이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은 상관없다는 듯이 말이다.

질문을 받은 야나가와 노아는 침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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