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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정태웅은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 엄청난 살기를 내뿜는 걸 보니 사람이라도 잡아먹을 것 같았다.

“지휘관님, 현재 저희 암부의 통신망은 완전히 차단되었습니다. 본부와도, 지방에 있는 여단장 64명과도 전부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지휘관님, 저희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일 앞에 서 있던 건장한 남자는 안색이 창백하게 질린 채 정태웅에게 물었다.

정태웅은 표정이 어두워져서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지금 바로 본부에 연락해. 규현 형님과 천현수에게 연락해야겠어!”

정태웅은 서둘러 말했다.

“지휘사님, 저희는 현재 서울과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국방부에서 저희 통신망을 끊었거든요!”

한 부하가 말했다.

“젠장, 그럴 리가 없잖아. 우리 형님의 개인 폰에도 연락이 안 된다고?”

정태웅이 매섭게 소리를 지르며 물었다.

“정말 안 됩니다!”

부하의 말을 들은 정태웅은 점점 더 걱정되었다.

‘규현 형님에게마저 연락할 수 없다니, 설마 서울 암부에 큰 문제가 생긴 걸까?’

그런 생각이 들자 정태웅은 안절부절못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당장 전용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고 싶었다.

정태웅이 무척 걱정하고 있을 때 주세호가 빠르게 다가가서 말했다.

“정태웅 씨, 암부에 문제가 생겼다는데 지금 바로 서울로 돌아가는 건 어떤가요? 만약 정태웅 씨가 돌아간다면 제가 바로 전용기를 불러오겠습니다.”

정태웅은 당연히 지금 당장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윤구주는 떠나기 전 무슨 일이 있든 꼭 소채은을 잘 보살펴야 한다고 그에게 당부했었다.

소채은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떠올린 정태웅은 망설였다.

정태웅이 망설이고 있을 때 갑자기 건장한 남자의 가슴 쪽에서 벨 소리가 울렸다.

남자는 서둘러 휴대전화를 꺼내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 건너편에서 소음과 함께 다투는 소리, 총 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양 대장님, 큰일입니다. 저희 강성 암부가 공격받고 있습니다.”

‘뭐라고?’

강성 암부가 공격을 받고 있다는 말에 양 대장이라고 불린 건장한 남자는 곧바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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