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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아아아아!”

처참한 비명과 함께 무토 대신관은 온몸이 금빛 불꽃에 휩싸였다.

“나미 씨... 절 구해줘요!”

죽기 직전, 무토 대신관은 비명을 내지르면서 살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태양 신전의 대신관이어던 그는 겨우 2초 만에 화염 연꽃으로 인해 불타올라 뼈조차 남지 않았다. 무토 대신관과 오카다 지로가 윤구주에게 살해당한 뒤, 힘겹게 환술을 시전하고 있던 나미 토모코만 남겨졌다.

그녀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그녀는 아주 큰 절망에 빠져 있었다.

미나 토모코의 환술을 마주하고도 윤구주는 도망치거나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환술로 내 정체를 알아볼 생각이었나? 좋아, 그렇다면 내가 보여주지!”

윤구주의 금빛 동공이 반짝였다. 엄청난 정신력이 나미 토모코를 그의 신해 속으로 이끌었다.

나미 토모코의 정신이 윤구주의 영혼으로 들어갔을 때, 나미 토모코는 넋이 나갔다.

그녀는 윤구주의 신해 속에서 산처럼 쌓인 시체들과 강처럼 흐르는 핏물을 보았다.

가장 무시무시한 것은 그 광경이 10개국 간의 전쟁 때, 윤구주의 손에 부성국 군인들이 죽었던 장면이라는 점이었다.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죽었던 수천수만 명의 시체를 보게 된 나미 토모코는 겁을 먹었다.

“당... 당... 당신은 대체 누구죠?”

그녀는 너무 두려워서 더듬거리며 윤구주에게 물었다,

윤구주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정신력을 이용해 그녀에게 자신의 신해 속 진실한 화면을 계속해 보여주었다.

잔혹한 화면 속에서 누군가 갑자기 이름 하나를 외치기 시작했다.

“구주왕!”

“구주왕 만세!”

그 몇 글자가 나미 토모코의 귓가에 들려왔다. 이자 신전의 대신관인 나미 코모코는 겁을 먹은 나머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가 본 윤구주의 신해 속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윤구주를 향해 무릎 꿇고 그를 경배하고 있었다.

그들은 구주왕 만세를 외치고 있었다.

“세상에, 당신... 부성국의 군인 수십만 명을 죽였던 화진의 구주왕이 바로 당신이에요? 그 화진 최고의 왕 맞나요?”

나미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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