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대신관이 충격에 빠져 있을 때, 또 두 번의 굉음이 윤구주의 몸에서 울려 퍼졌고 그의 백옥 같던 몸은 마치 환골탈태라도 한 것처럼 변했다.그는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떴다.횃불보다도 더 빛나는 두 줄기 빛이 그의 동공에서 쏘아졌다.“회복되었어. 드디어 내 내공이 전부 회복되었어!”그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가 말할 때 주변 공기가 떨렸다.이 순간, 잘생긴 윤구주는 전성기 때의 내공을 회복하게 되자 용모도 기세도 훨씬 더 좋아졌다.흰색이었던 머리카락은 전성기 때의 내공을 회복하게 되자 천천히 되돌아왔고, 용모는 한층 더 수려해졌다. 그리고 온몸의 기세가 아주 날카로웠다.그래서 지금의 윤구주는 정말로 신처럼 보일 정도였다.사실 30분 전쯤, 윤구주는 이미 체내의 기린화독을 제거하였다.기린화독을 제거하는 순간, 윤구주는 과거 전성기 때의 내공을 천천히 회복하였다.내공을 회복하려면 자연의 힘을 흡수해야 했다.조금 전 그 어마어마한 흡입력은 윤구주가 하늘과 땅의 에너지를 흡수하기 위해 생긴 것이었다.현재 윤구주는 완전히 회복되었다.“저것 봐요. 저 사람 왜 몸이 다시 변한 거죠? 대체... 뭘 하는 걸까요?”이자 신전의 나미 토모코가 참지 못하고 다시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옆에 있던 무토 대신관과 오카다 지로의 표정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세 사람은 단 한 번도 윤구주가 내뿜는 기운처럼 어마어마한 기운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이러한 기운은 마치 무도 정점, 심지어 술법의 정점을 돌파한 자의 기운처럼 느껴졌고 심지어 정말로 신이 인간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세 명의 대신관이 경악하고 있을 때 윤구주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위에서 들려왔다.“여기까지 왔으면서 언제까지 몰래 숨어있을 생각이지?”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세 명의 대신관은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젠장, 발각당했어요!”나미 토모코가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뭘 두려워해요? 설마 우리 세 명이 화진 사람 한 명을 상대하지 못하겠어요?”오카다
차갑게 코웃음 친 뒤 무토 대신관은 계속해 말했다.“아주 거만하시군요! 그동안 부성국과 화진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무도계든 술법계든 우리 부성국이 화진을 먼저 건드린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번에 우리 부성국의 국토에 침입했을 뿐만 아니라 신사의 문하생들을 죽이고 천 년 된 신전을 무너뜨렸죠. 그러니 오늘 설명을 좀 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윤구주는 크게 웃더니 고개를 돌렸다.그의 잘생긴 얼굴이 무토 대신관의 시야에 들어왔을 때, 무토 대신관은 저도 모르게 심장이 철렁하면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내게 설명을 바라는 것이지?”붉은 머리의 무토 대신관은 비록 윤구주의 엄청난 기세에 겁을 먹었지만, 윤구주의 거만한 태도를 보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거만하군요! 감히 우리 부성국 국토에서 건방을 떠는 겁니까? 오늘 제가 직접 혼쭐을 내주죠!”소리를 버럭 지른 뒤 무토 대신관은 곧바로 손을 썼다.그는 처음부터 부성국 음양술에서 가장 유명한 식신술을 사용했다. 그는 허공을 밟으면서 오른손으로 지면을 눌렀고 쾅 소리와 함께 원형의 핏빛 문양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식신, 오오텐구!”무토 대신관이 소리를 지르자 핏빛 문양에서 3m 정도 되는 해골 모습의 개가 나타났다.거대한 해골 모습의 개는 피비린내를 내뿜고 있었다. 개는 날카로운 이를 가지고 있었고 두 눈동자는 핏빛이었다. 개가 나타나자마자 주변이 먹구름으로 둘러싸이면서 흉악한 기운이 느껴졌다.오오텐구는 부성국 전설 속에서 아주 흉악하고 사악한 신이었다.소문에 따르면 오오텐구가 달을 집어삼켰다는 전설은 아주 오랫동안 전해져 왔다고 한다.무토 대신관은 식신 오오텐구를 소환한 뒤 윤구주를 가리키면서 호통을 쳤다.“집어삼켜라!”온몸이 피처럼 붉은 오오텐구는 광포하게 울부짖으면서 입을 쩍 벌리고 빠르게 윤구주에게로 덤벼들었다.“무토 대신관님은 곧바로 식신술 중에서도 오오텐구 술을 쓰시네요! 정말 너무 강하네요!”나미 토모코가 흥분해서 말했다.“하
“젠장, 저 화진 사람은 정체가 대체 뭐지? 왜 이렇게 강하지?”나미 토모코는 경악하며 말했다.그리고 한 방 크게 먹은 무토 대신관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대신관인 그가 윤구주의 공격 한 방조차 막지 못하다니, 혹시라도 소문이 난다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오오텐구, 시신인!”무토 대신관이 다시 수인을 맺었다. 윤구주에게 맞아서 날아간 오오텐구는 쿵 소리와 함께 기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게다가 더욱 무시무시한 것은 해골 모양의 개가 갑자기 머리가 세 개가 된 것이다.머리가 세 개가 되자 오오텐구는 다시 한번 윤구주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그리고 머리가 세 개가 된 오오텐구가 갑자기 달려들자 윤구주는 허공에서 손을 움직였다.촤악!하늘에 금빛의 검이 갑자기 나타났다.이루 형언할 수 없는 금빛 검이 나타나서 오오텐구를 베려 했다.쿠구궁!금빛 검이 날아들자 오오텐구는 허공 중에서 처절하게 울부짖었고 곧 윤구주에 의해 반으로 갈라졌다.오오텐구는 반으로 갈라진 뒤 먼지처럼 사라졌다.오오텐구가 윤구주의 검에 베여서 사라지자 무토 대신관은 입에서 피를 왈칵 토했다. 그는 비틀거리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먼 곳에 있는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이럴 수가... 이렇게 강하다고?”옆에 있던 이자 신전의 나미 토모코와 레나 신전의 오카다 지로는 모두 깜짝 놀라서 넋이 나갔다.태양 신전의 가장 강대한 대신관인 그가 윤구주의 공격 두 번도 막지 못했다.‘이런...’부성국의 세 대신관이 충격에 빠져 있을 때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운이 없었다고 생각해. 오늘 난 전성기 내공을 회복했어. 마침 너희들로 실험해 볼 수 있겠군.”세 사람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전부 겁에 질렸다.윤구주는 전성기 실력을 회복하지 못했을 때도 손쉽게 아메 신전의 스사노오 귀신을 해치울 수 있었다.그러나 이젠 완전히 전성기 실력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체내의 기린화독까지 없앴기에 세 사람을 죽이는 건 그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같
오카다 지로가 수화 형태가 되자 옆에 있던 나미 토모코는 환술을 시전하기 시작했다.나미 토모코가 섬섬옥수로 손을 휘적이자 순간 눈동자가 묘한 자줏빛으로 변했다.자줏빛 동공으로 변한 뒤 그녀는 손을 들어 수인을 몇 번 맺어서 윤구주를 공격했다. 순간 눈앞의 바위 가득하던 산꼭대기가 환각으로 대체되었다.그것은 이자 신전의 유명한 환술이었다.이 환술은 적의 정신을 파헤치고 상대의 진짜 약점을 알아내서 정신을 공격하는 방식이었다.나미 토모코와 오카다 지로는 처음부터 가장 강력한 술법을 시전하여 윤구주를 공격했다. 윤구주로 인해 심하게 다쳤던 무토 대신관은 악랄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신은 오늘 우리 부성국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제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당신을 죽이겠습니다!”무토 대신관은 그렇게 외치더니 손을 움직였고 곧 얼룩지고 오래된 거울이 그의 손에 나타났다.그 거울은 아주 기묘했다. 그걸 꺼내자마자 엄청난 음기가 느껴졌다.그것은 부성국에서 아주 유명한 음양경이었다.그 거울이 나타나자마자 무토 대신관은 허공에 대고 오른손으로 문양을 그렸다. 문양이 그려지자 거울에서 곧바로 엄청난 검은 기운이 나타났다. 그리고 검은 기운의 양쪽에서 무시무시한 검은색 교룡이 나타났다.“저의 음양경은 신급 강자를 상대하는 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오늘 당신이 어떻게 죽는지 한 번 보겠습니다!”무토 대신관은 큰 목소리로 외쳤고 수 미터 길이의 검은색 교룡 두 마리가 오래된 거울 속 검은 기운에서 나왔다.수 미터 길이의 교룡은 온몸이 까맸고 반짝이는 검은색 비늘을 가지고 있었다.교룡의 머리는 항아리만큼 굵었다. 그것은 나타나자마자 핏빛 동공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죽여!”무토 대신관이 명령을 내리자 교룡 두 마리가 윤구주를 향해 날아들었다.세 명의 대신관이 연합해서 공격하자 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부성국은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나?”그렇게 말한 뒤 윤구주는 우선 야수 형태로 변한 오카다 지로를 바라보았다.그가 손으로 움켜쥐자 쾅 소리와
“아아아아!”처참한 비명과 함께 무토 대신관은 온몸이 금빛 불꽃에 휩싸였다.“나미 씨... 절 구해줘요!”죽기 직전, 무토 대신관은 비명을 내지르면서 살려달라고 했다.그러나 아쉽게도 태양 신전의 대신관이어던 그는 겨우 2초 만에 화염 연꽃으로 인해 불타올라 뼈조차 남지 않았다. 무토 대신관과 오카다 지로가 윤구주에게 살해당한 뒤, 힘겹게 환술을 시전하고 있던 나미 토모코만 남겨졌다.그녀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그녀는 아주 큰 절망에 빠져 있었다.미나 토모코의 환술을 마주하고도 윤구주는 도망치거나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환술로 내 정체를 알아볼 생각이었나? 좋아, 그렇다면 내가 보여주지!”윤구주의 금빛 동공이 반짝였다. 엄청난 정신력이 나미 토모코를 그의 신해 속으로 이끌었다.나미 토모코의 정신이 윤구주의 영혼으로 들어갔을 때, 나미 토모코는 넋이 나갔다.그녀는 윤구주의 신해 속에서 산처럼 쌓인 시체들과 강처럼 흐르는 핏물을 보았다.가장 무시무시한 것은 그 광경이 10개국 간의 전쟁 때, 윤구주의 손에 부성국 군인들이 죽었던 장면이라는 점이었다.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죽었던 수천수만 명의 시체를 보게 된 나미 토모코는 겁을 먹었다.“당... 당... 당신은 대체 누구죠?”그녀는 너무 두려워서 더듬거리며 윤구주에게 물었다,윤구주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정신력을 이용해 그녀에게 자신의 신해 속 진실한 화면을 계속해 보여주었다.잔혹한 화면 속에서 누군가 갑자기 이름 하나를 외치기 시작했다.“구주왕!”“구주왕 만세!”그 몇 글자가 나미 토모코의 귓가에 들려왔다. 이자 신전의 대신관인 나미 코모코는 겁을 먹은 나머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녀가 본 윤구주의 신해 속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윤구주를 향해 무릎 꿇고 그를 경배하고 있었다.그들은 구주왕 만세를 외치고 있었다.“세상에, 당신... 부성국의 군인 수십만 명을 죽였던 화진의 구주왕이 바로 당신이에요? 그 화진 최고의 왕 맞나요?”나미 토
윤구주가 3대 신전의 음양사들을 살려주자 그들은 곧바로 떠났다.하치카미 산꼭대기에서 전성기 내공을 회복한 윤구주는 마치 신처럼 서서 머나먼 동쪽을 바라보았다.“난 이미 전성기 내공을 회복했어. 채은아, 조금만 기다려 줘. 곧 돌아가서 네 병을 치료해 줄게.”말을 마치자 윤구주의 몸에서 뿜어지는 기운이 다시 차가워졌다.“그리고 문아름, 두고 봐! 내가 곧 피의 복수를 할 테니까.”그렇게 말한 뒤 윤구주는 갑자기 하치카미 산 뒤편의 벼랑에서 뛰어내렸다.빛과 같은 몸이 허공에서 긴 잔영을 남겼고 곧 윤구주는 사라졌다.산꼭대기 아래.천여 명의 군인들을 이끈 이노우에 마노와 그의 부하들, 그리고 잡혀 온 야나가와 노아는 무토 대신관 등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산꼭대기에서 무슨 상황이 발생했는지 알지 못했다.그리고 10여 분 전 세 명의 대신관이 전부 참혹하게 죽었다는 것 또한 알지 못했다.“대장님, 조금 전 산꼭대기 위에서 굉음이 들려왔는데 혹시 대신관님들이 화진 사람을 상대하고 있는 걸까요?”한 부하가 물었다.조금 전 다투는 소리를 산꼭대기 아래에 있던 그들도 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산꼭대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아마도 그렇겠지. 그 괘씸한 화진 사람은 우리 부성국에 쳐들어왔을 뿐만 아니라 죄 없는 사람들을 죽였어. 죽어 마땅하지.”이노우에 마노는 말을 마친 뒤 고개를 돌려 싸늘한 눈빛으로 산 밑에 있는 야나가와 노아를 바라보았다.“노아 씨, 그 화진 사람이 노아 씨 아버님과 기타가와 신사의 사람들 수천 명을 죽였다고 했죠? 그런데 노아 씨는 왜 그 화진 사람을 전혀 미워하지 않는 것 같죠?”이노우에 마노는 의문이 들었다.처음 야나가와 노아를 보았을 때 그녀는 마치 큰 걱정거리라도 있는 사람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 있었다.심지어 무토 대신관 등이 윤구주를 상대하러 간다고 할 때도 고개를 푹 숙이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마치 자신은 상관없다는 듯이 말이다.질문을 받은 야나가와 노아는 침묵했
경비대 군인들은 그 말을 듣더니 다들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겁에 질린 음양사들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럽니까? 왜 도망치라는 겁니까? 대신관님들은요?”“죽었습니다!”“대신관님 세 분 모두 위에서 그 화진 사람에게 죽임당했어요!”백발이 성성한 음양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그들 쪽으로 달려갔다.‘뭐라고?’“대신관님 세 분 모두 죽었다고요?”충격적인 말에 천여 명의 경비대 군인들은 전부 얼이 빠졌다.심지어 이노우에 마노는 그 말을 듣자 벼락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그럴 리가요. 우리 부성국의 대신관님들이 화진 사람 한 명을 죽이지 못한다고요?”이노우에 마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어둠 속의 하치카미 산꼭대기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산꼭대기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끝없는 어둠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는 듯했다.오직 야나가와 노아만이 멍한 표정으로 어두운 산꼭대기를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제가 말했죠... 그를 찾아가서는 안 된다고요. 그를 건드려서도 안 됐어요!”...화진의 강성.당장은 윤구주에게 연락할 수 없었기에 주세호는 자발적으로 국내의 가장 실력 좋은 의료팀을 데려와서 소채은을 치료하려고 했다.그리고 소채은을 원워터힐스로 데려왔다.어느 방 안.소채은은 혼수상태로 침대 위에 누워있었고 그녀의 곁에는 흰 가운을 입은 국내 최고의 의료진들이 소채은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그들의 옆에는 걱정 가득한 표정의 소채은의 부모와 백경재, 정태웅, 주세호 등 사람들이 있었다.전문가들이 검사를 마친 뒤, 한 주치의가 다가와서 탄식하며 말했다.“주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소채은 씨의 증상은 정말 너무 이상합니다. 그리고 저희 현재 실력으로는 약으로 당분간 환자분의 목숨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이 병은... 저희도 방법이 없습니다.”주세호는 그들을 이해했다. 윤구주 같은 사람도 없애지 못하는 독인데 그들이 어떻게 치료하겠는가?“상관없어요. 소채은 씨 체내의 독을 당분간 억제
정태웅은 그 말을 듣고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도 소채은이 윤구주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게다가 현재 소채은을 구할 수 있는 건 윤구주뿐이었다.“네, 지금 당장 연락해 볼게요.”말을 마친 뒤 정태웅은 곧바로 해외 암부 구성원에게 연락했다.이때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윈워터힐스를 향해 달렸다. 차는 윈워터힐스 앞에 멈춰 섰고 차 안에서 곧 네 명의 검은색 옷을 입은 강성 암부 구성원이 내렸다.왠지 모르게 네 사람은 큰일이라도 난 듯 조금 조급해 보였다. 윈워터힐스 앞에 도착하자마자 한 건장한 암부 구성원이 곧바로 입을 열었다.“장시준, 우리 정태웅 지휘관님이 이곳에 계신 게 확실해?”“네!”“그래. 그러면 얼른 정태웅 지휘사님을 뵈러 가자!”말을 마친 뒤 건장한 남자는 세 명의 사람을 데리고 윈워터힐스를 향해 달렸다.“지휘관님!”“지휘관님!”정태웅이 해외 암부 구성원에게 연락하려고 할 때, 네 명의 강성 암부 구성원들이 그를 향해 빠르게 달려왔다.그들은 달리면서 정태웅을 향해 큰 목소리로 외쳤다.네 명의 부하가 갑자기 나타나자 정태웅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참지 못하고 말했다.“젠장, 내가 얘기했잖아.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날 찾아오지 말라고. 누가 오라고 한 거야?”“지휘사님, 암부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득불 지휘사님을 찾아온 겁니다.”가장 앞에 서 있던 건장한 남자가 황급히 말했다.“암부에 문제가 생겼다고? 젠장, 암부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거야?”정태웅은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지휘사님, 지휘사님은 모르시겠지만 조금 전 본부에서 공지를 받았는데...”건장한 남자는 거기까지 말한 뒤 목구멍이 막힌 것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뭐라고 했는데?”정태웅이 물었다.“그들이 말하길... 우리 암부가 법을 어겨서 현재 국방부의 전면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은 전부 죽인답니다!”건장한 남자가 말했다.‘뭐라고?’그 말을 들은 정태웅은 펄쩍 뛰었
맞는 말이었다.윤구주는 비록 설국인들을 많이 죽였지만 사실 그가 죽인 사람들 중 죽어 마땅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흑여산맥 국경 지역에서 설국의 10만 병사들은 화진의 백성들을 박해했다.그들이 어떤 의도로 그랬는지 설국의 군신인 세나미가 모를 리가 없었다.그리고 그의 아버지 세나스도 마찬가지였다.그동안 세나스는 계속해 설국의 병력을 키우며 6년 전의 패배로 얻은 치욕을 씻으려고 화진과 전쟁을 치를 생각이었다. 세나미는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리고 윤구주가 만약 설국 국주를 죽이지 않고 두 나라가 전쟁을 하게 된다면 죽거나 다치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윤구주의 말을 들은 세나미는 충격을 받았다.“나는 항상 죽어 마땅한 사람들만 죽였어. 내가 조금 전 얘기한 사람들 중 죽이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있었나? 만약 내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언제든 날 찾아와 복수해. 하지만 명심해. 벌레만도 못한 설국이 감히 정말로 우리 화진과 전쟁을 할 생각이라면 사상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을 거라는 걸 말이야. 어쩌면 백만 명, 천만 명일 수도 있어. 심지어 나라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겠지.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너도 잘 알 거야.”윤구주의 말은 칼이 되어 세나미의 마음을 사정없이 후벼팠다.이 순간 설국의 군신인 세나미는 넋을 놓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녀는 그제야 윤구주가 한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비록 윤구주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사람이고 설국인을 2, 3만 명 가까이 죽이고 설국 국주의 목까지 베었지만, 윤구주의 말대로 설국과 화진이 전쟁을 하게 된다면 죽는 사람은 절대 2, 3만 명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어쩌면 백만 명, 천만 명... 심지어 모든 설국인이 죽을 수도 있었다.윤구주의 엄청난 실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6년 전 설국의 백만 대군이 윤구주로 인해 낭파산에서 죽었던 걸 떠올린 순간 세나미는 정신이 문득 들었다.그녀는 멍하니 그곳에 서 있다가 갑자기 뭔가를 깨달았다.그녀
그녀는 거의 1분 가까이 넋을 놓고 있다가 한참 뒤에야 파란색 눈동자를 크게 뜨고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지금... 지금 생사인을 그냥 없앤 거야?”“그러면 내가 뭘 하려는 건 줄로 알았는데?”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세나미에게 되물었다.세나미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그녀는 윤구주가 자신의 미모에 반해서 옷을 벗으라고 한 건 줄 알았다.그런데 그는 사실 그녀의 생사인을 풀어줄 생각이었을 뿐이었다.그녀가 괜한 생각을 한 걸까?세나미는 그런 생각이 들자 얼굴이 화끈거렸다.“일단 옷부터 입어.”윤구주는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세나미는 그제야 자신이 나체임을 깨닫고 서둘러 바닥에 널브러진 옷들을 주워서 입었다.그런 뒤 그녀는 가만히 옆에 서 있었다.움직이지도 못하고 도망치지도 못했다.윤구주가 비록 그녀의 생사인을 풀어주기는 했지만 그녀를 죽이는 건 여전히 그에게 아주 쉬운 일이었다.그러니 그녀는 감히 도망칠 수가 없었다.“왜... 왜 날 죽이지 않는 거야? 왜 날 놓아주려는 거야?”세나미는 용기를 내서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난 처음부터 널 죽일 생각이 없었거든.”윤구주의 말은 사실이었다.흑여산맥에서 세나미가 화진의 유목민들을 놓아주고 그들에게 물과 식량을 나눠주는 걸 본 순간부터 윤구주는 이미 측은지심이 생겼다.설국은 처단해야 했지만 세나미는 처단해야 할 대상이 아니었다.국적이 다르니 입장이 다른 건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당신이 날 죽이지 않았다고 해도 난 당신에게 고마워할 생각이 없어. 난 오히려 당신을 증오해!”세나미는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세나미는 설국인이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윤구주의 손에 죽었다.심지어 윤구주는 설국의 국주의 목까지 베었다.가족의 원수이며 설국의 원수인 윤구주를 그녀가 어떻게 원망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윤구주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말했다.“날 증오하는 건 상관없어. 날 죽일 실력이 된다면 언제든 날 찾아와서 복수해. 하지만 지금은 한 가지 해줘야 할 일이 있어.”윤구주는 그렇게 말
국제중재기구 출신의 두 사람이 떠난 뒤 윤구주는 다시 설국 금전으로 돌아왔다.아수라장인 설국 금전 안에서 세나미는 멍하니 서 있었다.조금 전 세나미는 국제중재기구의 사람들이 윤구주를 제압할 수 있기를 바랐다.그러나 윤구주가 파란 머리카락의 여자를 일격에 죽이는 걸 본 순간, 그녀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앞으로는 설국을 위해 나서줄 사람이 없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이다.금전 안, 윤구주는 안으로 들어간 뒤 세나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공기 취급했다.윤구주는 과거 설국 국주가 앉았었던 의자에 앉은 뒤 세나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이리 와.”마치 하인을 부르는 듯한 태도였다.그에게 목숨을 저당 잡힌 세나미는 겁에 질린 채 윤구주의 곁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세나미가 얌전히 자신의 앞으로 걸어오자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겉옷 벗어.”‘뭐라고?’그 말을 들은 순간 세나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고개를 들었다.겉옷을 벗으라니?“이 악마... 뭘 하려는 거야?”세나미는 두려운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면서 본능적으로 두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윤구주는 짜증 난 표정이었다.“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벗으라면 벗어!”“싫어! 죽일 거면 그냥 죽여. 하지만 날 모욕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세나미는 분노 때문에 눈이 벌게졌다.한때 설국의 군신이자 설국 미래의 황후였던 그녀가 윤구주의 앞에서 옷을 벗는 치욕을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었다.그러나 윤구주는 더 설명해 주지 않았다.그가 손을 올려서 손가락을 움직이자 기운 하나가 세나미 가슴 쪽의 혈 자리에 닿았다.그 혈 자리를 눌린 세나미는 순간 온몸에서 힘이 빠져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겁먹은 얼굴로 말했다.“이 악마,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만약 날 모욕한다면 귀신이 되어서도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세나미가 필사적으로 울부짖어도 윤구주는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손가락을 움직였고 그 순간 기운 하나가 세나미의 옷을 찢
밀라나가 다시 한번 말했다.밀라나는 어릴 때부터 오냐오냐 자랐다.그녀는 서방 제2 제국 황실 공작의 딸이었다.어렸을 때부터 유럽 교황청에서 생활한 그녀는 아시아 국가를 무시했고 그래서 아주 거만했다.밀라나는 말을 마친 뒤 고개를 돌려 눈앞의 윤구주를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당신이 누구든 상관없어요. 구주왕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우리 국제중재기구에 불경을 저지른다는 건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것과 다름없어요! 화진은 동방의 용이라고 불리지만 아무리 강해도 세계를 적으로 돌리면 결국 망하게 될 거예요.”밀라나의 말을 듣던 윤구주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천천히 왼손을 들었고 기다란 그의 손가락은 허공에 멈췄다.손을 들어 올린 순간, 윤구주의 훤칠한 몸에서 눈부신 흰빛이 뿜어졌다.그 흰 빛은 바로 윤구주의 적선의 빛이었다.흰빛이 나타나자 어마어마한 살기가 밀라나를 둘러쌌다.“조금 전 그 말만으로도 당신은 죽어 마땅해.”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허공에서 살짝 움직였다.그 순간 무시무시한 적선기가 지현으로 변했다.그 공격은 신도 없앨 수 있고 악마도 벨 수 있었다.그 모습을 본 순간 옆에 서 있던 레이는 깜짝 놀라서 외쳤다.“구주왕, 안 됩니다... 밀라나는... 밀라나는 제2 제국 프로이트 공작의 하나뿐인 딸입니다!”그러나 윤구주는 그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이 세상에 감히 그를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촤악!빛나는 지현이 밀라나의 가슴팍을 꿰뚫었다.제2 제국 황실 출신의 밀라나는 그렇게 윤구주의 일격에 목숨을 잃었다.눈보라가 휘몰아쳤고, 운이 좋지 않았던 밀라나의 시체는 눈보라 속에서 쓰러졌다.그녀는 입을 벌리고 있었고 눈은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보였다.그런데 몇 초 사이, 그녀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눈보라 속에서 죽었다.제2 제국의 엄청난 천재가 윤구주의 일격에 죽을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게다가 상대는 국제중재기구의 일원이었다.윤구주는 밀라나를 죽
윤구주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가장 처음 놀란 것은 레이였다.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칠살 절정 강자인 레이는 화들짝 놀라서 외쳤다.“어떻게... 어떻게 당신일 수가... 당신은 분명... 죽었는데?”레이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눈이 휘둥그레져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레이 님, 왜 그러세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는 레이의 모습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옆에 있던 팔이 잘린 밀라나는 궁금증이 생겼다.“저 사람은... 화진의 구주왕이에요. 6년 전 홀로 10국과 싸웠던 그자 말이에요!”레이는 윤구주의 신분을 얘기했다.‘뭐라고?’그 말에 아나스와 밀라나 모두 넋이 나갔다.구주왕?화진의 왕?윤구주를 본 아나스는 몸과 영혼 다 윤구주의 기운에 억눌린 것만 같았다.윤구주로 인해 팔이 잘린 밀라나는 안색이 종잇장처럼 창백했다.“화진의 구주왕이라고요? 이미 죽은 거 아니었나요? 설마 화국이 우리 10국을, 전 세계를 속인 건가요?”아나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윤구주를 본 순간, 그들의 몸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윤구주는 온몸이 흰빛으로 둘러싸였다.조각된 듯한 이목구비를 가진 윤구주는 마치 신처럼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국제중재기구에 날 아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윤구주의 목소리에 경멸이 어려 있었다.마치 국제중재기구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구주왕, 조금 전에는 저희가 무례했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 저희 국제중재기구는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칠살 절정인 레이는 윤구주를 본 순간 서둘러 허리를 숙이며 예를 갖췄다.옆에 있던 아나스와 팔이 잘린 밀라나는 레이가 윤구주를 향해 정중하게 예를 갖추자 완전히 넋이 나갔다.윤구주는 그들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계속해 말했다.“국제중재기구는 아마도 설국 일 때문에 온 거겠지?”“...네.”레이는 비록 인정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국제중재기구가 왔으니 얘기해줄게. 설태현의 목은 내가 잘랐어. 설국의 백 년 국운 또한
국제중재기구에서 왔다는 그의 말이 널리 울려 퍼졌다.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붉은 머리카락의 세나미는 국제중재기구란 말을 듣는 순간 몸을 흠칫 떨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국제중재기구? 드디어 왔어!”세나미는 어두운 밤 중에 등대를 발견한 사람처럼 흥분해서 금전 바깥쪽으로 달려갔다.그런데 얼마 달리지 않아 쾅 소리와 함께 부적대진의 엄청난 힘이 그녀를 튕겨냈다.세나미는 아픈 듯 앓는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서 일어났다.그녀는 분노 어린 눈빛으로 금전 위쪽에 있는 윤구주를 죽어라 노려보며 말했다.“구주왕! 당신이 얼마나 강하든 오늘 국제중재기구가 이곳에 온 이상 당신은 반드시 우리 설국을 공격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세계 각국은 국제중재기구의 힘을 믿었다.국제중재기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몇몇 제국이 연합해서 만든 기구였기 때문이다.국제중재기구가 나선다면 그 어떤 나라라도 감히 그들을 푸대접할 수 없었다.그런데 지금 세계 평화를 수호한다고 하는 국제중재기구가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레이가 국제중재기구에서 왔다고 하는 순간, 64개의 부적으로 이루어진 부적대진 안에서 갑자기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국제중재기구? 난 당신들을 오랫동안 기다렸어.”비록 덤덤한 목소리였지만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특히 레이, 아나스, 파란 머리카락의 여자는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의 피가 들끓는 기분이 들었다.“젠장. 이 사람 엄청 강해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가 가장 처음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맞아요. 게다가 우리가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파란색 머리카락의 여자가 이때 입을 열어 말했다.오직 레이만이 어두워진 표정으로 부적대진을 노려보고 있었다.“우리가 국제중재기구 사람이란 걸 아시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겁니까?”그렇게 말하자 광기 어린 쩌렁쩌렁한 웃음소리가 부적대진 안에서 들려왔다.“겨우 세 명이 국제중재기구를 대표하려고 하다니, 그러기엔 자격이 부족한 것 같은데.”그 말을 들은 순간 파
부적 대진의 중앙에서 윤구주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의 몸은 자줏빛 기운을 흡수하자 온몸의 피와 살, 뼈가 완전히 환골탈태했다.심지어 외모도 예전보다 훨씬 더 잘생겨졌다.우우!갑자기 코끼리의 울음소리가 그의 체내에서 전해졌고 곧이어 무시무시한 코끼리의 형상이 그의 등 뒤에서 나타났다.총 9마리였다.코끼리가 9마리가 나타나자 하늘과 땅도 그 엄청난 위엄을 느낀 듯했다.윤구주가 9마리의 코끼리를 나타나게 하자 설국 금전의 바닥이 갈라지면서 금전 전체가 아래로 내려앉았다.“무슨 상황이지? 저 악마... 대체 뭘 하는 거야?”금전에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 같자 금전 안에 있던 세나미는 겁을 먹고 소리를 질렀다.금전이 뒤흔들렸고 수많은 집들이 무너지고 파괴되었다.심지어 금전 상공에서도 붕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윤구주의 등 뒤에 코끼리 9마리의 형상이 나타나는 순간, 용의 울음소리 또한 들려왔다.곧이어 9마리의 금빛 용이 윤구주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용과 코끼리가 동시에 나타나다니.물에서는 용이 최고며, 육지에서는 코끼리가 최고라고 한다.그런데 윤구주는 용과 코끼리를 동시에 불러냈다.“드디어 성공했어!”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는 순간 두 눈을 번쩍 뜨며 눈빛을 번뜩였다.쿵!그 순간 하늘과 땅이 흔들렸다.구음만상결의 수련에 드디어 성공했다.윤구주가 구음만상결을 성공한 찰나, 그의 입가에 갑자기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왔나? 잘 됐어. 너희를 이용해서 시험해 봐야겠어.”윤구주는 도도하게 말한 뒤 다시금 눈을 감았다.먼 곳, 윤구주가 구음만상결을 수련할 때 세 명의 사람이 설국 수도에 도착했다.“엄청 강한 기운이에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푸른 눈동자는 금전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다들 저길 봐요. 저게 뭐죠?”아나스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니 설국 금전 쪽에 아주 거대한 부적 대진이 설국 금전을 완전히 뒤덮고 있었다.“부적? 저건 화진의 술법이에요!”파란색 머리카락의 요염한
“걱정하지 마. 우리 저하께서 설국 수도에 남아있는 건 분명 중요한 볼일이 있어서 그런 걸 테니까 말이야. 우리는 그냥 여기서 느긋하게 기다리면 돼. 조급해할 이유가 없어.”염수천의 말을 듣자 박천후는 그제야 입을 다물고 더 질문하지 않았다.시간은 1분 1초 흘러갔다.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 세 명의 강한 절정 기운이 갑자기 박천후의 신해 속에 나타났다.똑같이 절정 강자인 박천후는 허공에서 나타난 절정 강자들의 기운에 안색이 급격히 달라졌다.“강자가 왔어. 다들 경계해!”박천후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수많은 병사들이 곧바로 경계 태세를 취했다.박천후의 옆, 눈밭에서 앉아 있던 염수천은 이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무홍의 기운을 온몸에서 내뿜었다.하늘에서 세 명의 사람이 아주 빠른 속도로 설국의 낙일성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다.세 사람을 본 순간 염수천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싸늘한 살기를 드러내며 말했다.“준절정 세 명이야.”“세 사람의 실력은 아마 우리보다 약하진 않을 거야.”염수천은 차가운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았다.“어떡하지? 설국에서 부른 지원군일 것 같은데 지금 바로 저 세 명을 공격할까?”박천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세 사람이 얼마나 강한지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그에게 있어 윤구주를 해치려는 사람은 전부 죽어 마땅했다.“조급해하지 마. 저 세 사람은 설국인이 아닌 것 같아. 게다가 저하께서는 출발하기 전 우리에게 멋대로 전쟁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명령을 내리셨어.”염수천이 말했다.그 말을 들은 박천후는 주먹을 움켜쥐며 말했다.“그러면 저 빌어먹을 놈들이 우리 저하를 상대하는 걸 그냥 지켜봐야만 해?”“그들에게 그럴 실력이 있겠어?”염수천은 비웃었다.말을 마친 뒤 그는 박천후의 어깨를 토닥였다.“박천후, 걱정하지 마. 우리 저하께서 홀로 설국으로 가서 그들을 공격한 이유는 다른 나라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니까. 그러니 오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든, 감히 우리 저하를 공격하려고 한다면 모두 죽게 될 거야
“맞아요. 만약 화진의 구주왕이 살아있다면 우리 국제중재기구는 조금 두려워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는 이미 죽었잖아요...”레이라고 불린 가장 앞에 서 있던 금발의 남자는 윤구주의 얘기가 나오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레이 님,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시 10국 간의 전쟁에서 레이 님께서는 구주왕을 직접 본 적이 계시죠? 소문이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당시 우리 10국의 강자들이 함께 연합해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나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금발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금발의 남자는 잠깐 침묵하더니 고개를 들어 흩날리는 눈보라를 바라보았다.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6년 전 전쟁 때가 떠올랐다.그 전투에서 피는 바다를 이루었고 시체는 쌓여 산더미를 이루었다.당시 그 전투에서 레이는 구주왕의 실력을 본인의 두 눈으로 직접 보았었다.그는 그 전투에서 12명의 신급 절정 강자가 윤구주와 고전을 치렀던 걸 똑똑히 기억했다.그리고 안타깝게도 그중 반이 죽었다.최후에 10국이 투항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날 10국의 강자들은 전부 윤구주의 손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그 장면을 떠올리자 국제중재기구 출신이며 칠살 급인 레이는 눈가가 심하게 떨렸다.그는 한참 뒤에야 말했다.“그 남자는 인간이 아니에요. 그는... 악마예요!”악마라는 말에 아나스도, 파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도 침묵했다.“하지만 그럼에도 결국엔 죽었죠.”레이는 갑자기 길게 숨을 내쉬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갑시다. 일단은 설국으로 가야죠.”그는 그렇게 말한 뒤 설국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였다.아나스와 파란 머리카락의 여자는 그를 뒤따랐다....낙일성은 설국 수도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었다.이 시각, 낙일성 30km 밖에서는 화진 군대가 진지를 확고히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었다.수십만 명에 달하는 병사들은 기세가 남달랐다.선두에 선 장수는 화진 북방군의 총사령관 박천후와 황성 금위군 통령 염수천이었다.예전에 윤구주는 신념을 이용하여 염수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