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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차갑게 코웃음 친 뒤 무토 대신관은 계속해 말했다.

“아주 거만하시군요! 그동안 부성국과 화진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무도계든 술법계든 우리 부성국이 화진을 먼저 건드린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번에 우리 부성국의 국토에 침입했을 뿐만 아니라 신사의 문하생들을 죽이고 천 년 된 신전을 무너뜨렸죠. 그러니 오늘 설명을 좀 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윤구주는 크게 웃더니 고개를 돌렸다.

그의 잘생긴 얼굴이 무토 대신관의 시야에 들어왔을 때, 무토 대신관은 저도 모르게 심장이 철렁하면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내게 설명을 바라는 것이지?”

붉은 머리의 무토 대신관은 비록 윤구주의 엄청난 기세에 겁을 먹었지만, 윤구주의 거만한 태도를 보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거만하군요! 감히 우리 부성국 국토에서 건방을 떠는 겁니까? 오늘 제가 직접 혼쭐을 내주죠!”

소리를 버럭 지른 뒤 무토 대신관은 곧바로 손을 썼다.

그는 처음부터 부성국 음양술에서 가장 유명한 식신술을 사용했다. 그는 허공을 밟으면서 오른손으로 지면을 눌렀고 쾅 소리와 함께 원형의 핏빛 문양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식신, 오오텐구!”

무토 대신관이 소리를 지르자 핏빛 문양에서 3m 정도 되는 해골 모습의 개가 나타났다.

거대한 해골 모습의 개는 피비린내를 내뿜고 있었다. 개는 날카로운 이를 가지고 있었고 두 눈동자는 핏빛이었다. 개가 나타나자마자 주변이 먹구름으로 둘러싸이면서 흉악한 기운이 느껴졌다.

오오텐구는 부성국 전설 속에서 아주 흉악하고 사악한 신이었다.

소문에 따르면 오오텐구가 달을 집어삼켰다는 전설은 아주 오랫동안 전해져 왔다고 한다.

무토 대신관은 식신 오오텐구를 소환한 뒤 윤구주를 가리키면서 호통을 쳤다.

“집어삼켜라!”

온몸이 피처럼 붉은 오오텐구는 광포하게 울부짖으면서 입을 쩍 벌리고 빠르게 윤구주에게로 덤벼들었다.

“무토 대신관님은 곧바로 식신술 중에서도 오오텐구 술을 쓰시네요! 정말 너무 강하네요!”

나미 토모코가 흥분해서 말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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