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82화

“화진 사람은 그 사람 혼자뿐입니까?”

이때 경비대 책임자 이노우에 마노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야나가와 노아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서 천 년 역사를 지닌 아메 신전을 파괴했단 말입니까? 그게... 가능합니까?”

“그러게 말입니다. 게다가 기타가와 신사도 파괴하고 수천 명의 문하생들을 죽였다면서요?”

주위에 있던 군인들과 음양사들은 야나가와 노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모두 표정이 달라졌다.

그중 대부분은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었다.

“지금 보니 그 화진 사람은 아마도 화진의 신급 강자인 것 같군요.”

붉은 머리의 무토 대신관이 갑자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신급 강자요?”

나미 토모코는 당황했다.

“맞습니다.”

무토 대신관은 말을 마친 뒤 머나먼 동쪽을 바라보면서 중얼대며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저는 운이 좋게도 화진에 가서 아주 남다른 신급 강자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신급 강자는 성이 문씨였어요. 화진의 오래된 세가 출신의 기인이었죠. 그 사람은 눈빛 한 번으로 제 마음속 무도를 간파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만 굳어버린 채 오후 내내 그곳에 서 있었죠. 그가 절 살려주지 않았더라면 전 아마도...”

무토 대신관의 말을 듣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랐다.

눈앞의 무토 대신관은 부성국에서 10위 안에 드는 고수였다.

“물론 그건 10년 전 일입니다. 이미 10년이 지났고 제가 수련한 신도술은 화진의 신급 강자와 엇비슷한 수준이죠.”

무토 대신관의 입가에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걸렸다.

“하하하하!”

이때 한바탕 웃음소리가 등 뒤의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아주 쩌렁쩌렁한 목소리였다.

“무토 대신관님 말이 맞습니다. 상대가 신급 강자든 뭐든 우리 부성국 땅에서 죄 없는 사람들을 죽였으니 죽어 마땅하죠.”

뒤이어 탱크 같은 체구의 거인이 십여 명의 음양사들을 데리고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레나 신전의 사람이다!”

“와! 레나 신전의 대신관까지 오다니!”

뒤에 있던 군인들은 회색 옷을 입은 음양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곧바로 그들을 알아보았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