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1081 - Chapter 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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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특히 중간의 붉은색 옷을 입은 내시는 실력을 예측할 수가 없었다.그에게서는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의 곁에 있는 열 명의 절정 강자들보다 훨씬 더 강한 듯했다.“구주왕을 뵙습니다! 오랜만에 뵙는데도 저하께서는 여전히 젊고 위풍당당하시군요!”날카롭고 거슬리는 목소리가 붉은 옷을 입은 내시의 입에서 흘러나왔다.“능글맞은 여우 같은 당신이 날 알 줄은 몰랐는데.”윤구주는 뒷짐을 진 채로 자신만만하게 황성 벽 위에 서 있는 붉은 옷을 입은 늙은 내시를 바라보며 말했다.뜻밖에도 그들은 서로 아는 사이였다.“저하, 무슨 그런 농담을 하십니까? 저하는 저희 화진의 군신인데 제가 아무리 눈이 좋지 않아도 어찌 감히 저하를 알아보지 못하겠습니까? 다만 저하께서 이 늦은 시간에 갑자기 황성을 찾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내시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국주를 만나야겠다.”윤구주는 직접적이고 간단하게 말했다.“그렇군요! 하지만 저하, 최근 국주님께서는 건강이 좋지 않으십니다. 오늘 만나기는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내시가 또 말했다.“한진모, 날 막으려는 것이냐?”화진 황성 제일의 내시 총관 한진모는 이미 삼대 국주를 보좌했으며 그의 실제 나이는 아무도 몰랐다.유일하게 알려진 것은 백 년 전 화진에 폭동이 일었고 다른 나라의 육중천 절정 실력의 초강자 여러 명이 황성에 침입하려고 했는데 다음 날 타국 강자 6명의 머리가 성벽에 걸렸다는 사실이다.그동안 사람들은 황성에 한진모가 있다는 것만 알았지, 그가 얼마나 강한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가 손을 쓰는 모습을 본 사람 중 다음 날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그 인물이 바로 현재 황성 성벽 위에 한진모였다.윤구주의 말에 붉은 옷을 입은 한진모는 서둘러 말했다.“그럴 리가요. 제가 어찌 감히 저하를 막겠습니까? 저하는 저희 화진의 군신이고, 항상 백성을 염두에 두시는 왕이신데 제가 아무리 간이 커도 저하를 감히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국주님께서 편찮으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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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윤구주는 황성 아래서 마치 부처처럼 서 있었다.그는 살기 어린 시선으로 황성을 차갑게 노려보았다.“나 윤구주는 평생을 종횡무진하며 나라를 위해 10국을 정복하고 평정했어. 오늘 난 답을 얻어야겠어. 바로 16년 전 우리 윤씨 일가에 관한 사건의 답 말이야! 한진모, 경고하는데 감히 내 앞을 가로막는다면 당신부터 죽여주겠어!”무시무시한 말과 함께 윤구주의 머리 위에서 금빛 용 9마리가 포효했다.마치 윤구주가 말 한마디만 하면 금빛 용 9마리가 당장 내시 총관인 한진모를 집어삼킬 듯했다.윤구주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황성 제일이라고 불리는 한진모는 참지 못하고 탄식했다.“저하, 왜 굳이 그러시는 겁니까... 화진 사람들은 저하가 나라와 백성을 위해 헌신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이렇게 강제로 황성에 침입하려 한다면...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옳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하시면 앞으로 국주님과 백성들이 저하를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저하,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16년 전 윤씨 일가에 있었던 일에 관해 저하께서 명확한 답변을 바란다고 제가 국주님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일단 돌아가 주십시오...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한진모는 윤구주를 달래기 시작했다.그는 윤구주가 정말로 손을 쓸까 봐 진심으로 두려웠다.이곳은 화진의 가장 중요한 권력 중심지 황성이었다.한 나라의 군신이 이곳을 공격하고 그 일이 알려진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저하, 돌아가 주십시오!”옆에 있던 절정 강자 10명 또한 윤구주의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그를 설득했다.9마리의 금빛 용이 흰옷을 입은 윤구주의 몸을 휘감고 있었다.윤구주는 당당히 황성 앞에 서서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황성을 죽어라 노려보았다.물러날 것인가?물러나지 않을 것인가?윤구주는 화진의 훌륭한 군신이었다.만약 오늘 정말로 이곳에서 손을 쓴다면 화진의 국위에 영향이 갈 수도 있었다.하지만 손을 쓰지 않는다면 16년 전 그 사건의 진실이 대체 무엇인지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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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네!”...우상 저택.화진의 우상 육도진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저녁에 정자에 앉아서 차를 즐기는 것이었다.그동안 그는 줄곧 그 습관을 유지했다.오늘 밤도 육도진은그곳에서 판인국에서 선물로 가져온 상급 차를 마시고 있을 때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부하가 육도진의 앞에 왔다.“어르신, 황성 쪽에 움직임을 보였습니다.”‘뭐라고?’황성이라는 말에 찻잔을 들고 있던 육도진은 하마터면 찻잔을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눈을 커다랗게 뜨고 말했다.“황성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조금 전 저는 황성 쪽에서 엄청난 살기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용의 울음소리도 끊임없이 들려왔습니다...”‘뭐라고?’육도진은 그 말을 듣자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살기? 어떤 놈이 감히 황성 앞에서 살기를 드러냈다는 거냐?”육도진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모르겠습니다. 황성 내각 어르신들 8명 모두 소집되었고 3대 금위군도 전부 황성에 집합했습니다.”검은 옷을 입은 부하가 말했다.그 말에 육도진은 안색이 달라졌다.황성 내각 8명의 구성원은 비록 직위상으로는 우상만큼 중요치 않았지만 그들은 화진의 군사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다.“어서, 어서 황성으로 가봐야겠어!”육도진은 그렇게 말하더니 곧바로 황성으로 향했다.이때 황성에서는 갑옷을 입은 금위군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그 수가 엄청 많았다.그중에는 흑기 금위군, 황기 금위군, 홍기 금위군도 있었다.3대 금위군은 병사 30만 명을 통솔하며 황성의 보안을 담당했다.3대 금위군을 제외하고 가장 앞에는 8명의 표정이 좋지 않은 노인이 있었다. 그들 모두 황성 앞에 서 있었다.그 8명은 바로 황성 내각 여덟 장로였다.내각 여덟 장로와 함께 서 있는 사람은 황성의 내시 총관 한진모였다.“한진모 씨, 말해보세요.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어떤 간덩이가 부은 놈이 감히 황성 앞에서 난동을 부린단 말입니까?”한 내각 장로가 분노에 차서 고함을 질렀다.그의 이름은 지안수, 내각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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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황성 내각의 여덟 장로는 당연히 윤구주를 알았다.윤구주가 황성에 침입하려 했고 성벽에 이렇게 심한 검흔을 남겼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한 내각 장로가 사납게 말했다.“설마 정말 소문대로 구주왕이 살아있었던 겁니까?”“살아 있었다고 해도 우리 화진 황성에 멋대로 침입해서는 안 되죠. 게다가 이렇게 공공연히 검흔을 남기다뇨! 설마 반역이라도 할 셈이랍니까?”“그가 감히 그럴 수 있겠습니까?”“비록 그는 10국과 싸우며 화진을 보호하고 엄청난 공로를 세우긴 했지만 황성을 침입하려 했다는 건 아주 극악무도한 죄입니다!”“장문언 장로, 옳은 말이에요. 윤구주가 아무리 대단한 공을 세웠다 할지라도 황성에 침입하려고 한 이상 죽을죄를 지은 거예요!”내각 장로 여럿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을 때 한 내각 장로가 입을 열었다.“여러분, 일단 진정하세요. 우리 화진의 호국 군신이 무엇 때문에 오늘 밤 황성에 침입하려고 했는지는 고려하지 않으시는 겁니까?”“반석희 장로, 윤구주가 억울한 일이라도 당했단 말씀입니까?”한 내각 장로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남색 장포를 반석희 장로가 입은 입을 열었다.“억울한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우리가 제일 잘 알지 않습니까? 당시 구주왕께서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분들은 새로운 왕을 세우려고 안달 났었죠. 그리고 문씨 일가의 문아름을 왕으로 세우겠다고 했죠. 우리 화진이 지금처럼 번창하고 평화로울 수 있는 것이 누구 덕분인지 다들 잊으신 겁니까?”그 말에 조금 전까지 소란스럽게 굴던 장로들은 전부 침묵했다.“흥! 우리 화진엔 왕이 하루라도 없으면 안 됩니다! 당시 새로운 왕을 세운 건 민심에 따른 일이었고 대세에 따른 일이었습니다. 반석희 장로, 이제 와서 윤구주를 옹호할 생각인 듯한데 설마 지금의 이황왕이 왕의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까?”문부상서 지안수가 화가 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하하, 제가 어찌 감히 옹호하겠습니까? 전 그저 사실만을 얘기한 것뿐입니다.”“반석희 씨, 시치미 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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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네?”육도진이 이만 가보라고 하자 내각의 여덟 장로는 내켜 하지 않았다.“어르신, 황성이 파괴되었고 국위가 무너졌습니다. 제대로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지안수가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조사하든 말든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죠? 전 화진의 우상이고 서울의 내무를 책임졌습니다. 그런데 문부상서인 당신이 지금 절 가르치려는 겁니까?”육도진의 말에 문부상서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육도진은 화진의 우상으로 서울의 내무와 황성의 안위는 그가 책임졌다.문부상서인 지안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어르신, 공공연히 윤구주의 편을 들겠다는 뜻입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저희 내각의 여덟 장로가 연합하여 국주님께 상소를 올려 국주님께서 결정하게 할 겁니다!”다른 내각 장로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국주님께 상소를 올리겠다고요? 절 위협하시는 겁니까? 그러면 그렇게 하세요. 상소를 올리지 않는다면 절 할아버지라고 부르도록 하세요!”육도진은 내각의 여덟 장로가 버릇없이 구는 걸 참아줄 생각이 없었다.처음부터 윤구주가 죽고 온 백성이 애도할 때부터 그들은 새로운 왕을 세울 준비를 하면서 문아름을 새로운 왕으로 추앙했다.육도진은 그때 이미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그리고 그때 그는 윤구주가 살아있다는 걸 미처 몰랐다.그러나 이제 나라와 백성을 위해 일하는 구주왕이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내각의 여덟 장로가 이곳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걸 더는 용납할 수 없었다.“너무 하시는군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한 나라의 우상이 어떻게 평범한 백성들처럼 욕을 지껄인단 말입니까?”욕을 먹은 내각 장로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육도진은 차갑게 웃었다.“제가 욕을 했는데 불만이라도 있으십니까? 그러면 국주님을 찾아가서 상소를 올리시든가 하세요.”내각의 여덟 장로는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그런데 바로 이때 갑자기 황성 내부에서 굉음이 들려왔다.“국주령이 도착했습니다!”그 말과 함께 비단 장포를 입은 노인 한 명이 국주령을 들고 황성에서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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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6화

육도진이 국주령을 받자 비단 장포를 입은 노인은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이제 국주령을 전달했으니 이만 다들 돌아가세요.”그렇게 말하자 내각 여덟 장로 중 한 명인 문부상서가 내키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안형준 총관님, 국주님께서는 윤구주를 엄벌할 생각이 없으신 겁니까?”안형준이라고 불린 황궁 총관은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문부상서께서는 국주님의 결정에 의문을 품으시는 겁니까?”“아니, 아닙니다. 제가 어찌 감히 그러겠습니까?”지안수는 몸을 흠칫 떨더니 서둘러 무릎을 꿇었다.“흥! 그래야 할 겁니다.”비단옷을 입은 노인은 곧바로 황성으로 돌아갔다.한진모와 다른 열 명의 황성의 절정 강자들은 육도진을 향해 예를 갖춘 뒤 빠르게 황성으로 돌아갔다.다들 떠난 뒤 육도진은 그제야 내각의 여덟 장로를 쓱 둘러보았다.“다들 뭘 넋 놓고 계시는 겁니까? 국주령을 듣지 못한 겁니까? 귀가 먹기라도 했습니까?”육도진의 모욕에 내각의 여덟 장로는 분통을 터뜨리면서 떠났다.그들은 비록 윤구주를 엄하게 처벌하고 싶었으나 국주가 책임을 묻지 말라고 명령까지 내렸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그렇게 그들은 모두 철수했다.3대 금위군도 마찬가지였다.다들 떠난 뒤 육도진은 그제야 눈을 가늘게 뜨고 윤구주가 황성 성벽에 남긴 검흔을 바라보면서 코를 훌쩍였다.“정말로 아버지보다도 더 강해졌구나. 휴, 그래도 다행이야. 국주님께서 추궁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말이야. 그렇지 않았으면...”육도진은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은 뒤 황성을 떠났다....윤씨 일가.윤구주가 오늘 밤 황성에서 소동을 일으킨 것과 황성 성벽에 검흔을 남긴 것을 윤씨 일가의 윤신우는 몰랐다.한참 뒤 갑자기 윤창현과 윤정석이 부랴부랴 대청으로 달려 들어왔다.“형님, 큰일입니다!”두 형제는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소리쳤다.정중앙에 앉아 있던 윤신우는 두 형제의 말을 듣고 서둘러 물었다.“무슨 일이야?”“조카가...”윤창현은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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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한진모?”그 이름을 듣게 되자 윤신우는 순간 온몸에서 홍수와도 같은 엄청난 살기를 내뿜었다.“그 늙은 여우가 감히 우리 아들을 건드린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창현아, 지금 당장 우리 윤씨 일가 사람들을 전부 소집해. 바로 황성으로 가야겠다!”윤신우는 화가 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윤창현은 명령을 내릴 준비를 했다. 그는 윤씨 일가 고수들을 전부 소집할 생각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부하 한 명이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가주님, 육도진 우상이 만남을 찾아오셨습니다!”육도진 우상?육도진이 갑자기 찾아왔다는 소식에 윤씨 일가 형제의 안색이 확 달라졌다.“육도진 우상이 왜 갑자기 우리 윤씨 일가를 찾은 거죠? 황성으로 간 거 아니었나요?”둘째 윤창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뭔가 일이 생긴 걸지도 몰라요.”셋째 윤정석이 말했다.오직 윤신우만이 싸늘한 눈빛으로 밖을 바라보며 잠깐 뜸을 들이다가 부하에게 말했다.“우상이 왔다고 했으니 일단 들어오라고 해.”“네!”잠시 뒤, 육도진 우상이 윤씨 일가 저택 안으로 들어왔다.윤씨 일가의 세 형제는 육도진 우상을 보았다. 윤창현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마치 언제든 육도진을 공격하려는 듯 말이다.반대로 육도진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그는 안으로 들어간 뒤 미소 띤 얼굴로 웃었다.“가주님, 무턱대고 찾아와서 실례가 됐을까 걱정되는군요.”“육도진 우상, 이 늦은 시간에 갑자기 찾아오다니 무슨 일이시죠?”윤신우는 곧바로 물었다.“콜록콜록, 가주님도 황성 쪽 일을 전해 들으셨겠죠?”육도진이 어떤 사람인가? 그는 윤신우의 살기 가득한 목소리를 듣자마자 짐작이 갔다.“조금 전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육도진 우상께서 얘기해주셨으면 합니다.”윤신우는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솔직히 얘기하겠습니다. 한 시간 전, 윤구주 씨께서 황성 성벽에 검흔을 남기셨습니다. 황성에 한진모와 열 명의 절정 강자들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오늘 밤 엄청난 일이 벌어졌을 겁니다.”육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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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육도진이 그렇게 얘기하자 윤씨 일가의 세 형제는 그제야 천천히 살기를 거두어들였다.특히 윤신우가 그랬다.그는 아버지로서 16년을 참았다.만약 오늘 밤 정말로 누군가 윤구주를 공격했더라면, 윤신우는 황성까지 찾아가서 상대방을 죽였을 것이다.그래서 육도진의 말을 들은 윤신우는 그제야 안심할 수 있었다.“오늘 밤 우리 아들이 황성까지 찾아갔는데 국주님께서도 그 사실을 아십니까?”윤신우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했다.“알죠...”육도진은 한숨을 쉬었다.“국주님께서는 어떤 태도를 보이셨습니까?”윤신우는 서둘러 물었다.윤창현, 그리고 윤정석도 육도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상대는 화진의 국주 아닌가?오늘 밤 윤구주는 황성에 침입하려고 했고 그것은 죽을죄였다.“가주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국주님께서는 그 일을 묻어두려고 합니다. 그리고 감히 발설하는 자는 그 일족까지 전부 죽일 거라고 명령을 내리셨습니다.”육도진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그 말에 윤신우는 눈을 빛냈다.“국주님께서 우리 아들을 질책하지 않으신 겁니까?”“질책은 당연히 하셨겠죠. 하지만 국주님은 아량이 넓으신 분이고, 또 구주왕께서는 우리 화진을 위해 엄청난 공을 세우신 분이니 추궁하지 않으셨습니다.”육도진이 말했다.그 말에 윤신우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오늘 밤 윤신우가 가장 걱정한 것은 황성의 얼마나 많은 절정 고수가 윤구주를 공격했는지도, 내각의 여덟 장로가 윤신우를 박해했는지도 아니었다.그가 유일하게 걱정하는 것은 국주 쪽이었다.국주가 화가 나서 16년 전 같은 사건이 반복된다면... 윤구주뿐만 아니라 윤씨 일가 전체가 끝장날 테니 말이다.“국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도 육도진 우상께도 감사드립니다.”윤신우는 육도진을 향해 예를 갖추려고 했다.오늘 밤 이렇게 쉽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육도진이 많은 힘을 보태주었기 때문일 것이다.“별말씀을요.”육도진은 비록 겉으로는 겸손한 척했지만 사실 기분이 좋았다.“그러나 한 가지 해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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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저하께서는 단번에 황성 성벽을 갈랐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도 베었어. 앞으로 성가신 일이 점점 더 많아질까 봐 걱정되네.”민규현이 이때 갑자기 말했다.“형님, 왜 갑자기 걱정하는 겁니까?”옆에 있던 정태웅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넌 몰라. 지금은 화진의 고대 무술 3대 서열 중 문벌만이 나타났을 뿐이야. 진짜 무시무시한 건 세가와 종문이야. 그리고 하나는 아직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민규현이 유유히 말했다.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정태웅, 천현수는 그 말을 듣고 침묵했다.그들은 민규현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았다.“흥, 세가와 종문, 그 자식들이 튀어나올 수 있겠어요? 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말이에요!”정태웅이 말했다.민규현은 대꾸하지 않고 그저 먼 곳만을 바라볼 뿐이었다....서울, 서화 쪽 외곽.오래되고 얼룩덜룩한 성벽은 서울의 천 년 된 고대 성벽이었다.그곳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으로 중심가의 높게 치솟은 건물과는 완전히 상반되었다.과거 그곳은 아주 황량한 변경 지대였다.그곳은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었다.이때 한 마차가 천천히 막북에서부터 왔다.자세히 보니 마차 주위에 여섯 개의 용봉이 수놓아져 있었다.소문에 따르면 고대 황제는 9개의 용봉이 있는 마차를 탄다고 한다.그리고 황자와 궁주는 6개의 용봉이 있는 마차를 탄다고 한다.이 마차는 천천히 막북에서부터 왔다.마차 앞에는 허리춤에 술이 든 조롱박을 찬 노인이 앉아 있었다.그 조롱박은 아주 컸다. 노인의 머리보다 더 컸다.노인은 머릿결이 좋지 않았고 또 머리가 헝클어져 아주 지저분해 보였다.그는 채찍을 휘두르면서 조롱박을 들고 술을 마셨다.“여섯째 공주님, 저희 드디어 도착했습니다!”조롱박을 든 노인은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마차에 대고 말했다.“드디어 도착했나요? 좋아요!”차 안에서 천상의 소리보다 더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가 정말 살아있는 건 맞나요?”여자의 목소리가 마차 안에서 들려왔다.왠지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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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서울 정양문, 그곳은 서울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이었다.지금 정양문에는 많은 사람이 싸늘한 얼굴로 서 있었다.“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이 당시 여기서 죽은 것입니까?”질문을 한 사람은 제일 앞에 서 있는 남색 옷을 입은 노인이었다.노인은 흰 수염이 있었고 아주 강한 절정의 기운을 내뿜고 있어서 상당한 압박감을 주었다.“그렇습니다, 장백웅 어르신!”한 중년 남자가 앞으로 나서며 대답했다.“서울의 4대 문벌은 수백 년의 역사를 이어온 고대 문벌입니다. 그런데 단 하루 만에 모두 멸문당하다니, 우리 문벌에는 큰 불행이군요.”어르신이라고 불린 남색 옷을 입은 노인은 정양문을 바라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어르신, 현재 각 문벌 모두 우리 문벌을 위해 정의를 실현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문벌의 대표인 장씨 일가에서, 어르신께서 저희를 위해 복수를 해주셨으면 합니다.”중년 남성이 말했다.장백웅은 음산한 눈빛을 드러냈다.“다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문벌은 비록 화진의 3대 서열 중 꼴찌이지만 천하 무인의 6할이 문벌 출신입니다. 그러니 감히 우리 문벌을 적으로 돌리는 사람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죠. 하지만 당시 곤륜의 금지령 때문에 절정 강자들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고 서울에 발을 들일 수가 없죠.”장씨 일가의 절정 고수 장백웅이 천천히 말했다.“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이것은 내각의 여덟 장로께서 친히 내리신 명령입니다. 여덟 장로께서 저희가 서울로 가는 걸 허락하셨습니다.”다른 한 절정 실력의 남자가 흰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그 옥패는 내각의 명령패였다.흰색 옥패를 본 장백웅은 미소를 띠었다.“좋군요. 금지령이 없어졌으니 우리 문벌의 절정 실력자들은 당당히 서울로 갈 수 있겠군요. 자, 너희들은 우리 장씨 일가의 명령을 전해. 문벌 출신의 절정 실력자들은 오늘 서울로 갈 거라고!”장백웅이 명령을 내리자 뒤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대답했다.“네!”탁.탁.장백웅이 명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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