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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한진모?”

그 이름을 듣게 되자 윤신우는 순간 온몸에서 홍수와도 같은 엄청난 살기를 내뿜었다.

“그 늙은 여우가 감히 우리 아들을 건드린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창현아, 지금 당장 우리 윤씨 일가 사람들을 전부 소집해. 바로 황성으로 가야겠다!”

윤신우는 화가 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윤창현은 명령을 내릴 준비를 했다. 그는 윤씨 일가 고수들을 전부 소집할 생각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부하 한 명이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가주님, 육도진 우상이 만남을 찾아오셨습니다!”

육도진 우상?

육도진이 갑자기 찾아왔다는 소식에 윤씨 일가 형제의 안색이 확 달라졌다.

“육도진 우상이 왜 갑자기 우리 윤씨 일가를 찾은 거죠? 황성으로 간 거 아니었나요?”

둘째 윤창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뭔가 일이 생긴 걸지도 몰라요.”

셋째 윤정석이 말했다.

오직 윤신우만이 싸늘한 눈빛으로 밖을 바라보며 잠깐 뜸을 들이다가 부하에게 말했다.

“우상이 왔다고 했으니 일단 들어오라고 해.”

“네!”

잠시 뒤, 육도진 우상이 윤씨 일가 저택 안으로 들어왔다.

윤씨 일가의 세 형제는 육도진 우상을 보았다. 윤창현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마치 언제든 육도진을 공격하려는 듯 말이다.

반대로 육도진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는 안으로 들어간 뒤 미소 띤 얼굴로 웃었다.

“가주님, 무턱대고 찾아와서 실례가 됐을까 걱정되는군요.”

“육도진 우상, 이 늦은 시간에 갑자기 찾아오다니 무슨 일이시죠?”

윤신우는 곧바로 물었다.

“콜록콜록, 가주님도 황성 쪽 일을 전해 들으셨겠죠?”

육도진이 어떤 사람인가? 그는 윤신우의 살기 가득한 목소리를 듣자마자 짐작이 갔다.

“조금 전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육도진 우상께서 얘기해주셨으면 합니다.”

윤신우는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솔직히 얘기하겠습니다. 한 시간 전, 윤구주 씨께서 황성 성벽에 검흔을 남기셨습니다. 황성에 한진모와 열 명의 절정 강자들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오늘 밤 엄청난 일이 벌어졌을 겁니다.”

육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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