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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화

“이럴 수가!”

“어쩐지, 장백웅 님마저도 공손히 대해주더니……이제야 알았습니다.”

모 씨 성을 가진 절정 강자는 드디어 자초지종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가마가 사라진 쪽을 올려다보며 다시 한번 깊은 인사를 올리며 존경을 표시했다.

장백웅은 멀어져 가는 마차 쪽을 그윽이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태평성세가 도래한 지금, 사십 년 전에 이미 천하를 뒤흔들었던 육도 주도가, 뜻밖에도 경성의 황성에 숨어 버리다니, 정말 생각지 못할 일이군.”

......

서울.

마차 한 대가 많은 사람의 의아한 시선을 받으며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

마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그 허름한 차림의 노인이었다.

“주도님, 아까 그 사람들이 어르신을 알아본 것 같은데요?”

은방울을 굴리는 듯 은은하고 듣기 좋은 나긋한 목소리가 가마 안에서 흘러나왔다.

손에 채찍을 들고 술을 마시면서 마차를 몰고 있는 주도는 전혀 개의치 않으며 말했다.

“이 늙은이는 40여 년 동안이나 이름을 숨기고 살았으니, 설사 알아낸다고 해도 지금은 그때의 제가 아닙니다.”

“허허!”

“제 앞에서 시치미 떼지 마세요!”

마차 안에 있는 사람이 대답했다.

“허허, 이 늙은이는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강산은 수백 년 동안 대대로 인재를 배양해 왔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우리 화진의 소년 인왕, 이 녀석은 수많은 강자를 물리쳤을 뿐만 아니라 온몸의 내공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이죠. 그렇지 않았다면 당시 제가 어찌 그에게 마음을 줄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이라고 말할 때 가마 안의 목소리는 분명 원망하면서도 애정이 들어있었다.

“여섯째 공주님이 참 부럽네요. 이 세상에 사랑할 만한 사람이 아직 존재하니까요.”

주도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만 하세요!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더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나요?”

가마 안의 사람이 호통을 치자 주도는 급히 말을 돌리며 사과했다.

“예, 공주님의 말씀이 맞으십니다. 하지만 저도 공주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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