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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화진 여섯째 공주가 마차에서 내린 뒤 그녀는 아름다운 눈으로 윤씨 일가의 금으로 쓰인 간판을 보았다.

예전에 이 금으로 된 간판은 윤씨 가문의 자랑이었다.

왜냐하면, 이 간판 위에 글을 쓴 사람이 바로 화진의 오늘날 국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6년 전에 사고가 난 뒤로 윤씨 일가는 간판에 대해 더 언급한 적이 없었다.

“이게 바로 아버지께서 직접 하사하신 간판이군요. 참 아쉽게 됐네요.”

공주는 윤씨 일가의 금으로 쓰인 간판을 보며 말했다.

옆에 서 있던 주도가 눈을 비스듬히 뜬 채 그 간판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어찌 되었든 국주님의 글은 아주 예술입니다.”

공주가 쓴웃음을 지으며 어릴 적 기억에 빠져들어 갔다.

“어렸을 때 저는 항상 그를 따라 대문 앞에 와서 함께 놀았어요.”

“그는 저를 누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했고, 저는 구주 오빠라고 불렀어요.”

윤씨 일가의 대문을 바라보는 공주는 마치 10여 년 전 윤구주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공주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주도는 그녀가 소중한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서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공주가 드디어 기억 속에서 빠져나왔다.

“들어가죠.”

말을 마친 공주가 발걸음을 내디디며 먼저 윤씨 일가 안으로 들어가자 뒤에 있던 주도도 빠른 걸음으로 공주를 따라갔다.

윤씨 일가에 들어서자 갑자기 4줄기의 센 기운이 감돌았다.

뒤이어 네 사람의 모습이 마당에 나타났다.

우두머리로 추정되는 사람은 50살 좌우지만 온몸에서 고위 신급 강자의 기운을 뿜어냈다.

나머지 세 사람도 모두 윤씨 일가의 신급 강자들이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윤씨 일가의 안위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분이시다.

“두 분이 말도 없이 무슨 일로 윤씨 일가를 침입하셨나요?”

네 사람이 나타나기 바쁘게 성난 목소리로 물었다.

공주는 그 사람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대답했다.

“하 할머니를 찾으러 왔는데요?”

“하미연 님 말씀입니까?”

“실례지만 그쪽 성함이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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