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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윤씨 일가의 대문을 나서자, 이홍연은 번화한 거리 한복판에 서서 고층 빌딩들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오랜만에 돌아왔더니, 서울은 정말 더 번화해졌네!”

곁에 서 있던 육도 주도는 그녀가 지난 과거를 떠올리고 있다는 걸 알고 별다른 말 없이 묵묵히 서 있었다.

“갑시다! 그를 찾아가서 제대로 따져봐야죠.”

이홍연이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로요?”

주도가 잠시 당황하며 물었다.

“어디긴 어디예요? 당연히 그 배신자, 나를 몇 년 동안이나 애태우게 한 그 자식에게 가야죠!”

이홍연은 투덜거리며 여섯 마리 용과 봉황이 그려진 마차에 올라탔다.

그녀의 말에 주도는 쓴웃음을 지으며 몸을 날려 마차에 올라탔다.

“이랴!”

그는 채찍을 휘두르며 마차를 먼 곳으로 질주해 갔다.

...

윤구주는 서울로 돌아온 이후, 줄곧 형제들과 함께 16년 전 어머니와 의지하며 살던 작은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이 집은 윤구주의 어린 시절 추억과 어머니와의 깊은 정을 간직한 곳이었다.

정태웅과 천현수 두 사람은 이른 아침부터 청룡과 유명전에 대한 정보를 비밀리에 조사하러 나갔고 다른 이들은 집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재이야, 또 무슨 생각 하고 있어? 도련님을 모신 뒤로 너 많이 변한 것 같아.”

마당에서 건장한 체격의 철영이 붉은 옷을 입은 아름다운 재이를 보며 물었다.

재이는 철영의 말에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두 손으로 턱을 괸 채 매혹적인 눈으로 윤구주의 방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보아하니, 재이는 상사병에 걸린 모양인데!”

용민이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뭐라고요? 상사병?”

“재이가 설마 정말로 우리 도련님께 반한 건 아니겠죠?”

철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안 반할 수 있겠냐? 우리 도련님은 당대의 인왕으로 실력도 수단도 천하제일이거니와 용모 또한 출중하시잖아! 그러니 누가 우리 도련님을 좋아하지 않겠어?”

“맞아요, 맞아요.”

용민과 철영이 재이를 놀리자, 그녀는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매섭게 째려보았다.

“둘 다 입 좀 다물어요! 전 한낱 여종인데,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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