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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이 장면을 보고 민규현, 꼬맹이 등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천상의 여신 같은 화진의 여섯째 공주가 눈물을 흘리며 윤구주를 때리고 있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얼마나 때렸을까. 손이 아팠는지, 혹은 울다가 지쳤는지, 이홍연은 마침내 멈추었다.

그녀가 멈추자, 윤구주는 그제야 부드럽게 고개를 숙여 그녀의 눈물 어린 얼굴을 바라보았다.

“홍연아, 너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이홍연은 붉어진 눈으로 말했다.

“당연하지!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못 봤는지 알아?”

윤구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구나...”

“오라버니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걸 아냐?”

말하면서 이홍연은 서러움을 못 이겨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윤구주는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 모습은 오빠가 여동생을 애틋하게 걱정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긴 십여 년 전, 두 사람은 소꿉친구였으니까.

그 시절, 이홍연은 언제나 윤구주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달콤한 목소리로 구주 오라버니라고 불렀다.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십수 년이 흘러가 버렸다.

윤구주가 곤륜에서 왕으로 봉해진 후, 그는 몰래 이홍연을 만나러 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그는 이미 문 씨 세가와의 혼인을 강요받아, 더 이상 그녀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참으로 세월이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가 어찌 상상이나 했을까. 세월이 돌고 돌아 어릴 적 소꿉친구를 이렇게 다시 마주할 줄을.

“가자. 들어가서 이야기 좀 나누자꾸나!”

윤구주는 말을 마치고 이홍연의 가녀린 손을 살며시 잡았다.

존귀한 공주였지만 그녀 역시 발그레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윤구주의 손에 이끌려 마당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주도는 윤구주에게 끌려가는 이홍연을 보며 말했다.

“쯧쯧, 좋겠다. 에효! 지금까지 이렇게 기뻐하는 공주는 처음 보네!”

...

조용한 마당으로 누구도 감히 들어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 민규현도 꼬맹이도 심지어는 주도도 그저 발치에서 머뭇거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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